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버스 최악 참사
▶ 사고버스 한인타운-카지노 주 3회 운행 차량 형체 알 수 없을 정도 대파 ‘처참’
23일 추돌 사고가 난‘USA 홀리데이’ 소속 카지노 관광버스 차체의 절반 이상이 대파돼 사고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고 있다. [AP]
23일 이른 아침 리버사이드 카운티 팜스프링스 지역 10번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카지노 버스 대형 참사로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사망자 수에서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버스 관련 사고 중 최악의 교통사고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이날 사고는 LA 한인타운에서 남가주 인근 카지노로 향하는 손님들을 태우고 밤샘 운행을 했다는 점에서 카지노 버스를 포함한 대형 버스 운행 안전 문제가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다.
이날 사고 관광버스는 차체의 앞쪽 절반가량이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뒷부분에 들어가 처박힐 정도로 대파돼 추돌 사고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했다. CHP와 구조 당국에 따르면 특히 버스 앞쪽의 좌석 3열 정도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지며 대파돼 사망자의 대부분이 버스 앞쪽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로 부상을 입은 31명의 승객들 중 부상이 심한 20여명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이 갖춰져 있는 팜스프링스의 데저트 리저널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고, 나머지 경상자들은 아이젠하워 메디컬 센터와 JFK 메모리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고 버스가 소속된 USA 홀리데이는 운전기사가 대표로 있는 1인 운영 회사로, 최소 주 3회에 걸쳐 LA 한인타운에서 남가주 주요 카지노까지 1인당 20달러씩을 받고 카지노 운행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A 한인타운에서 출발한 카지노 버스가 사고가 발생됨에 따라 LA 총영사관은 김보준 경찰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한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사망자 및 부상자 대다수가 신분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초기 신원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현장 이모저모◎…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의 짐 에이벌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차량에 안전벨트와 블랙박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을 수용해 치료한 병원 측 관계자들도 “부상을 당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안면부 부상이 심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중상자들이 대부분 이송된 팜스프링스의 데저트 리저널 메디컬 센터 응급실의 대기실에는 이날 오후 피해자들의 가족들로 보이는 30여명이 모여 침통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치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중 상당수는 울음을 터뜨리는 등 사고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데저트 리저널 메디컬 센터 관계자는 “버스 탑승객들의 상당수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고 주로 스페니시를 사용했다”며 “병원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 중 아시아계가 한 두 가족이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수사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CHP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수사관들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현재 버스가 규정 속도 이상으로 과속을 했거나 음주관련 여부 및 졸음운전, 그리고 차량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주요 대형 버스 참사 일지
▲2013년 4월13일-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서 아시안 승객들 태운 중형 관광버스 나무와 충돌, 16명 중경상.
▲2013년 2월3일-빅베어 산악도로를 달리던 샌디에고 지역 관광버스 차량 결함으로 전복, 7명 사망, 30여명 중경상.
▲2012년 12월30일-오리건주 84번 고속도로에서 캐나다 미주여행사 소속 전세버스 낭떠러지로 추락해 9명 사망, 20여명 중경상.
▲2011년 8월2일-뉴욕주 나이애가라 폭포 다녀오던 관광버스 빗길 전복, 30여명 중경상.
▲2011년 6월27일-펜실베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한인 승객 등 탑승한 중국계 저가 관광버스 트랙터와 충돌해 1명 사망, 20여명 중경상.
▲2011년 3월21일-캐나다로 가던 뉴욕 한인 관광버스 뉴햄프셔주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 20여명 중경상.
▲2011년 3월12일-카지노 다녀오던 뉴욕의 중국계 관광버스 95번 고속도로서 표지판과 충돌 전복, 14명 사망, 6명 부상
▲2011년 2월20일-패사디나 소재 ‘사랑의 빛 선교교회’ 중·고등부 학생들 탑승 버스 샌버나디노 카운티 189번 도로 산길에서 낭떠러지로 추락해 1명 사망, 20여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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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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