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오페라 2016 시즌 개막작‘안드레아 셰니에’에서 주역 발탁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43세)이 SF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한다. 이용훈은 9월9일 시작하는 SF 오페라의 2016 가을시즌의 개막작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énier)에서 주역 안드레아 셰니에 역을 맡아 열창할 예정이다.
2012년 시카고 릴릭 오페라에서 ‘카르멘’의 돈 호세 역으로 미주 오페라 무대에 데뷰한 이용훈은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돈카를로’의 타이틀 역을 맡아 스타탄생으로 급성장했다.
당시 뉴욕 타임스로 부터 “미남인 데다가 젊으며, 자연스러운 연기뿐 아니라 뛰어난 테너로서 감동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고 극찬 받은 있는 이씨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뉴욕 매네스 음대 수석 입학, 장학생으로 수업했으며 이후 2003년 리챠 알바네제 푸치니 국제 콩쿠르, 로렌 자카리 국제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대회 수상경력과 함께 버몬트 오페라 컴퍼니, 마네스 오페라 등지에서 카르멘, 돈지오반니, 라보엠 등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한 바 있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돈 카를로'로 데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용훈은 3개월 뒤 스페인 발렌시아 극장을 이끌던 거장 로린 마젤에 의해 전격 캐스팅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용훈이 이번 SF 무대에서 노래하는‘안드레아 셰니에’는 푸치나와 함께 이태리의 거장으로 활약했던 조르다노의 대표작으로서, 제 2의 ‘토스카’로 불리우는 명작이다.
대본은 루이지 일리카가 썼는데 드라마틱하면서도 사랑, 질투, 증오, 죽음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다양한 감정들을 절묘하게 묘사되어 있는 작품이다.
조르다노는 1867년에 태어났는데 그가 태어난 직후부터 이탈리아 문단과 음악계에는 리얼리즘(사실주의)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즉 낭만주의 사조나 신화에서 벗어나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그중에서도 서민 계층의 삶이 소재가 되었는데 특히 음악계에서 이 운동을 장려한 것은 에도아르도 손초뇨의 단막 오페라 경연이었고 1888년에 마스카니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공모, 우승하면서 주목받게 되었다.
같은 해에 ‘마리나’라는 작품을 출품한 사람이 바로 조르다노였고 조르다노는 응시자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6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8년뒤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시대의 실존 인물을 그린 4막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였다. (공연에 대한 상세한 정보 : www.sfopera.com)한편 한인 테너로서는 처음으로 SF오페라의 정규시즌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이용훈 테너는 노래하는 선교사로서,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그의 신앙심이 크게 조명받고 있다.
소년시절부터 노래에 자신 있던 그는 선교사였던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지원, 저조한 필기실력에도 불구하고 실기에서 전체 수석, 커트라인에 합격하는 감격을 안았다.
서울대 졸업 후 뉴욕으로 유학, 생활고 속에서도 성악공부를 이어간 이씨는200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성악경연대회, 2006년 푸치니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오페라 무대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8년, 연이은 유럽 무대 데뷰로 황금빛 미래가 펼쳐지기 시작한 그에게 날벼락같은 절망이 닥쳐왔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공연 도중 갑자기 성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베를린의 성대전문의는 그에게 수술을 하고 5개월간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기도에 매달린 그에게 한 달 뒤 성대가 완쾌되는 기적이 찾아왔다. “자신이 성악의 길로 들어선 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선교를 위해 예비하신 것”이라고 간증하고 있는 이씨는 이후 1년 내내 공연에 쫓기면서도 여름 한 달만큼은 만사 제쳐놓고 선교 여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다니 선교회와 뉴욕 UPS(Urban Prayer Station)의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매년 남미나 아프리카의 오지 원주민을 찾아가 선교와 신앙을 간증하고 있다.
2014년 서울대 교수로 특채되면서 (한국)국내에서도 뉴스를 탄 바 있는 이씨는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밀라노 스칼라 극장은 물론 빈, 뮌헨, 베를린 같은 정상급 오페라 극장에서도 앞다퉈 찾는, 2019년까지 출연 스케줄이 꽉 차 있을 만큼 현재 세계적인 스타로서 발돋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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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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