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 ‘대학 서머 프로그램’ 찾기
▶ 대학생활 미리 경험·경쟁력 강화는 장점, 경비 만만찮아 ‘남들이 하니까’식은 곤란
고교생의 서머 프로그램 선택은 대학입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탠포드 서머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 서머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
일정한 자격을 필요로 하는 경우 선발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생활하면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으며 또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심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가 경비다.
대학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은 곳은 수천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일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공부한 과목에 대한 학점 인정 여부다. 이는 재학 중인 학교의 방침에 달려 있다. 또 고려할 사항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명문 사립대 입시 추세를 판단하면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차별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한다. 더욱이 주요 대학 입학사정에서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살피기 때문에 유명 대학들의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이 한다고 무턱대고 할 것이 아니라 과연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입시에 도움되는 지 냉정히 생각해본다
각 대학별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인 대학 서머 프로그램은 영리가 목적이며 3주 정도의 코스를 밟으면서 대학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 대학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모두 교수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아니며 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명 대학들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고 해서 나중에 그 대학에 지원했을 때 혜택을 받는 것은 없다.
그러나 선발과정부터 까다로운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면 MIT가 진행하는 ‘MITES’(Minority Introductionto Engineering and Science) 같은 프로그램은 선발만 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 가운데 30%가 후에 MIT에 합격한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이수했던 선배 학생들이 있다면 반드시 평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웹사이트에 나온 정보와 실제 프로그램을 들어본 학생의 의견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가치판단이 가장 중요
자신의 관심사와 확실한 필요성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자칫 잘못하면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과학이나 수학, 역사 등 자신이 흥미롭게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참여해야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내실 있는 스펙을 갖출 수 있다. 이는 입시에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표현할 때 다른 수험생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학생이 법대나 의대, 약대 등 진학에 관심이 많다면, 이에 대해 깊이 있는 활동과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했던 것을 성취했다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입시에 도움이 되는 서머 프로그램이다.
단지 대학입시용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대학원 혹은 커리어까지 연결되는 매스터 플랜으로 설정해 접근한다면 더욱 더 신중한 판단을 할 수 있을뿐더러 실패할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프로그램을 결정하기 전 꼭 살펴봐야 할 요소
1. 커리큘럼
자신의 그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새로운 것, 도전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아카데믹 및 과외활동에 도움이 돼야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올바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2. 강사진
대학에 따라 다르다. 교수가 강의를 맡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강의 질에 관한 문제다. 미리 강의를 들어본 선배들이 있다면 정말 강의가 괜찮았는지 조언을 구해본다.
3. 위치와 거리
학생의 성격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3~4주 코스지만, 집을 떠나 있는 게 부담될 수 있다. 로컬에서도 만약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굳이 멀리 있는 곳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4. 비용
부담해야 할 돈이 만만치 않다. 그만한 돈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그 프로그램 대신 다른 방법과 로컬 프로그램에 훨씬 적은 돈을 투자하는 것 중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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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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