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그레이드·이사 중 선택
▶ 아이들 방, 지하실을 꾸미는 것도 방법, 오래된 집은 개조보다 이사가는게 이득
사이즈가 큰 집에 살지만 아이들이 대학으로 떠났거나 독립했을 경우 경비절감을 위해 규모가 작은 집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집 안팎이 우중충하게 보이거나, 좁게 느껴지거나, 항상 원했던 부분을 고치지 못했다면 어느 순간부터 현재의 내 집이 완벽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까. 집을 고치는 작업이 크지 않고 그렇게 해서 올라갈 가치가 크다면 당연히 도전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기 6가지 상황을 통해 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리모델링 할 것인지, 아니면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지 판단해보자.
■집 크기를 늘리고 싶다
집 주변으로 충분한 공간이 있고 이웃과도 충분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면 새롭게 방을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홈어드바이저 닷컴’에 따르면 전국 평균적으로 기존 주택에 방을 하나 새로 만드는 가격은 4만달러 가량이 소요된다. 그런데 만약 한참 오래된 집이라면 전문가들은 개조를 하는 것 보다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길 권한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스테판 하트윅은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이 좋은 상황에서 왜 비싼 돈을 들이고,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느냐”며 “충분한 가치가 없다면 리노베이션에 투자하는데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방을 함께 쓰기 싫어한다
조금 컸다고 아이들이 서로 각자 방을 갖고 싶어 하거나, 10대가 된 아이들이 있다면 비싼 돈과 노력을 들여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 보다 지하실을 새롭게 꾸며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 들어가는 비용은 그다지 싸지 않은 1만8,700달러 정도지만 그래도 큰 집으로 이사 가는 데 드는 집값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다만 이때는 리모델링을 마친 뒤 여러 방법을 통해 지하 방을 밝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으로 실제 방을 쓸 아이들에게 냄새 나는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
■최신식으로 개조했는데도 낡아 보인다
방을 새롭게 꾸몄어도 오래된 익숙한 집이기 때문에 여전히 본인의 눈에는 낡아 보일 수 있다. 이때는 낡은 가구나 칙칙한 조명을 절대로 방 안에 들여서는 안 된다.
버지니아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마르샤 굿맨은 셀러들에게 집을 팔고 싶다면 하드웨어인 집과 소프트웨어인 가구 등의 조화에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그는 “만약 주방과 욕실을 개조했고 나머지 공간은 그렇지 못했다면 괜찮은 액세서리로 집 안을 꾸미거나 기존의 가구들을 교체하는 방법으로 새롭게 꾸며볼 수 있다”며 “어떤 방은 페인트를 칠하고 어떤 공간은 러그만 걷어내도 신선하고, 밝고, 새로운 기분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독립했다
아이들이 독립해서 떠났는데 큰 집을 매일 청소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굳이 남아도는 공간을 사용해 보려고 방 하나를 당장 필요가 없는 공예실로 쓰겠다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럴 경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작은 집으로 다운사이징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이사를 위해서는 집값과 이사비용을 협상해야 하는 과제가 발생하지만 반대로 필요하지 않은 공간을 소유하면서 내야 하는 세금과 각종 비용 등은 아낄 수 있게 된다. 또 뒤뜰이 작아지면서 정원 관리사에게 지불해야 할 돈도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정든 집을 떠나기 힘들다면 새로운 대안으로 집의 일부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임대 등을 줄 수 있다.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초단기로 방들을 임대해주는 방법도 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기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임대 등을 통해 얼마간의 여윳돈까지 벌 수 있으니 이중이익을 볼 수 있다.
■동네는 완벽한데 완벽한 집이 없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집을 개조할 수 없다면 아예 원하는 동네에 새로운 집을 짓는 것도 방법이다. 신혼부부인 한 바이어의 경우는 모든 조건이 완벽한 집을 찾았지만 아이들이 생길 경우, 너무 작은 것이 유일한 흠으로 보였다. 이들은 찾아낸 집을 완전히 뜯어 고치거나 아니면 새로운 집을 다시 찾아야 할 기로에 섰다. 고심 끝에 이들이 택한 방법은 인근에 땅을 사서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이었다.
하트윅 부동산 에이전트는 “적은 돈을 들여서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지만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주변 집들의 시세가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낮추면서 새롭게 지은 집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이 필요하다
하루 종일 해가 침실을 지나 거실로 가면서 기온은 올라가고 땀이 난다. 펜실베니아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데니스 서플리는 수년째 무더위를 겪은 뒤 드디어 에어컨을 설치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섰다. 남편과 상의한 뒤 이들 부부는 중앙 제어식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고 그만큼의 집의 가치가 올라갔다.
에어컨 설치는 생각한 것보다 간단했고 며칠간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가족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8,000달러의 비용이 들었지만 시원해졌고, 집값도 올랐으며, 보너스로 오랜 시간 정리하지 못한 이런저런 것들을 정돈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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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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