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 닥터’ 무엇이 문제인가, 검색사이트서 가슴통증·두통 찾아봤더니… 핵심증상에 대한 설명 없고 중증도 분류 안돼
▶ 앱 포함 사이버 진단의 절반 이상은 부정확 간호사 관리 중증도 분류 전화가 정확성 높아
온라인 ‘웹 닥터’를 통해 자신의 병을 자가진단하려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웹이나 앱스의 진단은 정확치 않을 뿐더러 위험할 수 있다.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기 전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적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에 난무하는 ‘웹 닥터’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제까지 나온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웹이나 앱스의 진단은 두루뭉술하고 정확치 않을뿐더러 위험하기까지 하다.
최근 온라인 건강정보와 진단의 유효성과 정확성을 집중 분석한 메이요 클리닉 의료진의 최종결론 역시 “위험하다”로 모아졌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건강조언을 얻기 위해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봤자 거의 대부분 원하는 바를 알아내지 못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입수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요 클리닉의 전문의들은 구글,야후와 빙 등 탑 사이트에서 ‘가슴통증’과‘ 두통’을 직접 검색해 기술된내용을 검토했다. 가슴통증과 두통은 웹닥터를 찾는 사용자들이 가장 흔하게 검색하는 단어다.
그 결과 이들 3대 사이트는 문제의 증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판단하는데 필요한 중증도 분류(triage)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사이트의 3분의 1은 가슴통증이나 두통을 일으키는 핵심증상들을 정확하게 짚어주지 않았고 10개에 4개꼴로 중증도 분류 어드바이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는 순서는도착순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 환자를 보는 순서를 결정하고 환자를 분류하는 것을 환자분류, 혹은 중증도 분류라고한다. 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경중을 따져 치료순서를 정하는 작업이다.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웹 닥터를 찾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상태가 병원으로급히 달려 가야할 정도로 위중한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혼자 치료해도되는 대수롭지 않은 증상인지 알고싶기 때문이다.
웹닥터는 질문한 증상과 관련된 숫한 진단 결과를 한꺼번에 쏟아놓기 때문에 환자는 그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진단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아낼 도리가 없다.
또 다른 연구는 성인 환자들이 구글이나 웹MD를 통해 얻은 진단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정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테넷으로 검색하는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다운로드된 체크 앱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런 앱 가운데 일부는 하버드 의과대학원이나 메이요 클리닉 등 대중의 신뢰를 받는 유수한 의료기관들이 제공하는 것으로 환자들이 간편하게 진단서비스, 혹은 중증도 분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러나 앱의 안전도와 정확도에 대해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위험하기는 인터넷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버드의과대학원과 랜드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의 연구진은 공동으로 가장 인기 있는 증상 체커(symptom-checker) 가운데 23개를 골라 진단과 중증도 분류의정확성을 분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연구진은 이들 중 3분의 1이 정확한 진단을 맨 앞에 제시했고 절반은 앞쪽 3개 이내에 포함시켰으며 58%가 앞쪽에 제시한 20개 진단 중 하나로 집어넣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에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문제인 경우에는 진단이 훨씬 정확하게 나왔다.
가장 앞쪽에 올바른 진단을 제시한 경우가 전체의 40%, 흔한 문제인 경우엔 38%에 달했다.
앱의 중증도 분류가 정확한 경우는 전체의 58%였고 긴급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문제인 경우에는 정확도가 올라갔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증상 체커가 위험부담을 기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온라인 진단을 제공하는 웹닥터는 혼자 치료가 가능한 증상이 분명한 경우에도 환자에게 전문적인 진료를 받으라고 권한다.
앱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 일부 앱은 의사의 상담을 필요로 하지 않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 진료를 강력히 추천한다.
사실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인터넷이나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 의료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얻어낼 수 있는 최상의방법이다.
그러나 진단의 정확도가 어느 정도 높아지느냐는 의사와 간호사 중 누구와 통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상담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
간호사가 관리하는 중증도 분류핫라인에 전화를 걸었다면 진단과 환자분류의 정확도가 앱에 비해 약간 높아질 수 있다. 간호사 핫라인은 일부 건강보험 플랜이 제공한다.
2012년에 실시된 체계적인 검토결과 대부분의 중증도 분류 서비스는 정확도가 60%를 웃돌았다.
소아복부통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화 중증도 분류 서비스의 정확도는 61%로 나타났고 이와 유사한 다른 조사에서는 69%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화 트라이아지 서비스는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조장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응급실로 보낸다는 비난을 받는다.
의료실수를 줄이기 위해 환자들의 전화 문의에 안전위주로 대답하는데 따른 결과다.
앱은 전화상담과 트라이아지 정확도가 대략 비슷하게 나왔다. 한마디로 앱과 전화 모두 정확도 면에서 의사와의 직접 대면상담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료인의 오진률은 앱에 비해 훨씬 낮다. 의료인의 오진률은 보통 10~15%지만 일부 통계치는 5% 정도로 본다.
의사와의 면담은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든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나 앱, 혹은 전화 진료 등 간편한 방법을 택하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앱, 전화를 이용한 진단의 정확성을 부풀려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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