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빛 희미해져가는 이때에 복음의 횃불 높이들어야 이 세대와 정면으로 맞서 온 족속으로 제자삼기를 계속해야미국에 대해요즘 세상의 돌아가는 일들을 보면 답답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를 잘 알아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만나고 있는 상황이 시원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우리는 미국에 이민을 와서 사는 이민자의 민족 중의 하나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미국에 이민을 온 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비롯하여,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환경이 좋아서, 그 안에서 혜택을 누리고자 함일 것이다.지금까지 미국은 기회의 나라였다. 그래서 미국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성실하게 능력 있게 일하면, 인정도 받고 또 승진도 하면서, 나름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이루어왔다.
또한 미국은 우리가 잘 알듯이 청교도들의 도착으로 함께 시작된 나라이다.이들은 하나님께 자유롭게 예배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1620년 9월에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북아메리카를 향해 출항했는데, 약 100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폭풍우를 뚫고 두 달간 북대서양을 항해한 끝에 버지니아에서 북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코드 곶(케이프코드)에 도착함으로 이곳 미국에서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기 시작했다.
또한 지금 아이 비 리그로 알려진 미국의 명문 대학들도, 처음에는 신학 대학으로 아니 성경 학교로 시작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이다.서부 개척사를 끝으로 미국은 새 나라로 자리를 잡게 되고, 성경에 근거한 가치가 미국 사회를 이끄는 힘이 되면서, 미국은 최단 시일에 세계의 최강의 나라로 발돋움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신대륙 미국을 찾아 떠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미국 본토를 선물로 허락해주시고, 이곳에서 성경에 근거한 삶의 모습을 실천해나가니까, 성경의 말씀(신 28;1~6)대로 미국을 부하고 강성한 나라로 축복해주셨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다.미국은 최고의 강대국이 되어 전세계에 우뚝 선 나라가 되었고, 세계 모든 나라를 관장하고 돌보는 장자의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 중심의 나라 미국이, 점점 인본주의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자유주의 신학의 사조를 받아들이게 되니까, 사회는 점점 하나님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그 축이 옮겨지게 되었다.
한인교회의 나갈 길작고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아예 미국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기도를 없애는 과감한 결정까지 내렸던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니까 세상의 문화가 미국의 땅을 차차 장악하게 시작되었다. 그러자 정부는 급기야 동성 연애를 정상적인 결혼의 범주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나라가 이 지경이다 보니 각 교단들 역시 동성애를 인정하기에 이르렀고, 우리가 속해 있는 미국장로교단 역시, 이런 동성애에 대해 허용하는 교단 중의 하나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하지만 동성애의 이슈는 지난 30년 이상의 기나긴 투쟁의 역사가 있다. 즉 동성애자들이나 동성애를 지원하는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옹호해달라는 탄원을 지난 30년 이상이나 해 온 것이다.
그러다가 요즘 날개가 달린 듯이 동성애자들이 어깨를 펴고 다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우리가 속한 미국장로교단은 우리 나라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어머니 교단이다. 1885년 4월 부활절을 맞이하여, 장로교의 언더우드 목사님과 감리교회 아펜셀러 목사님이, 제물포 항에 선교사로 입항하면서,한국에 정식으로 복음의 씨가 뿌려지게 되었다.이렇게 한국에 복음의 씨가 뿌려져서, 복음을 받아들인 나라 가운데, 한국만큼 기독교가 활발하게 부흥된 나라가 없다는 것이 선교 역사의 정설이다.
이런 선하고 좋은 선교의 전통을 우리가 이어 받아서, 지금까지 미국장로교단에 속해서, 미국 교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교회를 섬겨왔다.여전히 동성애의 이슈는 교단 안에서 뜨거운 감자로 되어 있고, 이때 우리 한인교회들은 말씀을 붙들고 함께 기도하면서 앞으로 펼쳐지게 될 미래에 대해 염려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쉬운 행동은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다. 그러면 일단은 홀가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만이 해결책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해오다가, 미국장로교단 안의 420개가 넘는 한인교회들은, ‘왜 우리가 미국에 왔는 가?’ 또는 ‘왜 우리가 장로교인이 되었는가?’에 대해, 진지하고 심각한 성찰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교단 안에 남아 복음과 선교라는 두 개의 기둥을 붙들고, 미국장로교단을 우리의 선교의 대상으로 삼게 되는 큰 목표의식을 함께 갖게 되었다.
에스더의 역할이 우리에게현재 미국의 주류교단들의 교인 수는 감소의 추세로 가고 있는데, 미국장로교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이런 상태에서 한인교회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이렇게 한인교회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온 것은 물론 개 교회가 열심히 복음에 입각하여 예배하고 교육하고 선교한 것에 기인을 하지만, 미국장로교단 안에서 미국교회들의 도움과 협조를 받아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미국장로교에 빚을 지었다.우선은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어머니 교단이고, 더불어 우리가 이곳 미국 안에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교단인 것이다.이제는 우리가 이 복음의 빚을 갚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점점 복음의 빛이 희미해가는 이 때에, 우리가 복음의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한다.
유다 백성들의 바벨론 포로의 시절, 이미 시대는 변하여 당시의 강대국은 바사였다.바사의 아닥사스다 왕 때에 유다 백성의 지도가 모르드개의 사촌 에스더가 왕비로 간택되었다.이때 바사의 대신 하만의 음모로 유다 백성들이 몰살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왕비가 된 에스더에게 유다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에스더가 왕비가 되었다고 하면서, 만일 이 일을 에스더가 모른 체 하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에스더와 그녀의 집은 멸망한다고 했다(에스더 4:14).
지금 미국장로교단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기울어져 가고 있다고 본다.이것을 타이태닉과 같은 큰 배에 비유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이 배에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오고 배는 점점 기울어져 가고 있다.그래서 우리만 살겠다고 구명보트를 내려서 도망을 갈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 배 안에 남아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을 시키려는 시도 역시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역할이 우리 한인교회들에게 있다고 받아들이고 싶다. 이것이 교단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이고, 이렇게 복음적으로 교단을 지키다보면, 계시록의 말씀처럼 촛대가 옮겨지는 역사(계 2:5)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머니 교단이 우리 한국인의 교단으로 탈바꿈될 날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소망을 안고 오늘도 복음을 가슴에 안고 이 세대와 정면으로 맞서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또 온 족속으로 제자 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마 2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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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섭 목사 / 트라이밸리 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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