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서부터 습관 들이기 중요-집안 물건 정돈·청소 등 모든 것 해당
▶ 침착성·시간관리 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좋은 분위기 조성, 인생까지 변화시켜
봉사 기관에 본인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기증하는 것도 정리의 한 방법이 되고 이를 통해서 이웃 돕기 정신도 배울 수 있다. 한인 중학생들이 한 봉사기관에 물품을 기증하고 있다.
넓은 의미로 공부는 정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사가 강의한 내용을 노트필기를 잘 해서 정리를 할 필요가 있고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공부를 해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과 공부는 정리를 잘 하는 학생들이 상위권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공부의 기본은 정리하는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노트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방부터 시작해 모든 물건을 잘 정리하게 되면 체계가 잘 잡혀 공부에도 능률이 오른다. 예외적으로 정리를 잘 하지 못하면서도 천재성이 있어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물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는 주변을 잘 정리하는 학생이 공부도 잘 하게 마련이다. 정리하는 것도 습관이다. 어릴 때부터 정리를 잘 하는 좋은 습관을 들여놓으면 자연스럽게 공부도 잘 하게 된다. 겨울방학에는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정리를 하기에도 좋은 타이밍이다. 정리와 학습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지 알아본다.
■정리와 공부와의 상관관계
보통 ‘정리’는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판단해 분류해서 처리하는 것이고 ‘정돈’은 물건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며, ‘청소’는 건강을 위해 깨끗하게 치우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리는 정리정돈과 청소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정리정돈과 청소는 함께 이뤄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리 잘하는 습관과 공부가 과연 상관이 있을까 하겠지만 물건을 잘 정리하는 학생들이 보통 시간도 잘 관리할 수 있고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힘까지 기를 수 있다. 또한 정리를 위해 자신이 쓰는 물건을 편한 위치에 두고 기억하다 보면 집중력과 침착성은 저절로 길러지게 마련이다. 하루 24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시간표를 짜고 운용하는 능력과 집중력이 필수인데 정리하는 습관은 바로 이런 능력을 키우는 기초에 해당된다. 이런 생활습관에서 얻은 집중력으로 지식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이 바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는 방법은 논리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평소 교실에서 친구들과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일 때도 가급적이면 라인업을 하고 섹션별로 놓고 주제 토론을 벌이다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또한 스티커 등 보조도구를 사용해 정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효율성도 높아진다.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일단 잘 버려야한다
가장 쉬울 것 같지만 가장 힘든 것이 버리는 것이다. 자기 물건을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버림으로써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듯한 상실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릴 것은 버려야 정리를 할 수 있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잡동사니가 사는 곳을 둘러싸고 이에 파묻히게 되면 그로 인해 사람에게 와야 할 좋은 기운이 그 물건들에 막혀 사람에게 다다르지 못하기 때문이며 심지어는 나쁜 기운 속에서 굴곡 많은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정리를 할 때 고민이 되는 점은 나중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정리를 하고 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공부의 효율이 향상됨을 느낄 것이다.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기른다
취침 전에 시간표에 따라 책과 노트를 잘 넣어두고 미리 학교에 가져갈 준비물을 챙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책상서랍 이용 때 필기도구는 작은 서랍에 두고 큰 미술 준비물 등은 큰 서랍에 보관하는 식으로 정리하는 기술이 결국 공부습관으로 연결된다. 사소한 것 같지만 물건을 놓아두는 방식이 결국 공부하는 습관에 까지 영향을 준다. 밤에 그냥 자고 아침에 일어나 전광석화처럼 책가방을 챙겨 등교하는 학생치고 공부 잘 하는 학생은 드물다.
▲잘 버리게 하고 유예기간을 준다
불필요한 물건은 무엇이고 보관해야 할 물건은 무엇인지 분류하고 결정하는 것은 좋은 교육이다. 버릴 물건은 잘 모아서 버리고 쓸 수 있는 물건은 다른 친구와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본다. 또한 너무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 좋다. 즉 정리에도 유예기간을 주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즉 방안에 어질러진 물건을 우선 박스에 담아두게 하고 언제까지 치우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 때까지 기다려준다. 당장 어질러진 방을 치울 것을 기대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정리하는 것을 싫어할 지도 모른다.
▲쓸만한 것은 봉사기관에 기증한다
사실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물품중에는 아직 쓸만한 것들이 많다. 본인에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들을 굳이 청소한답시고 다 버릴 필요는 없다. 장난감, 쓸만한 학용품 등의 물건들을 다 모아서 비영리 봉사기관 등에 기증하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커뮤니티 서비스와 연결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지만 쓸만한 것은 챙겨서 누군가가 쓰게 하는 행위로 까지 연결시킴으로써 남들에 대한 배려 혹은 자선 행위로까지 연결시키는 학습효과도 갖게 된다.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고 정리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아이에게 어른 수준의 정리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이다. 즉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학생 나름대로의 정리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 주고 제자리에 물건을 정리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을 칭찬하면 한결 과정이 용이하다. 아이 스스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주 쓰는 물건은 아이손이 닿기 쉬운 수납장에 보관한다. 세탁 옷을 한데 모아두는 바구니 같은 수납도구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정리하기 힘든 물건은 아예 학생 방에 두지 않는다.
▲원칙을 정하고 물건에 대한 애착을 키워준다
처음에는 정리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고 학생이 자기에게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책상 위에는 공부에 필요한 물건만 제외하고 다 치우도록 한다면 책상에 앉았을 때 여기는 공부하는 장소라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또한 자신의 물건에 대한 애착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학생의 소지품에는 이름을 써서 자기 물건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면 물건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학습은 물론 인생이 달라진다
청소는 단지 더러운 것을 치우는 행위로서의 청소가 아니라 청소를 통해 공간의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행복한 자장을 만들며 그 행복한 자장이 내 마음과 주변을 변화시켜 마침내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즉 필요에 의해 물건을 구입하고, 깨끗이 청소하고, 적절한 위치에 물건을 수납하고, 가치가 떨어진 물건을 과감히 버려야 정리가 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도 잘 안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바로 ‘정리’이다. 주변 공간을 정리하고 자신의 방에 쌓여 있는 잡동사니를 처분해 보면 어떨까? 의외로 정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 정리라는 작업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힘든 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15분 정도 시간을 내어서 매일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한결 부담이 덜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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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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