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 첫해 타율 .191-12홈런-24타점으로 마감 “부족함 느껴, 좋은 경험 삼아 내년 다시 도전”
▶ 강정호 캐치볼 과정… 이대호는 마이너서 맹타
박병호는 오늘 손목수술을 받고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오늘 손목수술을 받고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중도에 마감한다.
트윈스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지명타자 겸 1루수인 박병호가 25일 손목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타격부진으로 지난 7월1일 트윈스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갔던 박병호는 지난 주 손목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고 결국 수술을 받게 돼 미국 진출 첫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미네소타 신문인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트윈스 담당 기자인 마이크 바라디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의 수술과 시즌 아웃 뉴스를 전하면서 폴 몰리터 트윈스 감독을 인용, “박병호가 손등 힘줄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는데 이는 6월부터 좋지 않았던 손목과는 다른 부위”라고 알렸다. 그는 이어 “박병호가 이번 겨울 공을 만지지 않을 것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4년간 1,200만달러 계약(트윈스가 넥센에 지급한 포스팅 금액 1,285만달러는 별도)으로 트윈스에 입단, 전 넥슨 팀 동료였던 강정호에 이어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포지션 선수(타자)가 된 박병호는 올 시즌 62게임에 출전해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의 성적을 남겼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31게임에서 타율 0.224,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엔 메이저리그 거포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엄청난 파워를 선보이며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듯 했으나 5월 중순 이후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지며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많은 홈런을 치면서도 변함없이 타격에 어려움을 드러낸 바 있다.
박병호는 빅리그 244타석에서 80번이나 삼진을 당해 삼진비율이 무려 32.8%에 달했다. 그나마 마이너리그에선 128타석에서 삼진 32개로 삼진비율이 25%로 다소 낮아지긴 했다.
한편 박병호의 부상 소식을 일각에선 오히려 ‘굿뉴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병호가 어쩌면 시즌 내내 손목부위에 통증을 참고 경기에 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박병호의 부진했던 원인 중에 부상도 포함된다면 그가 완전히 회복돼 돌아올 경우 충분히 뛰어난 메이저리거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 메이저를 경험했다. 홈런도 나왔지만, 부족한 걸 느꼈다. 마이너서도 열심히 하려 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그는 “분명히 올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모든 과정을 좋은 경험으로 삼아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어깨 부상으로 15일짜리 DL에 올라있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3루수 강정호는 현재 수비훈련과 캐치볼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드 톰치크 파이리츠 구난 트레이너는 24일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파이리츠 부상 선수들의 재활 소식을 전하면서 강정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강정호의 어깨는 불완전한 탈구상태”라면서 “이번 주까지는 그가 배트를 잡지 않을 것이다. 타격 훈련은 다음 주부터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2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왼쪽 어깨를 다쳐 DL에 올랐다.
타격 슬럼프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는 23일 트리플A 4번째 경기에서 2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트리플A 타코마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는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타코마에서 치른 4경기에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호는 다음달 1일 로스터가 25명에서 40명으로 확장되면 다시 빅리그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84경기에 나서 타율 0.246(232타수 57안타)에 13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박병호에 이어 지난 주말 강정호도 DL에 오르고 이대호와 최지만(LA 에인절스)은 마이너로 내려가면서 올해 최고 8명에 달했던 한인 메이저리거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 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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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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