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구입 어려운 바이어
▶ 지나치게 깐깐한 구입조건 내세워, 트집 잡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여전히 구입할 만한 집이 없다는 바이어들의 아우성이 많다. 집값은 수년째 계속 오르고 있고 매물 또한 턱없이 부족해 내집 장만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집은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데 매물부족 탓만 할 수도 없다. 혹시 집을 구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 주택 구입 여건이 만만치도 않은데 내가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택 구입이 성사가 안 되고 있다면 자신의 주택 구입 기준을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깐깐한 구입기준을 지닌 바이어들은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어도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내가 혹시 집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다음 이유 중에 있는 지 한 번 살펴보자. 리얼터 닷컴이 주택 구입을 힘들게 하는 까다로운 바이어 유형이다.
■ 매물조건 불변형
주택을 구입할 때 몇 가지 조건을 미리 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어도 침실이 3개 이상, 욕실은 2개 이상 되어야하고 단층집 또는 2층집 정도의 기본적인 조건을 정해야 주택 구입에도 도움이 된다. 주택 구입에 반드시 필요한 구입 조건이 너무 많거나 까다롭고 비현실적인 경우 주택 구입에 애를 먹기 쉽다.
그런데 주택 구입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까다로운 조건보다 변하지 않는 바이어의 마음이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매물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용 중인 가구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힘들게 찾아 낸 매물을 포기하는 경우다.
일선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바이어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매물 조건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충고한다. 주택 구입 전 매물 조건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을 보면서 매물 조건을 조금씩 수정하는 유연한 자세가 더 중요하다.
■ 이 집은 내가 평생 살 집
주택 시장 침체를 겪으면서 장기 보유 목적의 주택 구입 중요성이 강조됐다.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린 주택 구입이 성행하면서 주택 시장 침체라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 바 있다. 또 너무 자주 주택 매매에 나서다 보면 주택 거래 비용을 회수하지도 못할 때가 많다. 주택 구입이든 재융자든 구입 뒤 적어도 5년은 보유해야 구입비용이 회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면서 은퇴할 때까지 거주할 주택을 구입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도 현명한 바이어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
첫 주택을 구입해보면 알겠지만 구입 뒤 집이 너무 작고 통근이 불편하거나 생활 스타일과 맞지 않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기 쉽다.
그래서 주택 구입 뒤 약 7년~10년 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다른 집을 사서 이사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주택을 마치 평생 보금 자리로 여기는 바이어가 상당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실시한 조사에서 첫주택 구입자의 약 75%가 이른바 ‘첫주택’(Starter Home) 구입 대신 평생 거주할 집 장만을 위해 돈을 조금 더 모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35%는 심지어 처음 장만한 집에 은퇴 연령이 될 때까지 살겠다고 답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평생 거주할 목적의 집을 구입하려면 매우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주택 구입 기회를 자꾸 놓치기도 쉽다. 대신 첫주택 용도에 맞는 주택을 구입한 뒤 착실히 에퀴티를 쌓은 뒤 적절한 매매 타이밍에 처분하면 더 큰집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지적질 형
유능한 에이전트는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갖춘 매물을 소개하는데 힘쓴다. 일단 찾아 낸 매물은 고객에게 보여주고 고객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조건의 매물을 소개해도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는 바이어들이 있다.
에이전트들은 이런 바이어를 만나면 쉽게 지치고 의도와 상관없이 적절한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해 진다.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지적질을 잘하는 바이어의 몫이 되는 것이다. 장점을 많이 갖춘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단점에 집착하는 바이어들에게는 일종의 두려움이 있다.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어 사소한 단점을 핑계로 즉각적인 결정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다. 만약 훌륭한 매물이라는것을 인정하면서도 트집 잡고 싶은 마음이 꿈틀 거린다면 자신에게 한번쯤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과연 주택을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나’라고.
■ 가격만 저렴하다면 수리쯤이야
부동산과 관련된 TV 리얼리티 쇼가 큰 인기다. TV를 보면 거의 폐허 수준인 주택이 전문 수리인의 손을 거쳐 불과 며칠만에 모델 홈 처럼 변신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주택 매매 과정이나 수리 절차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면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TV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TV 리얼리티 쇼에 너무 심취해 당장 입주 가능한 주택보다 수리할 집만 보러 다니는 것도 문제다.
리모델링 과정을 너무 과소평가해 가격만 저렴한 매물을 구입하면 리모델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쉽다.
TV처럼 말끔하게 진행되는 리모델링은 드물고 대부분 장시간이 소요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큰 수리가 필요없는 집을 구입할 걸’ 이라는 후회를 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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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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