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 위치한 아메리칸 대학의 역사학과 릿트맨 교수는 1984년부터 금년 선거까지 대선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해서 족집게 교수라고 한국 신문들이 부른다. 그가 엊그제는 CNN에 나와서 도널드 트럼프가 임기 수행 중 탄핵 당할 것이라고 장담해서 프로그램 진행자를 놀라게 했다.
빌 클린턴이 탄핵재판을 받았던 것이 주정부 여직원의 민사소송에서 단초가 마련됐던 것처럼 트럼프에게 강제 키스 등 성추행을 당했다는 12명의 여자들 중 한둘이라도 민사소송을 제기해서 법 절차가 진행되는 중 트럼프의(재판정 밖의) 증언에 위증이 있을 경우를 예를 들었다. 그리고 연방예산 지출문제에 있어서 극히 보수적인 공화당 주도 의회에서 트럼프의 천문학적 일 수 있는 액수의 도로·교량·공항 등 공공시설의 확충내지 신규건설계획의 추진 때문에 그리 될수도 있다는 추측인 듯하다.
좌우간 두 달 후면 백악관으로 이사할 트럼프는 문자 그대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통령이다. 선출직이건 임명직이건 공직이라고는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미국 아니 세계의 장래에까지 영향을 끼칠수 있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군인출신 아이젠하워(34대)는 5성 장군에다가 세계 2차 대전의 연합군 총 사령관으로 100만 대군을 운용한 경험이 있었다. 배우 출신 레이건(40대)도 웬만한 나라들보다도 큰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 번이나 거친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기의 기업을 제 3자에게 넘겨줌으로써 대통령직 수행이 그의 개인 재산 증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는커녕 자녀들로 하여금 경영을 하게 하면서 그들이 백악관 운영에도 관계하도록 하는 것도 전혀 전례가 없는 것이다. 그에 더해 과거 50여년의 관행을 어기고 끝까지 연방 세금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사업이 러시아와 중국 등 국제경쟁국들에 대한 어떤 투자와 연관이 있는지를 미국 국민들과 의회가 모른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백인 남성들, 특히 경제와통상의 세계화 때문에 직장을 잃거나 낮은 임금의 비정규직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지의 백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실제 투표자들의 수에서는 졌지만 선거인단의 표수에서는 승리를 했기 때문에 당선자가 된 트럼프가 앞으로 4년 동안, 아니 재선이 되어 8년 동안이라도그들의 옛 생산 공장에서의 직장을 회복시켜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트럼프의 큰 소리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와판세가 그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의 이면에는 미국의 소도시 아니면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워싱턴DC의 엘리트 계급에 대한 심한 반발과 반감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로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손자녀들의 장래’를 위해 정책을 편다는약속이 뉴욕의 비싼 근교에의 대저택과 클린턴 부부의 엄청난 축재의 현실 아래서 공허하게 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도 워싱턴의 늪지대를 깨끗이 한다는 약속이 아직도 귀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점에 워싱턴 부근에서 잘 살고 있는 각종 연구소나 이익단체의 엘리트 중에서 4,000이 넘는 연방정부의 고위 임명직 후보자들을 구해야할 판이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엘리트와 서민 사이의 격차는 심각하다. 어떤 칼럼니스트의 지적대로 대도시들에 살고 있지 않는 미국인들에게 영화나 TV등 매스 미디어는 대도시 시민들의 가치관만을 강조하고 전파하는 껄끄러운 존재였기 때문에 매스 미디어의 후보 클런틴 대신에 트럼프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제의 국제화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러스트 벨트의 근로자들의 수입에 비해 몇 배 더 받는 사람들이 미디어 종사자들이다.
트럼프는 아들 둘, 딸들 그리고 사위 중심으로 족벌주의의 폐해를 가져올 것인가? 또는 그가 강력한 지도자라고 평한 푸틴이나 시진핑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할 것인가? 한국과 일본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으면 미군철수나 축소도 불사하겠다는 그의 선거 공약은 어떻게 전개될까? 또 김정일을 백악관으로 불러 햄버거먹으면서 협상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언사 중 어느 쪽이 그의 정책이 될까?
미지수가 많을수록 불안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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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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