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란 참으로 무상한 것 같지만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은 권력의 아집에서 벗어나기가 정말로 힘든 것 같다. 요즘 한반도 남쪽의 상황과 미국의 대선 상황을 보면서 두 여인의 갈 길이 참으로 험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 여인은 권력의 중심에서 한 나라를 통치해 왔고 한 여인은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다.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박근혜대통령의 앞날이 불안하다. 연일 대학생과 교수와 야당들이 ‘박근혜하야’를 외치고 있다. 거국내각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박대통령은 과거 노무현대통령의 측근 김병준씨를 국무총리에 내정했고 신임 비서실장엔 김대중대통령의 측근 한광옥씨를 임명해 사태를 수습하려하고 있으나 글쎄올시다 이다.
힐러리는 또 어떤가. FBI가 이미 종결했던 힐러리의 이메일 수사를 다시 재수사(10월28일)하기로 함에 따라 힐러리 지지의 많은 표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와 10%이상의 두 자리 수로 벌어졌던 지지율이 이젠 트럼프와 같은 45%거나 아님 트럼프가 1%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의 언론보고가 전해져 힐러리가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고리가 한반도 남쪽을 뒤흔들고 있다면 미국에선 힐러리와 후마 애버딘(Huma Abedin•40)의 고리가 FBI 재수사에 불을 붙였다. 최순실은 다 알고 있지만, 애버딘은 또 누군가. 애버딘은 힐러리의 침실까지 드나드는 최측근의 보좌관으로 힐러리의 남편 클린턴도 애버딘을 거쳐야 힐러리와 통화할 수 있단다.
힐러리의 이메일 재수사는 지난 달 FBI가 애버딘의 이혼한 전 남편인 앤서니 위너의 섹스팅 스켄들을 수사하던 중 애버딘과 힐러리가 주고받은 대량의 이메일을 애버딘의 노트북에서 재발견했기 때문이다. 애버딘은 위너의 섹스팅 스캔들로 이혼했다. 박근혜와 힐러리. 둘 다 여인들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다.
박근혜대통령의 지지도가 9,2%로 뚝 떨어졌다. 박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후 조사된 결과의 국정수행지지율이다.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이보다 조금 높은 10.4%로 나타났다. 아버지 박정희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명을 달리해 권력을 내려놓았는데 딸인 박근혜대통령마저 불명예스럽게 대통령직을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순실게이트를 보면서 한국의 대기업들의 허약함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최순실이 만든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금액을 보면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 68.8억, SK하이닉스 68억, 삼성전자 60억, 삼성생명 55억, 삼성화재 54억, 포스코 49억, LG화학 48.9억, 현대모비스 31.9억, 호텔롯데 28억, 기아자동차 27억 등 53개사다.
이들 중 12회사는 적자상태에서 기부금을 낸 곳도 있다.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한 여인의 대통령을 등에 업은 권력이 일국의 대기업들마저 벌벌 떨며 기부금을 내게 했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엔 청와대가 깊숙이 관여돼 있음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구속수사로 인해 하나 둘 밝혀지고 있음에야.
FBI 재수사 발표가 있기 2일전인 10월26일, 정치분석전문매체인 리어폴리틱스는 힐러리의 압승을 예고했었다.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 총 538명중 힐러리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272명, 트럼프는 126명으로 힐러리가 트럼프에 2배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률 90%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선거 3일을 앞둔 지금은 불투명하다.
박근혜란 한 여인은 1년여 남은 권력의 말기에서 최순실이란 여인 때문에 곤혹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힐러리란 한 여인은 권력을 잡기위한 초기에서 애버딘이란 여인 때문에 다 잡은 토끼를 놓칠까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한반도 남쪽에서 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백성들은 그 여인에게 큰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역사상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건 힐러리가 당선되면 처음이다. 대롱령은 하늘이 내는 사람이라는데 박근혜대통령의 정권 말기를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3일 앞으로 다가온 미대통령선거. 트럼프와 힐러리. 누가 한반도와 세계에 도움이 될 대통령이 될까. 박근혜와 최순실, 힐러리와 애버딘. 여인들의 묘한 함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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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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