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자 헬스케어 비용 6% 상승, 메디케어 있는데… “별도 의료비 안 들 것” 허황된 희망사항 불과 프리미엄 보험 구입해야
▶ 장기요양 어떻게… 비요양치료 너싱홈 체류 보험 혜택대상서 제외 롱텀케어보험 리스크 커
오늘 65세로 은퇴하는 평범한 커플은 노후 의료경비로 26만 달러를 필요로 한다고 보험회사인 피델리티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피델리티의 자료는 기대수명 증가로 최고 수 십년이 늘어난 노후생활을 이끌어가려면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아도 커플당 26만 달러 정도의 의료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의 추정치인 24만5,000달러에 비해 6%가 늘어난 액수다.
피델리티는 “역사적으로 보아도 헬스케어 비용은 전반적인 물가보다 빠른 속도 상승한다”고 지적하고 “6% 인상폭은 그리 크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비용 성장속도는 리세션 기간 둔화됐다가 경기회복 조짐이 나오면서 반등했다.
피델리티 베니핏 컨설팅 담당 선임 부사장인 아담 스타비스키는 “의료비 성장률이 3%이건 6% 이상이건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은 노후 의료비를 과다비축하는 일이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메디케어만 갖고 있으면 ‘주머니 돈’에서 의료경비를 전혀 지출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는 그야말로 허황된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정부 의료보험으로 대부분의 수혜자는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 보험을 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통상적인 치과치료와 보청기 등 일부 서비스와 의료기구는 보험 커버리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본인이 전액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장기요양(long-term care)도 메디케어보험의 적용대상이 아니다. 노인, 병자나 장애자 등을 집에서 돌봐주는 재택 건강도우미를 채용하거나 비요양치료(non-rehabilitative) 목적으로 너싱홈이나 노인원호생활시설에 장기 체류하는 것 역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피델리티는 평균적인 65세 커플의 경우 26만 달러의 일반 의료비 외에 13만 달러의 장기요양 경비를 필요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델리티가 은퇴 커플의 장기 요양경비를 추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제시된 금액은 모두 미국의 오늘 현재 달러화 가치를 기준한 것이며 평균적인 커플이 65세에 이를 때까지 평생 의료경비 및 장기 케어비용을 위해 비축해두어야 할 세후 액수다.
피델리티의 노후 의료비 추정치는 남성 배우자가 평균 85세, 여성이 평균 87세에 사망한다는 가정 아래 작성됐다.
그러나 장수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됨에 따라 평균 기대수명을 넘어서는 은퇴자들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노후 의료경비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6만 달러의 노후 의료비 추정치는 부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없이 오리지널 메디케어만 갖고 있다는 가정하에 산정한 것이다.
메디케어는 ▶파트 A(병원보험)와 ▶파트 B(의료보험) ▶파트 C(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파트 D(처방약 보험) 등 4개 파트로 구분된다이 중 파트 A는 10년 이상 소득세를 납부한 65세 이상의 은퇴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파트 B는 보험료가 붙는다.
일반적으로 파트 A는 병원이나 전문 간호시설에 입원한 경우와 호스피스 및 가정방문 간호 등을 커버한다.
파트 A와 B가 의료비용 전액을 환불해주지 않기 때문에 메디케어 소지자 대부분은 개인보험회사를 통해 보조보험인 메디갭 플랜을 추가 구입하거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파트 C)에 가입한다.
처방약 보험인 파트 D는 기본적으로 메디케어 파트 A, 또는 파트 B를 소지해야 한다. 파트 D 보험료는 플랜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의 파트 C플랜은 파트 D를 커버해준다.
피델리티의 수치는 파트 B와 파트 D의 프리미엄을 포함하는데 이 액수가 전체 개인 부담액의 36%를 차지한다. 또 다른 24%는 약값 비용분담액이고 40%가 디덕터블과 공동보험(co-insurance) 혹은 환자본인이 몫으로 돌아오는 의료비의 퍼센티지이다. 여기에는 보청기와 안경 등 메디케어가 커버하지 않는 의료기기와 치과치료와 같은 서비스도 포함된다.
피델리티는 은퇴 커플이 필요로 하는 26만 달러의 평균 의료경비는 부부가 메디케어 보조보험(메디갭)을 구입했는지 여부와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가장 포괄적인 메디갭 보험으로는 플랜 F가 꼽힌다. 파트 F 플랜은 메디케어가 커버하지 않는 의료비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은퇴 부부가 파트 F 플랜을 구입해 꼬박꼬박 프리미엄을 납부하건 아니면 메디케어 보조보험 플랜 없이 주머니 돈에서 치료비를 지불하건 피델리티가 산정한 평생 의료비 총액의 평균치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메디갭을 구입하거나 하지 않을 경우의 비용이 모든 커플에게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보조보험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큰 병에 걸리면 의료비 총액은 피델리티가 제시한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따라서 오리지널 메디케어에 가입한 은퇴자는 보조보험을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메디케어는 본인부담액에 상한선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델리티는 장기요양보험 구입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장기요양의 필요성과 비용을 비롯, 지역별로 변동성을 지닌 요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노후자금은 두둑할수록 좋다.
하지만 충분한 노후자금을 비축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장수시대에 걸맞게 은퇴를 늦추면 노후자금에 손을 대는 시기도 자연히 뒤로 미뤄진다.
건강은 우리의 마음에 좌우되지 않지만 완전히 손을 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 당장 마음대로 건강을 컨트롤하지는 못해도 적절한 식사와 바른 운동을 병행해가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언젠가 그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