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1차 TV토론 후 우세 10%p까지 벌려…“선거인단 힐러리 237명, 트럼프 165명 확보”
▶ 경합주 엎치락뒷치락·최대 30% 부동층 향방·돌발 변수 등으로 예단 불허
미국 대선이 마침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첫 여성'과 '첫 억만장자 아웃사이더'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레이스가 오는 9일로 꼭 30일을 앞두게 된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7월 대선후보로 선출된 전당대회 이후 유지해온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우위 구도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대선 분수령으로 꼽혀온 지난달 26일 첫 TV토론 완승을 계기로 '준비된 대선후보'의 이미지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대선전에서 한 달은 짧지 않은 기간인 데다가, 널뛰는 경합주와 부동층 표심, 하루가 멀다 않고 터져 나오는 돌발 변수 등으로 막판까지 승패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현재 판세는 클린턴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페어리디킨슨 대학이 9월28일∼10월2일 진행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지지율은 클린턴은 50%, 트럼프는 40%로 나타났다.
로이터/입소스의 9월29일∼10월3일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44%로 트럼프 37%로 7%포인트 차이로 우세했다.
특히 클린턴은 대선 최대 경합주이자 풍향계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에서도 44%대 42%로 트럼프를 다소 앞선다는 몬마우스 대학 조사도 나왔다.
1960년을 제외한 이후 13차례의 대선에서 오하이오에서 패배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이번 대선의 화두인 '러스트 벨트'(중서부 쇠락한 공업지대) 민심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
다만 몬마우스 대학을 제외한 최근 8개 오하이오 여론조사 가운데 7개는 트럼프가 다소 우세했다.
당선을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클린턴이 앞선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6일 현재 클린턴은 237명, 트럼프는 165명을 확보했다. 나머지 136명은 혼전이다.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기는 쪽이 대통령이 된다.
주별로 보면 클린턴은 캘리포니아(선거인단 55명), 뉴욕(29명) 등 대형주 6개를 확실히 확보한 반면, 트럼프는 더 많은 10개 주를 확보했지만 모두 선거인단 10명 미만의 소형주다.
미 대선은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제도여서 대형주에서 이기는 후보가 유리하다.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뉴햄프셔,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위스콘신, 애리조나, 조지아, 미주리 등을 경합주로 분류했다.
CNN은 플로리다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를 초경합주로 봤다.
남은 최대 변수는 2차례의 대선 후보간 TV토론이다.
첫 토론에서 클린턴이 완승했지만 이어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이겨 1승1패다.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오는 9일 열리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토론은 현장 청중과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어서 친근한 보통사람의 이미지를 심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 마사 래대츠 기자가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리얼리티 쇼 진행 경험이 있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가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등을 거론할 경우 되치기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로서는 2차 TV토론에서마저도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역전이 힘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따라서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트럼프는 1차 TV토론에서는 "클린턴의 딸 첼시가 청중석에 앉아 있어 참았다"며 "그녀를 더 세게 다룰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트럼프는 1995년 9억1천600만 달러(1조100억 원)의 손실을 신고해 18년간 소득세를 회피한 격이 됐다는 논란과 미스 유니버스의 섹스비디오 존재를 주장하는 등 여성비하 논란을 어떻게 방어할지 주목된다.
클린턴은 2차 TV토론 역시 승리로 이끌어 사실상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건강 문제 등이 여전히 잠복한 위험이다.
두 후보가 '역대급 비호감'으로 평가되면서 부동층이 20∼30%에 달하는 점도 변수다.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경합주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남은 한 달의 레이스에서 한반도 이슈를 놓고 어떤 공방이 오갈지도 관심이다.
클린턴이 동맹과 교역 중시 입장을 밝힌 반면, 트럼프는 동맹 재조정과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했다.
특히 '대북 선제공격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부통령 TV토론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선제 행동을 취할 것인가'라는 깜짝 질문이 나왔다.
이에 클린턴의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상원의원은 "미국 방어를 위해 임박한 위협에는 대통령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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