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곤란·커뮤니케이션 문제, 쉰 목소리 등 치료하면 90% 정상으로
▶ 음식물 먹으면 식도 아닌 기도로 내려가는 삼킴장애 식사하기 전에 불안증상 영양실조·폐렴… 사망까지
지난 11일 ‘풀러튼 한인 파킨슨 모임’(Korean American Parkinson Support Network, KAPSN)에서는 UCI 메디칼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나탈리 이(한국명 신나래ㆍ36) 언어 테라피스트(CCC-SLP)가 나와 파킨슨병 환자의연하곤란(Dysphagia)과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대해 강의했다.
연하곤란(삼킴장애)은 정상적으로 식도로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남거나 일부가 기도로 넘어가면서 염증을 일으키며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문제다. 또연하곤란 문제는 파킨슨병 환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경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나 뇌졸중 환자,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 환자, 교통사고로 머리와 목에 문제가 생긴 환자 등이 연하곤란을 겪기도 한다. 연하곤란은 어느 나이에나 나타날 수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연하곤란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나탈리 이 언어 테라피스트의 강연을통해 연하곤란 및 커뮤니케이션문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하작용에 관한 일반적인 사실들
연하작용은 먼저 음식물이 입 안에서 씹혀져서 목구멍으로 삼켜지기 위해 준비가 일어난다. 알맞은 사이즈로 음식물이 조정되면 혀가 음식물을 밀어 넣게 되고, 입안과 식도 사이의 인두로 음식이 넘어가 식도로 내려가며 위에 도달한다. 인두에서 식도로 음식물이 넘어가는 사이에 기도 상단에 위치한 후두는 닫힌다. 이 과정은 3초 정도면 일어나는 과정이다.
또한 이때 뇌도 작용한다. 뇌신경은 12개가 있는데, 이중 6개가 씹는 과정에 참여한다. 근육과 신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연하작용이 일어나는 것. 음식물이 목구멍을 넘어갈 때 기도가 닫히면서 호흡은 0.5초~1.5초 멈추게 되는데, 이는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다. 사람은 음식물을 삼키면서 동시에 흡입을 할 수가 없다.
또한 얼굴에는 43개의 근육이 있는데, 씹는 근육은 교근(Masseter)이라 하여 저작근 중 하나로서, 아래턱을 끌어 올려 위턱으로 밀어붙여 씹는 일을 돕는다. 이 교근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이다. 200 파운드짜리도 씹을 만한 힘이 있다.
이 테라피스트는 “우리는 1만가지 입맛을 갖고 태어났지만, 60세 이후 맛에 대한 감각이 반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신맛, 단맛, 쓴맛, 짠맛에 대해 조금씩 무뎌지는 것.
#연하곤란의 문제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영양실조가 나타날 수 있다. 체중이 줄며, 식사를 하기 전부터 환자나 가족도 불안해하거나 힘들어한다.
약을 삼키는 것도 어려워지며, 식사할 때 당황스런 문제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어 사회적 활동도 힘들어진다.
이 언어 테라피스트는 “가장 큰 문제는 폐렴과 질식 위험”이라고 말하고 “흡인(aspiration), 즉 기도로 음식이나 음료로 내려가 염증이 생기거나, 나아가 폐렴이 발생해 심각하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사람은 음식물이 목에 걸리면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면서 내보낼 수 있지만, 파킨슨병 환자나 다른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기침을 하거나 ‘컥컥’ 소리를 내는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연하곤란이 있어도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다.
#연하곤란 증상은
파킨슨병 환자의 50~80%는 연하곤란(삼킴장애)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 분비가 더 많이 되는 것도 아닌데 침을 잘 흘리며, 알약을 삼킬 때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목소리가 가래 걸린 것처럼 말할 때마다 음성이 젖은 소리가 나며, 음식물을 삼키는 이전이나 도중, 또는 이후에 기침을 한다.
음식물이 남아있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하며,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다.
질식의 위험이 있으며, 다시 음식물이 올라오는 역류 느낌을 갖기도 하며, 코를 통해 음식물이 역류한다.
밤에 기침을 많이 하거나 침이 모여서 밤에 질식(choking)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검사는
먼저 엑스레이 검사가 있다. 환자로 하여금 바리움을 삼키게 해서 연하문제를 검사한다.
또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FEES(flexible endoscopic evaluation of swallowing·후두내시경)을 코로 넣어 목까지 내려가게 해서 검사하는데, 언어 테라피스트도 트레이닝을 받아 직접 검사하기도 한다.
#음성과 말하기 문제
파킨슨병 환자의 75~90%는 음성 및 말하기 문제가 있다. 증상은 쉰 목소리, 모노피치(음의 높낮이가 단선율인 경우), 젖은 음성, 감소 소리의 크기와 부정확한 발음까지 다양하다또한 후두 및 주변 근육이 약해져 공기가 새고 목소리 볼륨이 매우 낮아 숨이 나올 때 말한다.
#연하곤란 및 음성 치료
▲연하곤란 치료: 약물 치료, 언어 테라피스트, 수술 등의 치료가 있으며, 생활 습관을 조정해 음식선택, 양 등을 교육받아 질식 위험이나 흡인의 위험을 줄인다.
▲리 실버맨 보이스 테라피(Lee silverman voice therapy): 집중 치료로 4주간 주 4회 치료 세션을 갖는다. 치료받은 사람의 90%는 목소리가 정상으로 올라갔다는 연구가 있으며, 80%는 1~2년 후에도 목소리가 정상으로 높아져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 치료는 목소리가 강해질 뿐 아니라 삼킴장애 치료에도 도움 된다.
▲삼키는 치료: 목 물리치료라고 보면 된다.
▲보톡스 주입: 보톡스를 맞게 되면 30~50%의 환자의 침이 줄게 되는데, 질식 예방에도 도움될 수 있다.
▲보완 통신 시스템: 환자를 위해 미리 프로그램을 해서 대신 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증상이 너무 심해 말을 못하는 환자를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
▲수술 식도가 열려야 음식이 내려가는데, 식도가 열리는 타이밍이 안 맞거나 너무 작게 열리는 경우, 또 너무 빨리 닫히는 등의 이유로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 근절개술(myotomy)이란 수술이 적용될 수 있다.
그 밖에 전기 자극치료, 인지 치료, 뇌 심부 자극술 등이 있다.
#기타 사항
-노래를 하는 것도 얼굴 근육을 운동하는데 도움된다.
-폐가 튼튼한 것은 말하기에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 요가 등 전신 운동도 폐 건강에 좋다.
-물을 많이 마신다.
-구강 건조를 느낄 때는 바이오틴(Biotene)이 도움 되는데,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사용하지만 구강 건조 완화에도 도움된다.
-물을 마실 때 빨대보다는 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컵 사용이 힘든 뇌졸중 환자는 제외.
-질식 예방을 위해 음식 사이즈를 줄이고, 건조한 음식보다는 촉촉한 음식이 도움 된다.
-껌을 씹는 것은 턱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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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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