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다소 미흡한 1세들도 도전 많아, GPA 낮을 땐 DAT 점수로 만회 노려야
▶ 본보 27일 칼리지 엑스포서도 부스 설치
수입이 높다보니 치대 지원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은퇴와 함께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치과의사 수요도 앞으로 10년 새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
치과의사는 일반 의사와는 달리 치대 졸업 후 바로 개업이 가능하다. 힘든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의사와 달리 치대를 마치고 자격시험을 통과해 면허를 받으면 일반 치과의사로 개업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는 한인들의 인기 직종 중 하나다. 치대 졸업생은 93%가 졸업 후 바로 개인 병원을 차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치대는 대학 학부전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학 졸업자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치대에 지원할 수 있다. 법대는 일단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하는 직업인 관계로 이민 1세들에게는 공부가 쉽지 않지만 치대는 영어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도전이 어렵지 않다. 유학생의 경우 미국의 치과대학은 외국인에게도 오픈되어 있다. 한국일보 주최 제 7회 칼리지 엑스포에서는 남가주 한인치과협회에서도 처음으로 부스를 설치해 치대 입학을 원하는 고교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멘토링도 하게된다. 한인 고교생이나 대학생들도 치대입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치대입학하는 길에 대해 알아본다.
■트렌드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미국 대부분의 의료관련 업계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구강 의료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치과의사 수요도 앞으로 10년 새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20년간 지난 50·60년대 면허를 취득했던 많은 치과의사들이 은퇴하면서 이들의 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의대 졸업생들이 필요하게 된다.
이와 같이 수요가 늘면서 치과의사의 수입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치과의사는 평균수입이 전체 미국 가정 수입의 상위 5%에 드는 고소득 직종인데 일반 치과 개업의사의 연 평균 수입은 18만달러 정도이고 2∼6년의 전문 과정을 거친 치과 전문의는 3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수입이 높다보니 치대 지원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학생 정원 수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USC 치대의 경우 매년 3,000명 정도가 입학 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대는 전통적으로 남학생이 많이 지원했으나 근래에는 여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과대학은 전국적으로 모두 50여개가 있는데 캘리포니아에는 UCLA, USC, UC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대학(UOP), 로마린다 대학 등 5개 치과대학이 있다. 이중 UCLA와 USC 치대를 비롯한 51개 치대가 공통된 원서와 지원절차를 적용하고 있어 치대에 지원하기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미 치과교육협회(www.adea.org)를 통해 지원절차에 대해 알아보고 미 치대연합지원 서비스(AADSAS)라고 불리는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치대 입학 준비
▲GPA
치과대학 입학에 있어 GPA는 DAT(Dental Admission Test·치대입학 시험) 점수와 함께 가장 기본적인 요구 조건이다.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치대 입시에 많이 몰리면서 치대 입학의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평소 성적관리를 잘 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학부에서 8유닛의 실험이 포함된 생물학과 화학, 8유닛의 물리학과 영어 그리고 8유닛의 유기화학을 이수해야 한다. GPA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3.3~3.8 정도는 되어야 한다. 또한 GPA 성적이 끊임없이 상승곡선을 타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즉 1학년 때 화학(1)에 C- 성적을 받아도 2학년 때 화학(2)에서 B+를 받는 등 그 다음부터 점차적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성적이 올라갔다면,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끈기나 노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을 크게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자질을 갖춘 학생이라면 치과에 들어와서도 어려운 과목들을 인내심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DAT 치대 입학시험
일반 대학원에 가려면 GRE를 치르고 의대에 가려면 MCAT에 응시해야 하듯이 치대에서는 DAT를 요구하고 있다. DAT는 미국 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 주관 하의 미국을 비롯한 그 부속 영토의 지정된 장소에서 치러지고 있는 시험으로 미국의 치대에 입학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이 점수가 높게 나오면 합격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장학금을 받을 기회까지도 얻을 수 있다.
4시간15분 길이인 DAT 시험은 SAT 시험을 상기시키는 영어(60분)와 수학(45분) 부문 외에도 화학, 생물 지식을 시험하는 자연과학(90분) 부문과 특히 시각적 지각력을 측정하는 부문(Perceptual Ability Test·60분)이 특징이다.
DAT 점수는 20~22점 정도가 무난하나, 대학별 신입생의 평균 DAT는 18~20점대가 가장 많다. 하지만 GPA 성적이 낮은 경우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DAT 시험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한다.
DAT는 충분히 준비한 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 장소와 시험 시간이 허락만 하면 언제든지 시험을 볼 수가 있다. 미 치과협회는 가장 최근에 본 4개의 DAT 시험 점수를 공식 성적표에 공개한다. DAT 시험 샘플 등 더 자세한 정보는 미 치과협회 웹사이트(www.ada.org)에서 볼 수 있다.
▲지원 자격 및 필수 이수과목
기본적으로 대학교육을 2년 이상 마친 사람이면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4년 이상의 대학과정을 마치고 치대에 입학한다. 지난 2006년 자료에 의하면 전체 치대 입학생의 84% 정도가 입학 전에 4년 이상의 대학교육을 마쳤고, 75%가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오직 1.1% 정도만이 학부를 2년만 마치고 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특정 학과를 전공할 필요는 없으나 대학에서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목들이 있다. UCLA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 교육 3년 이상 *90 학기유닛 이상 이수 *영어 1년 *입문 심리학 1학기 *생화학 1학기 *무기화학 (이하 실험포함) 1년 *유기화학 1년 *생물학 1년 *물리 1년.
많은 치대들은 전체 대학 GPA와 함께 과학 클래스만 계산한 SGPA를 따로 참작한다. 1∼3학년 GPA가 가장 중요하지만 합격된 후에도 같은 GPA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기타 필수조건
GPA와 DAT 외에도 최소 3매의 교수 추천서가 필요하다. AADSAS는 5월 중순부터 추천서를 접수하는데 2매는 대학 정교수가 쓴 추천서여야 한다.
USC를 포함한 대부분의 치대는 추려낸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요구한다. USC의 경우 매년 지원자 가운데 약 500명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에세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치대들은 AADSAS를 통해 제출한 원서 외에 개인 에세이, 지원비, 대학 성적기록 등 여러 서류를 치대에 직접 보내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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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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