▶ 3년 1,600만달러 계약…“한국 경험, 빅리그 복귀에 도움”
에릭 테임즈가 브루어스와 계약한 뒤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KBO) NC 다이노스에서 지난 3년 동안 맹활약한 에릭 테임즈(30)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29일 테임즈와 4년차 구단옵션이 달린 개런티 1,600만달러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테임즈는 내년부터 3년간 각각 400만달러, 500만달러, 600만달러를 받게 되며 4년차 구단 옵션 750만달러 권리를 팀이 행사할 경우 총 계약규모는 2,250만달러가 된다. 만약 구단이 옵션 픽업을 포기하면 바이아웃 금액 100만달러를 지불하게 돼 있어 테임즈에게 보장된 계약 총액은 3년간 연봉 1,500만달러와 바이아웃 100만달러까지 총 1,600만달러가 된다.
테임즈는 또 타석수 기준으로 인센티브 보너스 조항과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받았으며 계약이 종료되면 곧바로 FA 자격을 획득하는 권리도 얻는 등 상당히 유리한 계약조건을 얻어냈다.
KBO리그를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선수는 적지 않았지만, 이처럼 거액의 장기계약을 따낸 건 테임즈가 처음이다. 지난 2008년 남가주 페퍼다인 대학 재학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7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테임즈는 2011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타율 0.250·21홈런·62타점을 기록한 뒤 2014년 NC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테임즈는 한국에서 방망이로 KBO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다. 첫해 홈런 37개과 121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타율 0.381·47홈런·140타점·40도루로 역사적인 40/40(40홈런 40도루) 기록을 세우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고 올해도 40홈런, 118타점을 올렸다. 테임즈의 KBO 3년 통산 성적은 총 388경기에서 타율 0.349·출루율 0.450·장타율 0.720, 124홈런, 382타점이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활약으로 KBO 타자를 인정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번 시즌 FA로 풀린 테임즈를 주목했고, 특히 브루어스는 올해 홈런 41개를 친 거포 크리스 카터를 어쩔 수 없이 내보내기로 결정하면서 그 대타로 테임즈를 영입했다. 외야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테임즈는 한국에서 1루수로 뛰었고 브루어스에서도 1루수로 기용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팀인 브루어스는 지난 시즌 41홈런으로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오른 1루수 카터가 연봉조정을 통해 엄청난 연봉 인상을 받게 될 것이 확실해지자 아예 카터에게 연봉 오퍼를 하지 않고 그를 방출 고시한 상태로 현재 다음달 2일인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그를 트레이드하려 하고 있다. 만약 브루어스가 그때까지 카터를 트레이드하지 못하면 그는 FA가 된다.
카터는 지난해 오프시즌 연봉 250만달러에 브루어스와 계약한 뒤 타율은 .222, 출루율은 .321에 그쳤으나 NL 공동 1위인 41홈런과 94타점을 올리며 몸값을 톡톡히 했고 이번 오프시즌 연봉조정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 액수가 지나친 부담이라고 생각한 브루어스는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테임즈는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 작년, 2년 전, 3년 전만 해도 내 미래는 불확실했다. 내게서 희망과 믿음을 본 브루어스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경기 읽는 걸 배웠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은 경험을 했고, 이제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임즈의 에이전트 애덤 카론은 약 12개 정도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테임즈에 관심을 보였고 그중 브루어스가 가장 적극적이고 솔직하고 접근해와 바로 계약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루어스의 데이빗 스턴스 단장은 29일 밀워키 밀러팍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핵심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해 경쟁력있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팀을 만들려하고 있으며 에릭(테임즈)이 그런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계약 이유를 밝혔다.
브루어스는 이미 투수인 주니어 게라와 잭 데이비스, 내야수 조나단 빌라, 허난 페레스, 외야수 키언 브락스턴 등 메이저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과 계약해 재미를 본 경험이 있고 테임즈도 비슷한 케이스에 해당된다.
크렉 카운슬 브루어스 감독은 “그(테임즈)의 여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이곳(빅리그)로 돌아온 선수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기대를 피력했다. 카운슬 감독은 특히 우타자 중심으로 짜여진 그의 라인업에 왼손 거포인 테임즈가 가세한 것에 특히 기쁨을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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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어스의 데이빗 스턴스 단장(왼쪽) 및 크렉 카운슬 감독과 포즈를 취한 테임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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