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다저스테디엄서 컵스와 NLCS 충돌
▶ 컵스 아리에타-다저스 리치 힐 마운드 대결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차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LA 다저스가 적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첫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고 홈에 돌아왔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7이닝 2안타 무실점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시리즈 2차전을 1-0으로 따낸 다저스는 1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홈 3~5차전에서 커쇼없이 최소한 2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5일 시리즈 개막전에서 8회초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투아웃 2타점 적시타로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어내고도 8회말 컵스의 대타 미겔 몬테로에게 만루홈런을 내주고 아쉽게 4-8로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는 지난 16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커쇼의 눈부신 호투와 클로저 켄리 잰슨의 생애 첫 6아웃 세이브, 그리고 2회초에 터진 곤잘레스의 솔로홈런을 묶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2차전 승리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희망을 새롭게 해준 큰 전환점이었다. 1차전을 아쉽게 내준 마당에 커쇼가 선발 출장한 이날 2차전마저 빼앗겼더라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컵스를 상대로 싹쓸이를 면하기도 버거웠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단 1승을 챙겨 1승1패 상황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컵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음을 입증했기에 이젠 잔여 시리즈에서 충분히 싸워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더구나 커쇼가 내셔널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컵스 타선을 5회 2사까지 퍼펙트로 압도하는 등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압도한 것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려온 커쇼 개인적으로도 큰 자신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여 다저스 팬들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반면 1908년 이후 무려 108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컵스는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의 핵심을 이루는 1루수 앤소니 리조와 숏스탑 애디슨 러셀이 타석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리조와 러셀은 각각 23타수 1안타와 22타수 1안타로 방망이가 완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여기에 이들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는 벤 조브리스트도 22타수 4안타로 타격감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3명의 합계가 67타수 6안타로 클린업 트리오의 타율이 1할이 안된다. 아무리 막강한 컵스라도 이런 상태로는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더구나 무려 108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팀으론 이런 클린업 트리오의 집단 슬럼프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 컵스는 강하다. 다저스로선 컵스의 클린업 트리오가 앞으로 계속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킨다고 해도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 정도다. 무엇보다도 커쇼와 클로저 켄리 잰슨을 제외하면 다저스의 투수진은 컵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당장 다저스의 과제는 커쇼가 나서지 못하는 것이 확실한 3, 4차전에서 최소한 1승을 건지는 것이다.
18일 컵스 선발로 나서는 제이크 아리에타.
하지만 컵스는 3차전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가 선발로 출격하고 4차전엔 백전노장 포스트시즌 베테랑 잔 랙키가 대기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다저스는 3차전에 좌완 리치 힐이 나서 뒤 4차전엔 만 20세의 약관의 루키 훌리오 우리아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모든 면에서 현격한 열세가 예상되는 매치업이다.
5차전에선 1차전에 나섰던 잔 레스터와 겐타 마에다가 다시 마운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에다는 최근 거의 3~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있어 마운드의 불안감이 증폭된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상황에 따라선 5차전에 사흘만 쉰 커쇼를 마에다에 이어 등판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3회에 셋업맨을 올리고 7회에 클로저를 투입한 뒤 직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커쇼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등 파격적인 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기에 그 어떤 작전이 나와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투수교체를 단행해 신기록을 수립한 로버츠 감독은 승부의 고비인 3, 4차전을 어떻게 해서든 불펜싸움으로 이끌어가려고 할 것이다. 컵스 불펜 역시 탄탄하기 그지 없지민 최소한 불펜싸움으로 간다면 다저스에게도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3, 4차전에서 어떻게 해서든 최소 1승을 따내고 5차전에 커쇼를 활용, 시리즈 리드를 잡는다면 7차전에 다시 커쇼를 불러들이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과연 다저스가 홈에서 벌어지는 3연전에서 막강한 컵스를 상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리즈 3, 4, 5차전은 18일부터 사흘동안 다저스테디엄에서 매일 오후 5시(LA시간)에 시작되며 케이블채널 FS1으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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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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