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충돌서 3-0 압승
▶ 쿠티뉴 미사일 선제골에 네이마르 추가골…메시, 월드컵 본선가도에 먹구름
네이마르(가운데)가 브라질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를 해준 가브리엘 헤수스(오른쪽), 첫 골의 주인공 필리페 쿠티뉴(왼쪽)와 함께 흥겨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의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에서 6위를 벗어나지 못해 자칫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에 떨게 됐다.
브라질은 10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필리페 쿠티뉴(리버풀)의 그림같은 ‘미사일’ 선제골과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깔끔한 추가골, 그리고 후반 파울리뉴의 쐐기골을 묶어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일축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최근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남미예선 1위(승점 24·7승3무1패)를 지켰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최근 4게임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지며 6위(승점 16·4승4무3패)에 그쳐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0개국이 풀리그를 치르는 남미예선은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대륙 승자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본선에 오를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지만 6위는 그대로 탈락한다. 만약 현재 순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월드컵 2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와 지상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메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브라질의 압벽한 승리였다. 스코어는 3-0이었지만 실제론 이보다 훨씬 더 큰 차이가 날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전반 20분여까지는 양팀 모두 상대를 경계하는 조심스런 탐색전이 펼쳐졌으나 이후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첫 위협적인 슈팅은 아르헨티나가 터뜨렸다. 전반 23분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메시가 뒤로 내준 볼을 루카스 비글리아가 트래핑 후 해프발리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슛은 브라질 골키퍼가 알리송이 몸을 날리며 간신히 쳐냈다.
하지만 브라질은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25분 상대진영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쿠티뉴는 빠른 드리블로 중앙으로 꺾어 들어가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뿜었고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아르헨티나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 안쪽에 꽂혔다. 이날 비록 원정경기지만 승점 3이 절실했던 아르헨티나로선 초반 실점이 뼈아프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실점만회가 시급한 아르헨티나의 수비 허점을 노린 브라질의 역습은 면도날처럼 예리했고 특히 네이마르는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쪽을 완전히 돌파한 뒤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대를 강타,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추가시간 브라질의 역습에 2번째 골을 내주고 완전히 무너졌다. 역습상황에서 가브리엘 헤수스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는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완벽한 오른발 인사이드킥 피니시로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네이마르의 통산 50번째 A매치 골이었다.
이미 기울었던 승부는 후반 초반 브라질의 추가골이 터지며 일찌감치 결정됐다. 후반 13분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파울리뉴가 오른쪽 크로스를 논스탑으로 차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네이마르와 쿠티뉴의 브라질이 펄펄 날아다닌 가운데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근래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메시는 전반 수차례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4분과 25분에도 페널티박스 바로 앞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잇달아 ‘얌전히’ 골키퍼에게 안겨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엔조 페레스(발렌시아)를 빼고 서지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를 투입, 만회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잇단 브라질의 공세에 후반 중반이후 계속 실점위기를 맞았고 별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미네이랑 대참사’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바로 여기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7-1로 대패한 바 있다. 반면 여기서 또 다른 참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이제 남은 7경기에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티켓을 향한 사투를 이어가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5일 홈에서 콜롬비아와 남미예선 12라운드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는 이제 무조건 이겨야할 관문이 됐다. 한편 이날 벌어진 다른 남미예선 경기에서 우루과이는 에콰도르를 2-1로 꺾고 승점 23(7승2무2패)로 브라질(승점 24)을 바짝 추격한 2위를 달렸고 에콰도르(승점 17)는 콜롬비아(승점 18)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콜롬비아는 이날 5위 칠레(승점 17)와 0-0으로 비겼다. 아르헨티나(승점 16)는 이날 파라과이(승점 15)가 페루(승점 14)에 홈에서 1-4로 대패한 덕에 그나마 6위 자리는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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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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