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턴길 가구·젊음 열기 넘치는 실버레이크길
▶ 다운타운 올리브길은 세련되고 깔끔한 샵 즐비
LA 한인타운의 북쪽 웨스턴 길은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점들이 몰려있어 ‘가구의 거리’라 불린다.
LA의 수많은 거리들은 그들만의 모습이 있다. 하지만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LA의 구석구석 거리 나들이를 제대로 해 본적은 드물 것이다. 그래서 이 여름, 휴가시즌에 가족 혹은 친구와 천사의 도시 거리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듯 싶다. 모처럼 한인타운의 웨스턴 가구거리를 다녀도 좋고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다운타운의 올리브 스트릿도 추천대상이다. 또 멋스러우면서도 앤틱한 분위기가 나는 라브레아 길이나 아름다운 호숫가 산책로와 젊은이들의 열기가 넘치는 실버레이크 길은 어떤가. LA이 색다른 길들로 떠나보자.
▶베벌리~멜로즈 구간 웨스턴 길
예나 지금이나 ‘가구거리’로 불리는 만큼 한인타운 웨스턴 길의 베벌리~멜로즈구간에 가면 고급 이태리가구에서 매트리스 전문, 중고가구까지 수십여 개의 매장을 만날 수 있다.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명품이 즐비한 로벗슨 가구거리와 비교하면 허름하고 수수하지만 웨스턴만의 고유 색깔을 지닌 곳이다. 한 가구점 업주는 “클래식에서부터 모던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샤핑할 수 있는 것이 웨스턴 가구거리의 강점”이라고밝혔다.
전성기에 비해서는 못하지만 아직도 신혼부부나 새 집을 구입해 가구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미국에 갓 온 유학생이나 이민 초년병들도 많이 찾는데그만큼 가격 문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익을 덜 남기면서 많이 판매하려는 전략이다. 펑키한 스타일의카우치는 150달러, 커피 테이블은 7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사통팔달의 교통. 프리웨이가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LA는 물론 멀리 외곽의 주민 중에도 단골이 많다. 가구나 인테리어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주말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이 지역에 가구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한인식당과 커피샵, 크고 작은 의류스토어, 거기다 한인타운에서는 보기 드물게 작은 극장인 ‘스튜디오/스테이지’란 곳도 둥지를 틀고 있다.
▶선셋~글렌데일 구간 실버레이크 길
LA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꼽히는 실버레이크. 이 동네를 가로지르는 길 이름이 실버레이크다. 한인타운과 지근거리지만 모습은 전혀 다르다. 보다 미국적이고 여유롭다.
서쪽으로 선셋블러버드에서 동쪽글렌데일 블러버드 구간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을 달리다보면 세계 각국의 다국적 레스토랑과 커피샵, 소품가게, 스파, 갤러리 등이 군데군데 모여 있다.
가장 프라임한 지역은 에피(Effie)스트릿 주변.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라밀커피를 비롯 독특한 디자인의 ‘밀크’ 카페, 일식당 야쿠자, L&E 오이스터 바, 라이브 뮤직클럽 ‘세털라이트’ 등 핫 스팟들이 밀집해 있다. 또 실버레이크 길이 끝나는 글렌데일 블러버드 선상에는 최근 홀푸즈 마켓이 런칭한 ‘365 바이 홀푸즈’가 문을 열었다. 실버레이크 거리 스토어들의 특징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외관. 어느 하나도 같은 디자인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실버레이크 길에서 굳이 샤핑을 하지 않아도 좋다. 거대한 저수지인 실버레이크를 따라 아침엔 조깅, 저녁엔 시원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 이 곳에는 애완견 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이왕 실버레이크 길을 방문했다면 유명한 맛집과 아트, 엔터테인먼트스팟이 몰려있는 인근의 하이페리온애비뉴도 들러보자.
▶7~11가 구간 올리브 스트릿
LA 다운타운은 예전의 다운타운이 아니다. 대형 호텔과 콘도, 주상복합 등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스카이라인이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중 하나가 올리브 스트릿이다. 몇 년전만 해도 7~10가 구간은 대부분 나대지에 파킹랏만 덩그러니 자리했었지만 지금은 깔끔하고 깨끗한 스토어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세련되고 볼거리도 많아졌다.
이 구간에는 홀푸즈마켓과 던킨도넛이 이미 영업중이며 유닉한 가게들과 고급 뷰티살롱도 들어섰다. 조만간 약국체인 CVS와 ‘프리핸드 호텔’도 오픈할 예정이다. 8가 코너에는 30층이 넘는 주상복합이 한창 신축중이다.
다운타운치고는 교통과 주차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 두 블록만 걸어가면 미터 파킹랏도 만날 수 있으며 자전거 파킹 스페이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물론 자전거 렌탈도 가능하다.
▶윌셔 북쪽 구간 라브레아길
라브레아 길은 로컬 주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데 특히 윌셔 북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트렌디한 패션스토어와 빈티지샵,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웨어하우스 느낌의대형 상점, 가구점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길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물들도 적지 않은데 ‘리즈 앤틱 하드웨어’도 그중 하나. 단순한 하드웨어 스토어가 아니다.
18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100년에 걸친 도어, 윈도, 가구 부품, 라이팅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이템들로 가득해 보는 내내 추억 속에 빠지게 된다. 이뿐 아니다. 빅토리아, 중세, 컨템포러리 등시대에 따른 아이템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 고급스런 핸드메이드 가구와 소품을 파는 모타이스 앤 테논(Mortise and Tenon)도 라브레아길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도 있다. ‘오리지널 핑크 핫도그’ (Theoriginal Pink’ s)는 1939년 문을 연 핫도그 스탠드로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또 LA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의 하나로 유명한 라브레아 베이커리의 경우 신선한 빵을 사기 위한 고객들로 매장은 늘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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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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