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녀 이방카, ‘충성맨’ 루언다우스키 등 가족과 심복 핵심 역할
▶ 배넌·콘웨이 ‘캠프 2기’ 순항, 경선 라이벌 크리스티·카슨 ‘이너서클’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의 장녀 이방카(오른쪽)가 마지막 유세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아버지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이들은 트럼프의 심복과 가족, 그리고 '2기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주축이다. 트럼프 못지않게 워싱턴 정가에선 이방인들이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바람'을 불러일으킨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의 최고 심복으로 그의 '오른팔'로 불렸다.
대권 도전에 나선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인 루언다우스키는 뚜렷한 정치경력이 없지만, 지난해 6월 캠프 출범 때부터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트럼프 못지않은 거친 언행으로 언론의 원성을 샀다. 트럼프에 접근하는 여기자를 강제로 막았다가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올해 6월 경질됐다.
루언다우스키는 그러나 트럼프의 생각과 말을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언론 너머에 있는 '분노한' 미국 시민과 교감하는 가교 구실을 제대로 했다는 게 내부의 평가였다.
그는 경질 통보를 받은 후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고 영광이었다"며 "트럼프는 위대한 후보이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 그는 트럼프가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뉴햄프셔 주 대표자로 나서서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트럼프를 지명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후 CNN방송 정치해설가로 변신해서도 물밑으로 트럼프를 도왔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3월 영입돼 '1기 캠프'를 진두지휘한 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트럼프의 오른팔’ 코리 루언다우스키(왼쪽) [AP=연합뉴스]
과거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등 쟁쟁한 전직 대통령들의 선거 캠프에서 일한 선거전문가인 그는 루언다우스키가 경질되자 1인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지지율 추락으로 차츰 세력을 잃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2012년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집권 야당을 위해 공보 자문으로 활동하고 불법 로비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사퇴했다.
또 다른 일등공신은 온건파인 매너포트가 물러나면서 영입돼 '2기 캠프'를 이끈 스티브 배넌 최고경영자(CEO)와 켈리언 콘웨이 선대본부장이 꼽힌다.
무슬림계 전몰군인 유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불어닥친 1차 위기 당시 수혈된 두 사람은 멕시코 대통령 면담과 초강경 이민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골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으로 트럼프를 구해냈다.
캠프 좌장인 배넌이 아웃사이더에게 호소하기 위해 기용한 인물이라면 콘웨이 본부장은 트럼프 캠프의 자문역을 맡다가 '승진' 발탁됐다.
특히 배넌은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로 묘사했을 만큼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반면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 특히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공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우파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다.
브레이트바트에서 '친(親)트럼프'를 자처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창시자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옹호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트럼프 선거캠프 2기’ 선대본부장을 맡은 켈리언 콘웨이 [뉴욕 AP=연합뉴스]
전직 변호사인 콘웨이는 정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댄 퀘일 전 부통령을 비롯해 2008년 프레드 톰슨의 대선캠프, 2012년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대선캠프, 올해 공화당 경선주자 테드 크루즈의 슈퍼팩인 '킵 더 프라미즈' 등에서 일했다.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한 그는 CNN 등 주요 방송에 단골로 출연해 트럼프의 방패 구실을 하고 클린턴을 향해 창을 휘두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1~3차 TV토론에서 클린턴에 모두 패배한 것으로 나왔는데도 "대선 후보들이 나란히 서 이슈를 놓고 진짜 다투는 장면을 보는 것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민주주의"라며 4차 토론을 제안할 만큼 트럼프의 자질과 능력에 강한 신뢰감을 보냈다.
막말과 비방, 음담패설 비디오 등으로 숱한 난관에 부닥쳤던 트럼프가 꿋꿋이 대권가도를 걸을 수 있던 데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
부인 멜라니아, 장녀 이방카,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등 트럼프의 온 가족은 공화당 주류의 외면으로 썰렁했던 전당대회 무대에 연사로도 올랐다.
특히 이방카는 '가족잔치'라는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아버지' 트럼프의 인자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빼어난 연설로 호응을 얻어, 트럼프의 이미지 순화에 크게 기여했다.
반듯하고 정숙한 이미지의 이방카가 트럼프의 최고 비밀병기라는 말이 나왔다.
경선 레이스 하차 직후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와 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은 공화당 인사로는 몇 안 되는 이너서클 멤버로 꼽힌다.
흑인인 벤 카슨은 트럼프의 최대 취약층인 흑인 사회를 누비며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고, 크리스티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도 검토됐을 만큼 신뢰를 얻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크리스티와 함께 트럼프의 충직한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며 진영을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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