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양치는 “선한 목자”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 시편 23편. 온갖 모진 고난을 헤쳐나가는 다윗이 담담한 싯말로 부른 깊은 깨달음의 노래. 훗날 사람의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역시 스스로 '착한 목자'라시며 길 잃은 양들을 애써 거두고 먹이셨더라. 언제 듣고/불러도 늘 고매한 영성을 진작하는 노래. 초가을 이맘때 추석 명절을 맞아 성묘할 때 가족들 모두 한 목소리로 부르는 성가 "야훼는 나의 목자." 바로 시편 23편[Psalm 23, 쌈~투에니뜨리]의 거룩한 선언!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그분께서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 내 혼을 회복시키시며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행로들로 나를 인도하시는도다 [중략] // 내 평생에 선하심과 긍휼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주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거인 골리앗을 때려 눕히고 잘 나가던 다윗. 첫사랑에 실패하고 장인 사울 왕에게 쫒기는 도망자. 이럭저럭 천신만고 끝에 왕위에 오르나, 운명의 그 날 밧세바와 간통하고 그녀의 남편마저 은근히 살해하게 되는 다윗. 평생 흘린 피가 많아 여호와 성전 짓는 일도 거부당하는 다윗. 돌이켜보면, 그저 험난하고 덧없는 인생을 산 다윗. 어찌 다윗 뿐이랴. 누군들 돌이키건대 허무하지 않을 인생이 있으랴. 그러니, 누구라도 다만 사는 동안 시편 23편을 허구장창 부를 수 밖에.
작은 나라지만 지방마다 말투와 억양이 독특한 무리들이 한민족으로 사는 대한민국. 물론, "쌈~투에니뜨리"도 저마다 각양각색! 우스갯소리지만, 느낌이 쎕니다. [백제 버전] 아따, 여호와가 시방 나으 목자신디 나가 부족한거이 머이 있겄냐잉? 그 분이 나를 저 푸러브른 물가시로 인도해뿌니, 어째스까 징한거! [신라 버전] 여호와가 내 목자 아이가? 그라이 내사 마 답답할끼 머 있겄노? 그 양반이 낼 서퍼런 풀구디에 디비지게 하시고, 분위기 직이는 또랑까로 낼로 이끄신데이!"Psalm 23"를 몽땅 사투리버전으로 옮길라치면 지면 부족! 그래서, 시작 부분만 살짝 음미하는 중. [요즘 핵폭탄 뻥뻥 터뜨리는 옛 고구려 버전] 아 여호와가 내목잔데 뭐~이가 부족하간~? 거저~ 시~퍼런 풀밭에 쉬라딜 않나 목마르문 거저 물가로 데리가딜않나 야, 뭐~이가 부족하간? [느린 척 실속 챙기는 충청 버전] 여호와는 염생이 같은 지를 키우시고 멕이시는 분이시니 지가 부족한 것이 없네유. 그분이 지를 무지무지 파란 풀밭에 어푸러지게하시며 니나노하기 딱좋은 둠벙 가생이로 인도하여주셔유.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각종 사투리 버전을 통채로 다 듣고나면 왠지 "쌈~22"의 속내가 쌈박하게 드러납니다. 주님만 믿고 따르면 세상만사 아쉬울 게 전혀 없노라! 바로 그 한마디! 착한 목자(牧者)가 언제나 잘 돌보시지 않는가? "야~.거 주님이 거저 지팡이랑 막대기! 거이루 지켜주디 않니~거저 나 안~심이야 야~거럼!"옛날 어릴 적엔 '세빠뜨'라 불렀드랬죠. "뒤로뒤로!" 하는 말을 "빠꾸빠꾸"라 발음하던 시절. 훗날 "빠꾸"가 영어 "back"의 일본식 발음인 걸 알곤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 양치는 개 "shepherd"를 "쎄빠뜨"라 당당하게(?) 부르던 시절의 낭만이 초가을 오후 노스탈자로 매달립니다. 짙은 향수(鄕愁)로 노래합니다.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주님을 “나의 세빠뜨”라 노래하니 불끈 존재의 힘이 솟구칩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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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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