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날 소구간 1위, 둘째날 2위 셋째날도 26분44초로 1위
▶ 경기도 선두 질주 일등공신 16년째 개근에 최우수상도 수상 “20년 개근.도쿄올림픽 출전할 것”
경기 김영진이 18일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 대회(경부역전마라톤)이 셋째 날 레이스에서 역주 하 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제공]
“ 11년 전 우승의 기쁨을 꼭 다시 맛보고싶습니다.”경기도 팀의 맏형 김영진(33)의 다부진 각오다.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 대회(경부역전마라톤)이 셋째 날까지 마 친 가운데 김영진은 경기도가 선두를 달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첫 날 제6소구간(상동~신도리7.3km)을 22분7초에 뛰며 1위로 통과했고 둘째 날 제3소구간(가라골-신동 8.6km)에서 27분23초(2위)를 기록했다. 지친 기색도 없이 셋째 날 레이스에 나서 제3소구간(지족동~대평동 8.8km)을 26분44초(1위)에 질주했다.
경기도는 종합순위에서 9시간01분46초로사흘 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서울이 9시간04분49초로 2위, 충북이 9시간05분07초로3위다. 경기도는 마지막 날인 19일 서울~문산(45km) 구간만 잘 마무리하면 2005년 이후11년 만에 정상에 등극한다.
경기도 팀 관계자들은 2006년부터 트로피를 싹쓸이해온 충북의 대회 11연패를 저지할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김영진도“작년에도 해볼 만하다 느꼈는데 아쉽게 충북에지며 2위에그쳤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해서 11년 전 기쁨을 꼭 다시 느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05년 경기도가 우승트로피를 들때도 주축 선수로 뛰었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스물 둘의 어린 선수였지만 지금은 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진은“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올해는 후배들이 워낙 잘 해주고 있어 내가따로 조언할 필요도 없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경부역전마라톤과 인연도 남다르다.
2001년 제47회 대회부터 이름을 올려 16년째‘개근’하고 있다. 2003년 우수인신인상, 2005년과 2011년^2013년 우수선수상, 2007년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김영진은 “제가 지금까지 운동을 할 수 있는 원 동력 중 하나가 경부역전마라톤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라토너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 4월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7분37초로국내선수 중 1위(전체 5위)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비결에 대해 그는“특별한 건 없다. 그저 잘 먹고 잘 쉬며 부상을 조심할 뿐이다”고 웃었다.
김영진은 경부역전마라톤‘20년 개근’과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은퇴 생각은 아직 없다. 몸을 잘 관리해대회 20년 출전과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정준 경기도육상연맹 전무이사는“ 김영진은 고향인 경기도에 대한 애향심이 아주 강한선수다.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모습도 어린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칭찬했다. 이어 “엘리트 선수들은 물론 마스터스(35세 이상으로 선수등록이 돼있지 않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자기 실력이상을 발휘하고 있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인해 육상연맹 경기위원장, 김정식 경기 부장, 수송차량을 책임지는 최오원 이렌트카 대표
심판 25명.선도 차량 15대... 음지에서 양지 지향하는 스태프들
경부역전마라톤 참가자들이 맘껏 기량을발휘할 수 있는 건‘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수 많은 지원스태프들 덕분이다.
이번 대회에는 25명의 심판이 투입됐다. 모두 마라토너 출신이다. 대한육상연맹에 등록된700여 명의 심판 중 최고 실력자인 베테랑들로 엄선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전국육상연합회가 통합해 대한육상연맹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처음으로 마스터스 부문선수들이 출전해 심판들이 더욱 바빠졌다.
최인해 육상연맹 경기위원장은 “마스터스선수들은 룰을 잘 모르거나 착각하는 경우가종종 있어 심판들이 대회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반칙만 적발하는게심판들의일이아니다‘. 사전 계도’가 더 중요하다. 레이스 중 중앙선을 침범하면 경고인데선수들이 반칙할 것 같으면 미리 알려줘서 매끄럽게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서포터’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경쟁도 중요하지만 마스터스 선수들도 참가한 만큼 이번 대회는 다같이 즐기는 축제 분위기로 치르고 있다.
심판들이 곳곳에서 각자 임무에 충실해준덕분이다”고 말했다. 경부역전마라톤은 워낙긴 구간을 달리는 대회라 선도 차량들의 임무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승용차는 모두 15대. 선수들과 나란히 달리며 레이스를 진행한다. 이일을 맡은 이렌트카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대구국제마라톤에도 투입돼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업체다.
최오원 이렌트카 대표는“안전이 최우선이고또한 대중교통 흐름에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차가튀어나오거나 하는 돌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회의 전반적인 안방살림을 도맡은 이는김정식 육상연맹 경기부장이다. 20년째 대회운영을 해온 그는 경부역전마라톤의 산증인이다. 김 부장은“ 대회가 무사히 끝나고 나서 드는 뿌듯한 마음이 그 간의 피로를 모두 잊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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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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