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트럼프 정부 주택시장 기상도, 교외 주택가에 도심시설 주상복합형 ‘서반’ 유행
▶ 재정 여유 밀레니얼 세대 주택구입 대거 나설 듯, 모기지 소폭 인상불구 대체로 “강세 유지”전망
성공한 비즈니스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미국 부동산 시장은 낮은 이자율과 규제 완화, 밀레니얼 세대의 본격적인 주택 구입 등으로 활황이 예상된다는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삽화 뉴욕타임스>
2016년도 종반부로 내달리면서 내년 경기를 점치는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은 특히 성공한 비즈니스맨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 첫 1년을 맞는 해여서 민감한 분석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특히 내년도 주택시장에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에도 저렴한 이자율, 낮은 개솔린 가격, 임금 인상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들의 사회 진출로 인한 주택 시장 활황세를 기대했다.
▲드론의 시대 열린다
연방 항공청이 상업용 드론을 허용하면서 2017년 무인기가 부동산 시장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어텔 로보틱사의 스티브 맥키빈 CEO는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던 “로케이션(위치), 로케이션, 로케이션이 지금은 전망, 전망,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1에이커 이상의 토지나 독특한 전망을 가진 부동산을 팔려면 드론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이용해 멋진 주변 전망을 촬영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하려는 부동산을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일부 비행 목적을 제외하고는 FAA의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 상업용 면허도 필요 없다. 따라서 30분 교육으로도 쉽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와 셀러는 소셜미디어에 생생한 자료를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 부동산 시장은 이제 드론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지배한다는 것이다.
요즘 판매되는 드론은 조종만 고정시키면 스스로 일정한 장소를 반복 비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고품질 드론의 가격도 50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이다. 물론 비디오 이미지가 더욱 선명한 드론은 1,000~1,200달러대다.
시애틀 같이 주택 시장이 너무 뜨거워 주택 인스펙션도 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특히 드론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바이어들은 간단히 드론을 사용해 지붕과 굴뚝에 금이 갔는지의 여부를 쉽게 찾아 낼 수도 있다.
▲ ‘교외이면서도 도심’(surban)
요즘 교외 주거지와 도심의 특성을 공유하는 ‘서반’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교외 지역을 의미하는 ‘서버번’(suburban)과 도시를 의미하는 ‘어번’(urban)의 합성어다.
밀레이얼 세대들은 식당과 극장, 나이트클럽 등 엔터테이먼트 시설, 직장 등이 밀집된 도심을 좋아하면서도 교외 지역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교외 지역 주택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심 시설들이 들어서는 ‘서반’이 유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실리콘 밸리다.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단독주택과 같은 다양한 주거지들이 한 공간에 밀집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트렌드가 2017년 주택 시장을 지배 할 것이다. 요즘의 단순 주거와 샤핑 공간이 어우러지는 혼합형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도심에서 사는 것과 같이 직장에 걸어서도 갈 수 있고 마켓과 스포츠 시설을 갖춘 공원, 엔터테이먼트가 도보 거리에 밀집된 공간, 특히 수준 높은 학교가 있다면 더욱 좋다.
부동산 자문 전문가 존 번스는 향후 10년간 이런 공간이 8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시장 기여 기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녀들로 Y세대라고도 한다. 이들이 2017년 본격적인 주택시장에 뛰어들어 첫 주택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중 많은 수는 충분한 돈을 모아두고 있어 첫 주택 구입자들이 선호하는 콘도 유닛이나 작은 집보다는 단독 주택 쪽을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부동산협회(NAR)의 제시카 러츠 연구국장은 마켓도 좋은데다가 이자율도 낮아 학자금 융자를 다 갚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에이전트들이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많은 주택을 구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NAR 통계에 따르면 2016년 35세 주택 구입자의 17%는 1년 이내에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모을 수 있었다. 이는 모든 연령대의 14%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전체 연령대 보다는 낮았지만 6개월 이내에 충분한 다운페이먼트를 모은 35세 이하 주택 구입자는 37%에 달했다. 전체 연령대는 46%였다.
하지만 학자금 부채가 아직은 이들 세대의 큰 부담으로 남아있다. Y세대의 44%는 최소 2만5,000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영향 받아
지난달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돼 버락 오바마로부터 부드럽게 바톤을 이어받을 것을 보였다. 또 연방 준비제도이사회 역시 12월 이자율을 소폭 인상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데니스 록하트 의장은 대통령 선거로 인해 12월 이자율 인상이 중단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실제 트럼프가 연방정부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불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면 이자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매 사이트 ‘텐-X’의 릭 샤가 전 부회장은 “가까운 시기에 이자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주택과 모기지 시장에 좋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금융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강력한 크레딧 규제로 인해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주택 구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주택시장은 2017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성장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면 이자율은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라는 점이다. 존 챙 마커스&밀리찹 연구 서비스 센터 부사장은 “경제 성장이 가속화 되고 인프레이션 압박이 가해지면 지난해에 보여줬던 것 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빠른 속도로 이자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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