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여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7포인트(0.29%) 상승한 18,923.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9포인트(0.75%) 높은 2,180.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22포인트(1.10%) 오른 5,275.62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반등했다.
유가가 5% 넘는 급등세를 보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우려로 최근 약세를 나타냈던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인 것이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됐다.
기술주는 트럼프의 사회기반시설 투자정책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6% 넘게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도 1.3% 상승했다. 이외에 통신과 유틸리티, 산업, 헬스케어 등 부동산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국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유가 등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자동차, 건축자재 등의 구매가 늘어나며 예상을 웃돈 데다 전달 수치도 상향 조정돼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7%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증가를 모두 웃돈 것이다.
9월 소매판매는 당초 0.6% 증가에서 1.0% 증가로 수정됐다. 9월과 10월 소매판매는 2014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의 두 달 증가세다.
지난 10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상승해 유가 강세에 따른 물가 회복세가 견조한 것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3% 증가를 웃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지난 8개월 동안 7차례 상승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수주가 급증하면서 4개월 만에 확장 수준으로 반등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6.8에서 1.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3.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9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소매재고 부진에도 소폭 올랐다.
미 상무부는 9월 기업재고가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1% 증가와 같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면서 현재 해외 시장이 경제 전망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랜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메인주의 포틀랜드에서 가진 연설을 위해 준비한 원고에서 "다음 달까지 심각하게 부정적인 경제 뉴스가 없다면 12월 통화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그럴듯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6% 반영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금리 인상에 여전히 신중한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타룰로 이사는 WSJ의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연준 위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관찰해서 앞으로 나올 지표에 기반해 적절하게 반응할 것이다"며 중앙은행은 성장을 가로막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절차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경제 성장에) 제동을 심하게 거는 것을 명백히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전체적으로 미국 금융시장 유동성이 적절하지만, 시장과 규제가 바뀌는 중이어서 갑작스러운 충격이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조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피셔 부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채권시장을 놀라게 한 유동성에 관한 일부 우려를 인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홈디포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2.5%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인 징둥닷컴(JD.com)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해 11% 넘게 급등했다.
'투자의 귀재'이인 워런 버핏이 항공주를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항공주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각각 3%와 2%가량 올랐고 유나이티드 콘티넨털의 주가도 5%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미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지만 동시에 그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 확대와 보호무역은 물가를 다소 과도하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는 새 정부가 어떤 정책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재평가하며 한동안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46% 내린 13.40을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접고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9달러(5.8%) 급등한 45.8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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