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납세기록 등 변수 많아
▶ 2차 TV토론이 분수령 될 듯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펜실베니아주 해리 스버그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콜로라도주의 유세 장에서 지지자들에 화답하고 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11월8일)가 드디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 후보가 지난 7월말 양당 전당대회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대선 레이스가 이제 한 달 뒷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나, 억만장자 출신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냐 결정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된다. 이제 한 달 남은 대선 마라톤의 막판 스퍼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의 현황과 이슈 및 전망을 종합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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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선거 판세는]
지난 9월 말까지 초박빙 양상이었던 대선판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당 전당대회 이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낙승 판세가 점쳐졌던 분위기는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계속 치고 올라오면서 한때 여론조사 결과가 역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첫 대선 후보 TV토론 후 클린턴 지지도가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층이 30%대로 여전히 높은 데다 경합 주의 향방은 예측이 쉽지 않아 클린턴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 추이 1차 대선 토론 후 급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월 연방수사국(FBI) 이메일 스캔들 조사에서 불리할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사실이 알려지고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9월 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 후보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면서 전세는 다시 뒤집혔다. 1차 TV토론에 대해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도 클린턴 후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TV토론 후반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에 의문을 품게 하였다.
트럼프 후보는 또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연방소득세 납부를 회피해 왔다는 보도가 나오고 클린턴 후보가 이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 검찰은 트럼프의 ‘도널드 J 트럼프재단’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활동을 해왔다며 모금을 중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클린턴 선거인단 확보에서 계속 우위
미국 대선은 누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바뀐다.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별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한 선거인단 판세를 보면 현재 클린턴은 선거인단 205명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트럼프는 165명 수준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 8월17일 발표한 조사에서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270명)을 넘어선 272명을 확보했고 트럼프는 154명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28일 188명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트럼프 납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늘어나 지난 3일 기준으로 205명이 됐다.
■경합주 등 선거 판세
클린턴은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경합 주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은 콜로라도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퀴니피악 대학이 3일 발표한 플로리다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밖에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클린턴이 3~4%포인트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퀴니피악 대학 조사에서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5%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변수들
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선거 막판 대선의 승부를 가를 변수들도 많다. 먼저 클린턴의 건강문제다.
클린턴은 지난달 11일 뉴욕 맨해턴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테러 15주년 추모식에서 휘청이는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후보가 계속 열세를 보일 경우 선거 막판 다시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납세기록 역시 이변을 초래할 주요 변수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 트럼프가 지난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은 불법행위는 아니어도 대선 후보로서의 도덕성에는 중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이 사실이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도 변수 가능성이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 6월부터 클린턴과 관련된 자료들을 폭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2차 TV토론이 분수령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며 위기에 놓였던 클린턴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전에 철저히 TV토론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토론에 임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후반부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흔들렸다.
트럼프가 오는 9일 2차 TV토론에서 세금 의혹에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하거나 1차 TV토론 때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판세는 클린턴 쪽으로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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