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시대 아날로그식 `노방전도’ 힘쓰는 한인교회
매주일 오후마다 행인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노방전도를 나가고 있는 뉴욕늘기쁜교회 교인들. <사진제공=뉴욕늘기쁜교회>
한인 업소 앞에서 행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전도행전’을 벌이고 있는 온세대교회 교인들. <사진제공=온세대교회>
최첨단 IT 시대를 살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옛것은 무엇이든 있게 마련. 소위 SNS로 불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종교계의 복음 전파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지만 구두 굽이 닳도록 발품을 팔아 사람들과 얼굴을 대면하며 직접 복음을 전하는 노방전도를 고수하는 한인 교회들도 여전히 많다.
바쁜 이민생활에 쫓기면서도 따로 시간을 내어 삼삼오오 모여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소 앞이나 거리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건네며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나선 한인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여름철 뜨거운 태양빛도, 겨울철 혹독한 동장군도 이들을 막지 못한다.
실제로 한국어와 영어, 서반아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제작한 전도지와 설교 CD 등을 들고 교회 차원에서 전도팀을 꾸려 매주나 격주 또는 매월 요일별로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노방전도를 나가고 있는 곳만도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줄잡아 최소 40여개 교회를 헤아린다.
뉴저지장로교회의 노방전도부는 매월 격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에 맨하탄의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터미널과 배터리 팍,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라마포 밸리 카운티 보호구역 등지에서 사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맨하탄 노방전도 사역팀은 페리 도착을 기다리는 다인종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중보기도를 하며 전도하고 있다.
뉴저지의 필그림교회는 매주일 오후 3시부터 릿지필드의 H마트와 노스버겐의 월마트에서 노방전도를 펼치고 있다. 매월 첫째․넷째 주일 오후 4시에는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웨이 선상에서, 평일인 화요일 오전 11시에는 한남체인과 팰팍 브로드웨이, 금요일 오전 11시는 릿지필드 H마트, 토요일 오후 2시에는 패터슨에서 각각 노방전도 사역에 임하고 있다.
플러싱의 온세대교회는 매주일 오후 시간대에 4개팀으로 나눠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 11일에 열리는 ‘9-1-1 전도행전’에는 전교인이 12개 지역으로 나눠 노방전도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민 담임목사는 “예수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실 때 목적은 ‘영혼 구원’이었다.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는 것이 교회의 이유다. 이는 성도와 교회의 기본 사명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이 성도로서 자생력과 자녀 된 신분을 날마다 인식케 하는 매주 중요한 요소”라고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레시 메도우에 있는 뉴욕늘기쁜교회는 전도부 주관으로 매주일 예배가 끝난 오후 시간을 활용해 노방전도를 이어오고 있다. 금관악기를 연주하는 브라스 밴드인 교회의 조이플 찬양대가 플러싱의 머레이힐 기차역에서 야외 연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김홍석 담임목사는 “전도는 예수님이 재림 하실 때까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고 우리 삶의 목적이다. 오늘날 전도를 미련한 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얻게 만드는 방법은 전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도 매주 화․토요일 오후 2시에, 뉴욕모자이크교회는 수요일마다 노방전도를 나가고 있다. 뉴욕신광교회도 매주일 오후 노방전도를 하며 참여자들의 일정에 맞춰 주중에도 이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매주 목․토요일 오후 7시 인근 한인 마켓에서 노방전도팀이 활동한다.
뉴저지의 에버그린교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인근의 한남체인에서 전도모임을 갖고 있으며 뉴저지참된교회는 매월 첫째 주일 오후 2시 인근 한인마트에서 전교인 노방전도를 펼친다.
뉴저지복된교회는 매주일 2부 예배 후 인근 마트로 옥외전도를 나가고 있고 매달 첫째 주일에는 3부 예배와 친교 식사가 끝난 뒤에 전교인이 옥외전도에 참여하고 있다. 뉴저지연합교회 역시 매월 첫째 주일 오후 1시30분마다 노방전도를 펼친다. 뉴욕온유한교회는 매주 화요일 오후 1~3시에, 뉴욕제일장로교회의 영혼사랑팀은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전도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퀸즈장로교회는 최근 퀸즈공립도서관 플러싱분관 인근에서 다민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노방전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예배에 이어 최근 러시아어예배를 시작한 교회는 다국어 구사 회중이 모두 참여해 공연과 말씀선포로 폭발적인 전도 사역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올해 교회 표어를 전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정하고 연중 내내 전도에 힘쓰고 있는 교회도 상당수다.
롱아일랜드의 참사랑교회는 2016년을 ‘일인당 1명씩 전도하는 해’로, 뉴욕 글렌 옥스의 열방교회도 ‘한 사람이 두 명 전도하는 해’로 삼고 있으며 미주사랑의교회도 한 사람이 한 사람씩 전도하는 ‘2016 전도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뉴욕예본교회는 기․찾․권․초․돌(기도하고, 찾고, 권면하고, 초청하고, 돌아보기) 방법을 적용한 태신자 전도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뉴저지성도교회는 한 가정이 한 명 이상 전도하는 ‘새생명 전도의 해’로, 뉴저지양지교회도 올 한 해 동안 ‘전도합시다’란 주제로 전도대상자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찾아가는 전도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뉴저지 갈릴리교회의 올해 기도제목은 ‘한 성도가 한 사람씩 전도하는 2016년이 되게 하소서’이다. 뉴저지의 예수마을교회는 최근 매월 첫째 주간을 전도 강조 주간으로 공식 선포하기도 했다.
롱아일랜드연합감리교회는 한(1)사람당 한(1)가정씩 구(9)원하는 일명 ‘119운동’과 장로는 5명, 권사는 3명, 집사는 2명, 성도는 1명씩 전도하는 일명 ‘5321운동’을 올해 전개해왔다.
뉴저지초대교회는 올 초 금요예배시리즈로 ‘사랑하면 전도합니다’를 주관한데 이어 복음의 확신이 없거나 고통 가운데 있는 영혼을 찾아 예수의 생명을 전하는 ‘한생명 시즌 2 SB 70 대원’을 모집 중이다. 이와 더불어 맨하탄에서 일대일 전도와 노방찬양, 전도지 전달을 하는 전도팀도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 따라서는 특별한 전도 행사를 마련해 전도에 더욱 집중하도록 교인들을 이끌기도 한다.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는 올해 5월 말 ‘전교인 전도의 날’을 정해 인근 한인 마트와 플러싱 다운타운에서 주말 이틀간 노방전도를 벌였다. 뉴욕초대교회도 6월에 ‘전교인전도대회’를 열었고 한무리교회도 4월 말 ‘전도대상자 초청의 날’을 개최했으며 뉴욕감리교회는 12월4일 전교인 전도 축제인 ‘블레싱 데이 전도초청잔치’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하크네시야교회는 13주 과정의 전도폭발 훈련생을 양성하고 있고 생활전도 훈련을 실시하는 아름다운교회를 비롯해 뉴욕감리교회의 뉴감 브릿지 전도단, 뉴욕충신교회의 충신전도단, 뉴욕한민교회의 전도대 모임, 뉴저지 유영교회의 영토별 전도 집중 축제, 에리자베스한인교회의 드림40 등 여러 교회들이 전도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계적인 전도 교육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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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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