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세콰이어 연주회 초청 바리톤 진 솔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 우승
오는 8일 열리는 ‘2016 남가주 연세콰이어 정기연주회’에 초청된 바리톤 진 솔씨.
‘그가 노래를 부르면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목소리가 홀을 가득 채운다’ 뉴욕타임스가 바리톤 진 솔(30)씨의 무대를 두고 한 평이다.
오는 8일 오후 7시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제11회 남가주 연세콰이어 정기연주회에서 만나게 될 그는 ‘2016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국 오디션’ 우승에 빛나는 신예 스타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수잔 그레이엄, 홍혜경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배출한 이 오디션은 오페라 스타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그가 남가주 연세콰이어(단장 이상은)의 부름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다.
오늘(7일) 저녁 LA에 도착해 그 다음날로 ‘남가주 연세콰이어 정기연주회’에서 4곡을 노래하고 다시 돌아가는 바리톤 진솔씨와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진솔씨와의 일문일답.
- 연세콰이어 정기연주회로 남가주 한인들을 만난다
▲연세대 동문(그는 성악과 05학번으로 김관동 교수를 사사했다)으로 대선배들의 연주회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연주회를 위해 오페라 아리아 2곡과 한국 가곡 2곡을 준비했다.
- 2016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국 오디션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 부르게 될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제2막 1장에 수록된 ‘Di provenza il mar, il suol’ 등을 불렀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 오페라 주연작이고 지금까지 가장 많이 한 오페라이기도 하다. 베르디 오페라의 대표적인 바리톤 아리아 명곡 중 한곡인 ‘Di provenza il mar, il suol’은 제게 많은 콩쿨들에서 수상하게 해준 고마운 곡이다.
- 우승을 안긴 오페라 아리아 곡 해설을 해준다면.
▲비올레타가 보낸 이별의 편지를 읽고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아들 알프레도를 지켜보던 아버지가 다가와 고향과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하는 장면에 나오는 아리아다. 이 곡은 아들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곡 외에도 이번 연주회에서 롯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를 들려드릴 예정이다. 쾌활하고 빠른 말투로 정신없이 쏟아 붓는 아리아이다.
-우승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국에서 많은 극장 관계자들이 알아본다. 스스로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즈의 기사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한인 남성 최초로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발탁되어 오는 28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바리톤 주역인 발랑텡역으로 데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사이틀을 한다.
-자신이 지닌 목소리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편안한 고음과 따뜻한 음색이라고 생각한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제르몽역으로 4회 정도 각기 다른 곳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제르몽 역할이 장성한 아들을 둔 아버지라 젊은 제가 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으나 나름대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그 상황에 맞게 풀어나가기에 가장 편안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갖는다.
- 이번 연주회에서 부를 한국 가곡을 소개해달라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조두남의 ‘뱃노래’이다. ‘청산에 살리라’는 청산을 통하여 세상의 번뇌와 시름에 대한 고통을 승화시킨 상징적인 곡으로 절제된 표현과 대담하고 강한 전개방식의 대비로 짧은 길이의 곡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한국 가곡이다. 또 ‘뱃노래’는 1946년 하얼빈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광복의 감격을 가지고 작곡한 곡 중 하나이다. 민요풍의 선율에 우리 민족 고유의 흥이 가득한 장단으로 고향과 임을 그리고 하는 낭만적인 시적 가사와 흥겨운 장단이 인상적이다.
- 메트 오페라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 없는 도전과 실패를 경험했다. 물론 지금도 그 과정은 지속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삶이 바뀔지 알 수 없지만 꿈을 가지고 계속 노력하면 현실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매 순간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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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톤 진 솔 약력
연세대 성악과 05학번(김관동 교수 사사)
맨해튼 음대 대학원 수석 졸업 및 올해의 성악가상 수상(2015)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메롤라 오페라프로그램 수료(2015)
오페라 전문잡지 ‘Opera News’ 선정 ‘떠오르는 오페라 스타 25인’(2015)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국 오디션 우승, 뉴저지 베르지모 오페라 콩쿠르 1등, 쥴리오 가리 국제 성악 콩쿠르 2등,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콩쿠르 청중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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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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