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내일 새벽 중국과 아시아 최종예선 킥오프
▶ 유럽-중국파 정예 라인업 가동 9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 ‘올인’ 중국, 대표팀 명단도 비공개… 오늘에나 발표예정
한국 선수들(위)과 중국 선수들이 30일 각각 오는 1일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나서고 있다. <연합>
9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축구 굴기’를 목표로 혼신을 다한 물량 공세로 나서고 있는 중국과 운명의 한판승부로 충돌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월1일 오전 4시(LA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경기로 맞붙는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8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중국과 이란, 카타르, 시리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B조는 일본, 호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B)로 짜여졌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조가 홈&어웨이로 풀리그를 치른 뒤 각조 상위 두 팀씩 4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며 각조 3위를 차지한 두 팀은 플레이오프로 격돌한 뒤 승자가 북중미 최종예선 4위와 홈&어웨이 최후의 플레이오프로 격돌해 러시아행 마지막 티켓을 결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만의 처음이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대 꿈인 ‘월드컵 본선 진출·월드컵 개최·월드컵 우승’의 실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표팀 기량 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은 이번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야말로 ‘올인’의 자세로 나서고 있다.
본선 진출에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의 보너스와 경기당 승리수당 300만 위안(약 5억원)을 내걸었고 최종예선 10경기 가운데 원정 5경기에 모두 전세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1일 한국 원정에 이어 6일 강호 이란과 2차전을 치르는데 이를 위해 자국내 슈퍼리그 일정도 모두 연기하고 지난달 22일에 이미 대표팀을 조기 소집하는 등 필사적인 자세로 최종예선에 대비하고 있다.
그에 맞서는 한국의 슈틸리케호는 핵심 유럽파 선수들을 총 동원한 최정예 멤버들로 중국과 맞서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 지동원(아우스크스부르크) 등 유럽파가 주축이지만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등 중국파 선수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다만 최근 터키 리그로 이적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대표팀에서 제외되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발탁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소속팀의 경기 탓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이번 중국전의 변수로 꼽힌다.
황희찬이 100% 몸상태가 아니라면 사실상 최전방 원톱 요원이 없는 상황이다. 지동원과 구자철 등을 최전방에 배치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주로 2선 공격수로 기용됐던 선수들이 원톱 역할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표팀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장현수와 김기희, 정우영 등 중국파 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필드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중국 선수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대표팀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의 가오홍보 감독도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비들은 중국에서 뛰고 있어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이례적으로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경기 전날 발표하기로 하고 엔트리보다 많은 25명의 선수단이 지난 29일 한국에 입국했다. 대표 명단을 경기 전날에 발표하는 것은 전력 노출을 피하는 한편, 최대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역대전적에선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말해주듯 한국이 일방적인 우위(17승1패12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진 것이 사상 첫 패배였지만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컵에선 2-0으로 승리, 빚을 갚았다.
한편 중국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한국과 중국의 최종예선 1차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남쪽 1·2층의 1만5,000석을 중국축구협회에 판매했지만, 한국 거주 중국인과 중국 여행사들의 추가 티켓 구매까지 포함하면 3만명 이상의 중국팬이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기대하기 힘든 것은 물론 자칫하면 한국의 홈경기가 중국의 홈경기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홈경기인데도 중국 응원단으로 뒤덮인 채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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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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