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CMA·스커볼 컬처럴 센터 잇단 전시회
팝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작품들과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LA카운티뮤지엄(LACMA)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16인전 ‘제미나이 G.E.L. 연속적 예술 충동’과 다음달 7일부터 스커볼 컬처럴 센터에서 개막하는 ‘팝 포 더 피플: 로이 리히텐슈타인 인 LA’이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제미나이 판화공방이 소장품을 후원해 기획된 두 전시는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예술 세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다.
■ ‘제미나이 G.E.L. 연속적 예술 충동’
LA 미술계의 번성기인 1960년대 LA에서 작업하기를 원하는 미국의 아티스트들을 끌어들인 판화 공방이 있었다. 바로 올해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LA카운티뮤지엄(LACMA)에 너무도 유명한 현대미술 작품 39점을 영구 기증하고 전시회를 열고 있는 ‘제미나이 판화공방’(Gemini G.E.L)이다.
‘제미나이 G.E.L. 연속적 예술 충동’(The Serial Impulse at Gemini G.E.L.)라는 주제로 열고 있는 LACMA의 제미나이 G.E.L. 전시는 존 발데사리,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래스 올덴버그, 로버트 라우셴버그, 에드 루샤, 재스퍼 존스, 데이빗 호크니, 프랭크 스텔라 등 16명의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판화 작품과 그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제미나이 G.E.L은 미국 판화의 거장 케네스 타일러가 포드 재단의 지원을 받아 세운 타마린드 석판화 공방 ‘제미나이’가 모태이다. 당시 케네스 타일러는 작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인쇄업자의 양성과 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 공간으로 개방하고 엄격한 작품 관리를 하는 웍샵을 목적으로 LA와 뉴욕에 타마린드 석판화 공방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1966년 판화 공방의 잠재력을 미리 알아본 두 사업가 시드니 B. 펠센과 스탠리 그린슈타인이 인수해 아티스트 창작실이자 인쇄출판사로 변모시켰다. 그렇게 50년이 지나는 동안 제미나이 G.E.L은 74명의 아티스트들을 위해 150명 이상의 인쇄업자들이 2,300점의 판화를 제작했다.
제미나이 G.E.L.은 기술적, 미학적 고찰 아래 협업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판화 제작에 주력해왔는데 1960년대 미술의 큰 흐름이 된 ‘팝 아트’가 전성기를 맞게 된 것도 이 덕분이다.
워싱턴DC의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와 공동 주관한 ‘제미나이 G.E.L.’ 전시는 2017년 1월2일까지 레스닉 파빌리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0월8일 오후 1시 LACMA 브라운 오디토리엄에서 무료 공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제미나이 G.E.L.에서 작업한 아티스트들과 렘브란트와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연작에 대한 인쇄의 역사를 시리즈에 중점을 두어 탐구해보는 시간이다.
LACMA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857-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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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이 ‘머리’(Head)를 목판 조각하고 있는 모습. <시드니 B. 펠센 제공>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Head’(1980)
■ ‘팝 포 더 피플: 로이 리히텐슈타인 인 LA’
한인들에게는 ‘행복한 눈물’로 유명한 팝 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회고전이다. 제미나이 판화공방(Gemini G.E.L)의 공동 창립자 스탠리 그린슈타인과 시드니 펠센과 오랜 세월 콜래보레이션을 해온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에 중점을 둔 전시이다.
좀처럼 보기힘든 초기작 ‘10달러 지폐’(Ten Dollar Bill, 1956)와 리히텐슈타인의 아이콘 같은 작품 ‘해돋이’(Sunrise, 1965) ‘배에 탄 소녀’(Shipboard Girl, 1965), 그리고 ‘꽝!’(Whaam!, 1963) ‘발사’(As I Opened Fire, 1964) 등이 오리지널 만화책들과 함께 전시된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특징은 선명한 검은색 테두리와 형태를 메우고 있는 점들다. 벤데이 닷(Benday Dot)이라고 하는 이 망점(인쇄할 때 색과 농도를 결정하는 미세한 점)은 그가 직접 드로잉하고 채색한 것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판을 사용하여 하나하나 손으로 색점들을 만들어내는 매우 기계적인 작업의 결과물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점의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물감이 살짝 번져 있는 등 손으로 직접 수 없이 작은 점을 그려 냈음을 알 수 있다. 아티스트의 중립적인 냉정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를 회화에 도입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팝 포 더 피플: 로이 리히텐슈타인 인 LA’(Pop for the People: Roy Lichtenstein in L.A.)는 오는 10월7일부터 2017년 3월12일까지 스커볼 컬처럴 센터에서 열린다.
주소 2701 N. Sepulveda Blvd., LA 문의 (310) 440-4500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품‘Bull III from Bull Profile Series’(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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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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