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인디언스 오늘부터 역사적인 시리즈 돌입
▶ 2016 MLB 월드시리즈 프리뷰
시카고 컵스 선수들이 24일 1차전 장소인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소문난 두 저주받은 팀들인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격돌하는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25일 오후 5시(LA시간, TV-채널 11)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지는 1차전으로 대망의 막을 올린다. 컵스는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인디언스는 1948년 이후 6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월드시리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양팀 전력 비교를 통해 이번 월드시리즈를 전망해 본다.
▲선발 투수진
컵스는 좌완 잔 레스터가 1차전 선발로 나선 뒤 우완 제이크 아리에타와 카일 헨드릭스, 잔 랙키가 2~4차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인디언스와 경기한 경험이 많은 레스터는 특히 생애 통산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8차례 선발로 나서 4승, 평균자책점 3.7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레스터의 예리한 투구감각을 감안한다면(이번 포스트시즌 2승, 평균자책점 0.86) 적지에서 나서는 1차전에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에 최적임자로 보여진다. 레스터는 또 생애 통산 3차례 월드시리즈 선발등판 경험이 있는데 그는 이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3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11년차 베테랑인 레스터가 적지에서 1차전을 책임져준다면 컵스의 108년 한풀이 꿈은 더욱 현실로 다가설 전망이다.
컵스는 이어 앞선 시리즈와 달리 아리에타가 2선발, 헨드릭스가 3선발로 나서는데 이는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거의 ‘언히터블’을 자랑하는 헨드릭스를 홈 3차전에 올리기 위한 것이다.
한편 인디언스는 우완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1차전 선발로 나섰다. 지난 201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루버는 이번이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이다. 클루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2승1패,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중이고 올해 홈에선 10승5패, 3.24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트레버 바우어와 자시 탐린이 2, 3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올해 AL 평균자책점 2위(3.84)를 차지한 인디언스는 2, 3선발인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대니 살라자르가 지난달 부상을 입어 이번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포스트시즌 팀 평균자책점 1.77으로 1위에 올라있다. 살라자르는 이번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선발로 나설지, 구원투수로 기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우세- 컵스>
▲불펜
컵스 불펜은 시속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을 주축으로 페드로 스트롭과 헥터 론돈, 마이크 몽고메리, 칼 에드워드 주니어 등으로 짜여졌다. 채프먼은 LA 다저스와의 NLCS에서 ‘언히터블’은 아님을 드러냈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있다. 컵스는 중간계투진이 완벽하진 않지만 워낙 선발투수들이 뛰어나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언스는 ALCS에서 MVP를 차지한 수퍼 셋업맨 앤드루 밀러가 불펜의 핵심이다. 거의 철옹성처럼 느껴지는 존재인 밀러가 있기에 상대팀은 초반에 인디언스 선발투수를 상대로 리드를 잡지 못하면 그대로 밀려 버릴 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댄 오테로와 브라이언 쇼 등이 중간 계투요원도 탄탄하고 클로저 코디 앨런도 매서운 구위를 갖고 있다.
<우세- 인디언스>
▲타격
컵스는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다.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젊은 강타자들이 라인업에 즐비하게 깔려 있다. 특히 NLCS에서 슬럼프를 탈출한 애디슨 러셀과 앤소니 리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고 덱스터 파울러,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하비 바예스도 예리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컵스가 타자들의 뛰어난 능력을 의지해 적시타와 장타로 점수를 뽑는 팀이라면 인디언스는 우선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고 점수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인디언스는 올 시즌 AL 최고인 13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컵스는 레스터의 경우 누상에 견제구를 던지는 것을 극도로 불편해하는 성향을 갖고 있고 아리에타와 랙키는 투구모션이 늦은 것으로 유명해 일단 주자만 나갈 수 있다면 인디언스의 기동력에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 43개의 도루를 기록한 라자이 데이비스는 컵스 투수진에 심각한 두통을 안겨줄 수 있다.
물론 인디언스가 발만 빠른 단타형 팀은 아니다. 올해 34홈런씩을 친 카를로스 산타나와 마이크 나폴리를 중심으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라인업을 갖고 있다.
<우세- 백중세>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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