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좌우할 대학선택 요령, 본인 적성·장래의 진로가 명문대‘간판’보다 우선
▶ 졸업까지 치열한 경쟁 감안 상위권 합격이 좋아
명문대학이라는 사실에 앞서 자신의 취업과 진로 등에 도움이 되는 대학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버드 대학을 학생들이 걷고 있다. [AP]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있다면 진학, 결혼, 취업일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첫 관문은 대부분의 사람이 대학 진학일 것이다. 물론 지금은 대학 진학이 마치 고등학교 진학처럼 여겨지고 대학원 진학이 대학진학처럼 여겨질 정도로 학력 인플레가 심화되었지만 그래도 대학 진학은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임에는 틀림없다. 미국에는 4,000여개가 넘는 대학이 있다. 그 많은 대학 가운데 12학년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은 평균 10여개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 가운데 보통 2~3개를 고른 후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 학교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을 미리 알고 지원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전공 선택이 가장 중요하지만 대학 선택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고 그 결정이 곧 커리어로 연결되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평생 학력은 따라다닌다. 미국에는 주립대학 및 사립대학, 여자대학, 리버럴 아츠 칼리지, 커뮤니티 칼리지 등 실로 다양한 종류의 대학이 있어 수험생의 취향과 형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대학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학생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 선택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의견도 같이 반영된다면 가족 구성원 서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대학과 전공을 함께 고려한다
대학만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전공과 함께 대학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자신이 꼭 가고 싶은 대학이 어느 전공이 강세를 보이는 지 사전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예를 들어 무조건 명문이라고 하버드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한 남학생의 경우 수학에서 특출한 재능을 보였는 데 무조건 하버드만 고집해서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다. 이 학생은 대입전형시 하버드와 MIT에 다 합격한 후 어느 학교를 입학할까 저울질을 하다가 그래도 하버드가 나을 것이라고 여겨 입학을 했는 데 4년간 공부를 하고 졸업할 즈음이 되니 자신이 전공으로 하는 수학의 경우 MIT에서 공부한 것이 하버드보다 더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을 요즘 지울 길이 없다.
물론 하버드를 졸업하고도 장래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학이 전공이었다면 MIT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충분히 성립이 된다.
이럿듯이 개인의 특성과 장래의 진로를 파악해서 무조건 1등 학교만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전공이 강한 학교를 졸업해서 얻게 될 성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망대학에 대해 미리 준비한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하버드를 가고 싶다든가 아니면 칼텍을 가겠다든가 하는 막연한 꿈과 희망과 기대를 품었다면 고학년이 되면서 현실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즉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9학년부터는 4년간의 대학 진학준비를 위한 매스터 플랜을 짜놓는다. 그 다음에는 대학 선택을 위한 기초적인 예비선정을 하고 그 대학들의 장단점들을 서로 비교분석해 본다.
일찍 시작한 학생일수록 대학 선택에 실패가 적고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당황하는 일도 적어지게 된다. 또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선택과목을 변경한다든지 혹은 과외활동 계획과 SAT, ACT 등 표준학력고사도 제 시간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점차 대학에 들어가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공통학습 기준이 도입되고 SAT가 새로 시행되는 등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기초를 제대로 쌓지 않으면 명문대 입학의 길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본인이 대학을 정했다면 그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커리큘럼을 사전에 파악해 여기에 맞게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큰 대학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큰 대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지원하거나 입학허가를 받은 대학이 때로는 재학했던 고등학교보다도 작을 수도 있다. 주립대학이나 종합 사립대학은 수만명의 학생들이 다니지만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들은 보통 학생 수가 수천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아주 실속이 있는 좋은 학교들이 많다.
작은 대학이 오히려 공부하기에 더 유리하고 대학원 진학이나 진로 준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작은 학교들은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0:1도 채 안되어 상대적으로 교수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게 마련이다.
한편 학생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한 필요가 있다. 큰 대학이 본인의 성격에 맞는 학생이 구태여 소규모 대학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칼리지 투어가 도움이 된다
직접 방문해서 궁합에 맞는 대학을 골라야 평생 후회가 없다. 특히 조기전형으로 본인이 입학한 대학에 반드시 입학해야 하는 학생은 반드시 지원 대학을 사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게 될 대학 캠퍼스를 대충 보고 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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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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