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 모인 전 세계인을 하나님이 주신 양떼로 여기며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야외 예배를 드리고 있는 뉴욕정원교회 주효식 담임목사와 교인들.
타임스 스퀘어 월요 예배 후 인근 극장가를 찾아 기도와 찬양으로 문화명령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교인들.
5년째 전세계 관광객 대상 월요예배
플래시몹 형식 찬양.신앙간증 등
`문화명령' 사역위한 `극장교회' 꿈꿔
유형적으로는 비록 작은 규모지만 무형적으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대형 한인교회가 뉴욕에 있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빼곡히 모이는 맨하탄의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가 지나면 우렁찬 목소리로 기쁘고 은혜롭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며 전 세계인을 교인 삼아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는 뉴욕정원교회(담임목사 주효식)가 바로 그 교회다.
5년째 매주 이어지고 있는 타임스 스퀘어의 월요 예배는 광장에 물결을 이루는 수많은 인파와 소음을 시원하게 뚫고 나오는 주효식 담임목사의 선창을 시작으로 플래시몹 형식으로 이뤄져 일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를 붙잡는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던 사람들이 한국어와 영어로 이어지는 찬양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휴대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가까이 다가와 신앙 간증을 나누며 두 손을 맞잡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한다.
주효식 목사는 설립 12주년이 된 교회가 7주년을 맞았던 5년 전 교회 부흥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던 중 응답을 받았다. 교인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이들이고 유학생이 많다보니 잔류 비율이 높지 않아 밀물과 썰물의 반복처럼 교인 수 100명을 넘기기가 힘들어 목회에 인간적인 한계를 느끼던 시기였다. 하지만 기도 중에 받은 응답은 바로 ‘사람을 보내달라고만 기도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었다.
뉴저지에서 맨하탄 한인타운에 있는 교회 사무실까지 출퇴근하면서 매일 무심코 지나다니던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하나님이 주신 응답은 매 주일에는 유형의 한인타운 교회에서, 주중에는 무형인 타임스 스퀘어 광장 교회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2개의 교회를 세워주셨다는 깨달음이었다.
주 목사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매주 드리는 이 찬양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예배다. 찬양하는 모습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관광객도 많고 수년전 찍은 사진을 들고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공유하며 찬양으로 함께 예배하는 세계인들을 교인으로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을 초월한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뒤로 주 목사는 더 이상 교인 수에 연연하며 정체된 목회를 하기보다는 ‘찾아가는 목회’에 전념할 수 있었다. 현재 담임하는 교회의 수적인 부흥과 성장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가 감당할 사명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찾아가는 목회 현장인 타임스 스퀘어 광장의 월요 예배는 주 목사가 이미 중학교 3학년 때 환상으로 봤던 것이기도 하다. 당시 8개국 방언 은사를 받았던 주 목사는 “앞으로 타임스 스퀘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8개국 방언을 열어주시거나 한국어로 인도해도 다국어를 사용하는 다인종 모두가 복음을 알아듣고 전도되는 놀라운 일이 실현되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밝혔다.
직장 업무를 마치고 월요일마다 주 목사를 따라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 함께 모이는 교인들은 대부분 초창기부터 동행했던 인물들이다. 김예진씨는 “평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다보면 매번 다른 은혜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성스러운 주일을 지나고 월요일부터 하나님이 주시는 명령을 따라 순종하며 세상에서의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방성은씨도 “평소 모르는 사람에게 전도지도 제대로 나눠주지 못하던 부끄러운 교인이었는데 언어가 달라도 찬양으로 하나 되며 감동 받는 전 세계인의 모습을 매주 목격하면서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 목사와 교인들은 타임스 스퀘어에서 찬양으로 예배하는 월요일을 ‘성월요일’로 부른다.
카페에서 예배를 드리는 카페교회 개념을 처음 도입하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던 뉴욕정원교회는 또 다른 기도 제목을 품고 있다. 바로 카페교회를 넘어 극장교회가 되는 것이다. 이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세계 문화의 중심인 맨하탄에서 복음에 문화의 옷을 입힌 이른바 ‘문화명령’ 사역을 감당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드리는 짧지만 강력한 월요 예배가 끝난 뒤 곧바로 인근의 한 극장으로 달려가 출입문 앞에 서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행인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한지도 벌써 5년째다.
비록 극장 건물을 구입할만한 재정능력은 없기에 현실적으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단 한 사람의 마음만 움직여도 언젠가 이뤄질 것이란 믿음으로 하나가 된 교인들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과 은사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오늘도 뜨거운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교회 주소 316 5th Ave. 3층, New York, NY, 10001. 문의 212-629-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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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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