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바라본 Thomas Mountain과 Anza Valley
때와 곳을 멀리 거슬러 약 170여년전인 1840년쯤의 이곳 Palm Springs주변지역으로 옮겨본다. Cahuilla(카위야)라는 이름의 인디안들이 대략 10군데 정도에 걸쳐 독립된 무리(Band)를 이루어 대대로 살아오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척박한 땅이라서 초기에는 백인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에 비교적 근래인 19세기 중반까지도 인디언들 스스로 거의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었으나, 몰려드는 백인들의 인구가 차츰 많아지면서, 이제는 백인들과의 접촉과 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
Cahuilla Indian의 Mountain Band를 이끄는 Juan Antonio(1783~1863;고유의 이름은‘ He gets mad quickly’라는 뜻의 ‘Cooswootna Yampoochee’)라는, 백인들에게 호의적인 한 걸출한 추장이 있었다.
1840년에, 현재의 Utah 주의 이름의 된 인디안 부족인, Ute 족의 추장이면서 3,000마리 이상의 말을 훔쳤다는 Walkara(1808~1855)가 CajonPass를 넘어서 남가주를 습격해 왔을때, 미 육군의 작전에 참여하여 그들을 방어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 이의보답으로 지휘관에게서 한벌의 육군견장을 받게 되는데, 이후 Juan Antonio는 이 견장을 항상 부착하고 다녔다고 한다.
1845년에는 Rancho San Bernardino측이,백인 악당들이나 타 인디안무리로 부터, Ranch의 마소를 지키는 임무를 맡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Politana (현재의 San Bernardino의Bunker Hill지역)에 거주토록 요청을 받게 되어 부족들을 이끌고 그곳에 정착한다.
1851년에는 백인인 John Irving 갱단이 San Bernardino Valley를 약탈하고, Rancho San Bernardino를 습격해온다. Juan Antonio는 그의 Cahuilla전사들과 함께 그들을 추격하여, 마치 제갈량이 사마의를 호로곡으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두었듯, SanTimoteo Canyon의 막다른 골짜기로 1명을 제외한 11명을 모두 몰아넣어, 독안에 든 쥐가 된 그들을 에워싸고 활을 쏘아 전원을 죽인다.
그런데 이 전투를 목격한 다른 백인들이, 일단의 인디안들이 백인들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추측하고 이를 당국에 신고한다.
Juan Antonio 추장이 백인들에게 기여한 가장 큰 공적은 아마도 1851년의 ‘Garra 폭동’에서의 역할이었을것 같다. San Diego County의 WarnerRanch 지역에 거주하던 Cupeno 인디안의 추장 Antonio Garra는 그들에게 강제로 부과되는 세금이나 점차 늘어나는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무단으로 통행해 다니는 것 등에 반발하여 폭동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에 동조하는 부족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Garra 추장에게 협조하는 다른 Band의 Cahuilla 인디안 들에 의해 Warner Ranch가 약탈되면서 4명의 백인이 살해된다. 결국 수많은 추적자들에게 쫒기며 궁지에 몰린 Garra추장이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며,Juan Antonio 추장과의 만남에 동의하고 그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JuanAntonio는 Garra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자기의 부족원들을 동원하여 그와 가족을 전격 체포하여 백인군대에 넘긴다.
주모자가 체포됨으로써 폭동의 세력이 크게 꺾인 상태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많은 인디안들이 처형되는데, Antonio Garra 추장은 자신의 처형에 임하여 당당하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제군들, 그간의 나의 모든 적대행위들을 용서하시게. 자 이제 반대로 제군들이 나에게 적대행위를 할차례가 됐네. (Gentlemen, I ask yourpardon for all my offenses and expectyours in return.)”경천동지의 대변혁기에, 보는 이에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지만, 나름대로 굵은 삶을 살았던Juan Antonio는 1862~1863년에 남가주를 휩쓸었던 천연두를 이기지 못하여 80세로 사망하게 되고, Saahatpa에 묻힌다. 이 때 그의 부족원들도 거의 동시에 많은 인원이 사망함으로써 Cahuilla 부족의 Mounain Band는일거에 소수계로 전락하게 된다.
1957년에 고고학적인 발굴조사시 그의 시신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어깨에 붙이고 다니던 육군견장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군장의 예(Military honors)를 갖추어 다시 매장하였다.
오늘날, Mountain Cahuilla는 CahuillaBand of Indians라는 이름으로 Cahuilla Mountain이 있는 Anza 지역의 인근에, 1875년에 지정된 거의 2만에이커에 달하는 보호구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오늘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 LA에서 남동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Palm Springs 주변 지역에 새로운 백인계의 이주집단들이 기존의여러 인디안 토착집단들을 정복하고 동화시켜 왔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반추케 하는 Cahuilla Mountain을 찾아간다.
산행거리는 왕복 6마일이고 순등반고도가 1,700’가 되며 총 3~4시간이 소요되어 등산의 초보자라 하더라도 대체로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할 수 있는 산이다.
남쪽에서 보는 산은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위들로 이루어진 ‘골산’인데, 우리는 바위가 거의 없이 흙과초목들로 덮인 완만한 북쪽면을 오르므로, 아주 부드럽고 편안한‘ 육산’으로 보여지니, 크게 다른 두 얼굴을 가진 산인 셈이겠다.
<가는 길>
Freeway 60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Freeway 215의 South로 갈아탄다. 다시 Ramona Expressway가 나오면 여기서 좌회전하여 이를타고 동쪽으로 또 남동쪽으로 가다보면 SR 74(Pines to Palms Hwy)로 연결된다. 여기서 또 좌회전하여 SR74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Hwy 243과 만나는 곳에 있는 Mountain Center에닿는다.
여기서 SR74를 타고 계속 12.5마일을 더 가면 오른쪽으로 SR371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SR371을 따라 9.5마일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CaryRoad에 이른다. 여기서 우회전하고 나서 자동차의 주행거리계를 0로 하고 다음과 같이 주행한다.
3.7마일이 되는 지점에 오면 길이 갈라지며 Tripp Flats라는 표지판이 있다. 여기서 왼쪽길을 택하여 간다. 주행거리계가 4.5마일을 가리키는지점에 이르면 오른 편에 Tripp FlatsStation이 있으면서, 길이 다시 갈라진다. 왼쪽의 비포장도로를 택하여 Gate를 지나 나아간다. 거리계가 6.1마일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Saddle의 지세가 되는데, 왼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으며, 오른쪽에 주차를 하기에 충분한 공터가 있다.
주행거리계가 6.1마일이 되기전에 왼쪽으로 등산로 안내판 같은 표지판이 서있는 것을 보게되는데, 이것은 우리의 등산시작점이 아니므로 그냥 지나쳐야 한다. LA 한인타운에서는 약 136마일의 거리가 되고, 도로사정이 원활하면 대략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등산코스>
차량이 아닌 사람이나자 전거만 통과 할 수 있도록 설계한것으로 보이는 철재 게이트(4,500’ )가 남쪽으로 있는데,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Cahuilla Mountain Trail이다.
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등산로 바닥이 부드러운 흙길이면서, 부드럽고 푸르른 잎의 Ribbon Tree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아주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산길이다.
등산길은 부분적으로는 동서로 구부러지거나 펴지는 모양이지만 크게 보면 대체로 오른쪽 산괴의 동쪽기슭을 따라 남쪽을 향하여 나아가는 형국이다. 등산로의 왼쪽은 시야가 탁 트여있어 시원하다. 동남쪽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 크게 보이는 산이 Thomas Mountain(6,825’)이다. 그산과 이 산의 사이에 있는 넓은 평지가 Anza Valley이며, Historic JuanBautista de Anza Trail이 지나는 곳이다. Thomas Mountain의 오른쪽으로멀리 작게 보이는 산은 Santa Rosa 산맥의 최고봉인 Toro Peak (8,316 ’ )이다.
왼쪽으로는 Mt. San Jacinto(10,834’ )와 Desert Divide의 산줄기를 볼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약 1시간 내외를 걸으면 오른쪽의 CoahuilaPeak (5,604’ )과 왼쪽의 고도 5,200’내외의 봉우리 사이의 Saddle에 이르며, 진행방향이 서쪽으로 꺾인다. 이지점에는 Manzanita가 무성하나, 바로 이 곳을 지나면 눈앞에 나무들이없는 부드러운 초원이 펼쳐지며 등산로는 그 중심을 관통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바라보이는 봉긋한 봉우리가Cahuilla Mountain의 정상이다.
대략 5분이면 완만한 능선에 도달한다. 오른쪽은 가까운 거리의 CoahuilaPeak에 이르는 길인데, 우리는왼쪽 즉 남쪽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을 따라간다. 이제는 Black Oak,Coulter Pine 등의 키가 큰 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지금까지의 풍경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지역의 Oak Tree들에는 우리 한인들이 겨우살이라고 통칭하는 Mistletoe가 유난히 많이 달려있어 이채롭다. 능선에서부터 남쪽을 향하여약 0.5마일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이제 등산길이 왼쪽으로 꺾이며 완만한 오름새를 타고 고점을 향하게 된다.
정상에 이르기 직전에 나무들 틈새로 오른쪽에 0.3마일쯤의 거리를격하여 Cahuilla Mountain의 험준한 바위봉의 일부가 눈에 띄고, 그 뒤쪽아래로 SR371에 접해있는 CahuillaIndian Reservation의 시설물들이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Cahuilla Mountain의 최정상점은 정상부위에서 약간 오른쪽으로Manzanita, Black Oak, Coulter Pine들이 둘러 있으면서 몇 개의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다.
나무들에 가려 정상에서의 전망이거의 없는데, 정상등록부가 비치되어있으니, 휴식을 취하면서, 먼저 이곳을 다녀간 타인들이 남긴 소감을 찬찬히 읽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하산하는 중간에 약간의 걸음을보태어, 지척인 Coahuila Peak에도 올라보면 좋겠다. 전망이 탁월하다.
Cahuilla Mountain정상부근의 초원
<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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