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인하 원인, 바이어들 인터넷 통해 스스로 매물검색
▶ 매물 품귀현상으로 강해진 셀러의 입김
부동산 업계에서 중개 수수료 금액은 5~6%라는 철칙이 있다. 법으로 정해진 수수료 비율은 아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동안 시장에서 형성된 수수료율로 여전히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비율이다. 절대 깨질 것 같지 않던 부동산 중개 수수료 비율이 최근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매물 홍보가 보편화되고 셀러스 마켓 현상이 지속된 것이 수수료가 내려가게 된 계기다. MSN 닷컴 부동산판이부동산 중개 수수료 인하 추세와 셀러를 위한 인하 전략을 소개했다.
■작년 셀러 절반 수수료 3~3.5%만 내
고액 부동산 중개 수수료 시대가서서히 저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고객 발굴이 보편화되고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수료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수수료율이 낮아 진다는 것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셀러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을 뜻한다. 온라인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집을 판 셀러중 약 60%가 기존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폭은 전통적인 기존 수수료율에 비해 약 41%나 낮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전통적인 수수료율이 약 5~6%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셀러들은 약 3~3.5%의 수수료만 지급하고 집을 팔 수 있었던 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에 이를 수 있는 금액이다.
비용을 절약한 것은 셀러뿐만 아니다. 지난해 집을 구입한 바이어들도 짭짤한 금액을 챙긴 것으로 레드핀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 구입자중 약 46%가 에이전트로부터 리펀드, 리베이트, 클로징 비용 제공 등의 형태로 최소 100달러 이상을 제공받았다. 평균 제공 금액은 무려 약 3,693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 어느 때보다 강해진 셀러 입김
수년째 겪고 있는 매물 품귀 현상덕분에 셀러의 입김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강해진 셀러의 입김이 부동산 수수료 인하 추세에도 작용하고있다. 과거에는 어림도 없던 셀러의 수수료 인하 요구가 최근 에이전트들에게 잘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주택 수요 증가와 주택 가격상승으로 수수료 인하 요구를 흔쾌히 수락하는 에이전트들이 전보다 많아졌다.
바이어는 넘쳐나지만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에이전트의 ‘바이어 찾기’ 노력이 과거보다 수월해 졌다. 또 주택 가격이 수년째 치솟은 덕분에 수수료율을 낮춰도 수수료 금액은 낮지 않다는 점도 수수료 하락 원인이다. 일부셀러들은 주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한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방법으로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아내기도 한다.
■ 기술에 의해 깨진‘ 전통’
절대 깨질 것 같지 않던 전통적인 수수료율이 최근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술 발달과도 관계가 있다. 인터넷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바이어를 찾는 과정이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진 점이 에이전트들의 수고를 크게 덜어 줘 수수료 인하 추세를 이끌고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매물을 소개받던 과거와 달리 90%가 넘는 바이어들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매물 검색을 실시하는 시대다.
부동산 중개업의 변신도 낮은 수수료가 가능해진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른바 ‘맞춤형 중개 방식’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전액 수수료 형태 대신 서비스별 수수료만 지급해도 되는 중개방식이 등장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해 셀러들 중 약 15%는 기족 전액 수수료 방식 대신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 받고 낮은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맞춤형 중개 방식이란 매물 등록, 리스팅 가격 산정, 집 보여 주기, 매물홍보, 계약서 작성, 주택 시세 조언 등세부화 된 중개 서비스별로 각각 다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신종 중개 방식이다.
■‘이중 에이전트’에 낮은 수수료 요구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볼 계획이라면 부동산 수수료가 배분되는 과정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도 가장 보편적인 수수료율은 거래가격의 5~6%.
이중 절반은 바이어측 에이전트에게 제공되고 나머지 절반이 리스팅 에이전트 몫의 수수료다. 30만달러에 집을 팔 경우 6%의 수수료를 적용한다면 수수료 금액은 약 1만8,000달러다.
이중 9,000달러씩이 바이어측 에이전트와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배분된다. 9,000달러를 지급 받았다고 해서이 금액이 모두 에이전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업체 소속된 에이전트의 경우 업체와 일정 비율로 수수료를 다시 배분하는 과정이 있다.
에이전트 수수료 배분 과정을 이해하는 일부 셀러들은 수수료율을 정할 때 만약 리스팅 에이전트가 바이어측 에이전트까지 담당하는 경우 수수료율을 낮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양측을 모두 담당하는 ‘이중 에이전트’ (Dual Agent)의 경우수수료율이 기존 5~6%에서 4~5%로 낮아진다는 조건이다.
■에이전트간 치열한 경쟁도 인하 원인
에이전트가 제시하는 수수료율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대신 수수료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한번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이전트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져 수수료 인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에이전트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법으로 규정된 수수료율은 없지만시중 중개 수수료율은 5~6%라는 것이 일반인은 물론 에이전트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시중 수수료율은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항상 변동했다.
1992년 평균 약 6.04%였던 중개수수료는 주택 시장이 활황을 이루던 2005년 평균 약 5.02%로 낮아졌고 주택 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2013년에도 약 5.38%대를 유지했다.
■ 아는 만큼 깎는다
주택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만큼 에이전트와의 수수료율 인하 협상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주택 시세와 판매 기간 등을 파악해 에이전트와의 협상에 활용한다.
리스팅 가격을 정할 때 오버프라이스르 고집하지 말고 시세에 근접한 가격을 에이전트에게 제시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된다.
오버프라이스 가격표가 붙은 리스팅은 판매 기간이 지연되는 만큼 에이전트의 노력이 더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반면 시세에 근접한 가격대 리스팅은 판매 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에이전트의 노력이 절약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주택 거래가 활발한 지역의 경우 낮은 수수료율을 받아내기 쉽다.
타지역에 비해 집이 빨리 팔리는 만큼 에이전트의 거래 회전율도 빨라져 낮은 수수료지만 높은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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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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