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대선 첫 TV토론을 앞두고 하락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62포인트(0.91%) 하락한 18,09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59포인트(0.86%) 낮은 2,14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6포인트(0.91%) 내린 5,257.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 대선 최대 승부처가 될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을 앞둔 경계로 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에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첫 TV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대통령 선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이날 토론 결과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다면 시장도 이에 따라 반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5%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업종과 소비업종이 각각 1% 넘게 떨어졌고 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 부동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트위터의 주가는 매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3% 넘게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잠재적인 매수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트디즈니 또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각각 0.9%와 1.4% 하락했다.
금융자문회사인 오펜하이머는 트위터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지난주 마감 가격인 22.62달러보다 25% 낮은 17달러로 제시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 분사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1.8% 떨어졌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은행주들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미 법무부가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 부실 판매 혐의로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이후 자본력에 대한 우려가 커져 7.5% 급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정부가 도이체방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도이체방크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케 해줄 연준 위원의 발언과 경제 지표도 주목했다.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3명의 위원은 반대표를 행사했으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내림세를 나타내 주택시장 회복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6% 감소한 연율 60만9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2015년 9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0만채였다.
7월 신규 주택판매는 당초 65만4천채에서 65만9천채로 수정됐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하면 근거는 강화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래커 총재는 "그러나 지금부터 그때까지 경제 지표가 좀 더 나온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가격안정 조치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달러(3.3%) 상승한 45.93달러에 마쳤다.
주요 산유국들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해 산유량 동결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 때문에 이날 시장 '공포지수'도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차이는 박빙이지만 토론회 이후에는 극명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8% 상승한 14.5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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