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백신접종 의무화 법안이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예방접종의 반대여론 때문에 논란이 된적이 있다. 그 때문에 필자가 모 방송사에 초청되어 예방접종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일반인들게 예방접종에 대한 이슈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한 번 현재 밝혀진 좀 더 정확한 사실을 전해주려 한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MMR이란 예방접종에서 시작이 되었다.
MMR이란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에 기본 1차 접종을 하고 4~6세 때 2차 추가접종을 하는 예방접종이다.
그런데 이 예방접종이 이슈가 된 것은 1998년 유명한 의학학회지인 The Lancet에 앤드류 웨익필드(Andrew Wakefield)란 영국의 위장내과전문의 의사가 MMR의 예방접종이 크론병, 그리고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임상실험 결과를 본 각종 언론사들은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한 기자가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다가 그 위장내과 전문의인 웨익필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험을 조작했고, 논문의 결과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 후 웨익필드의 논문의 실체를 찾는 조사와 그 실험들의 통계조사를 다시 하게 되었고, 그 위장내과 의사에 대한 추가 조사도 실시되었다 결국 의학지인 The Lancet은 2004년 원래 논문의 부분적인 교정을 발표하였다가 2010년에 그 임상실험 보고 전부를 취소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영국의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General Medical Council은 웨익필드의 의사면허를 박탈하고 영국에서 환자를 볼 수 없게 조치를 하였다. 결국 웨익필드는 영국의 병원을 떠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주하였고 현재 무면허로 환자를 보지는 못하고 있으나 자신의 입장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 반대의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하여 MMR 예방접종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 여러 추가 임상조사들이 실시되었다. 2015년 4월 JAMA에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9만 5,727명의 소아들을 조사한 결과 1만5,000명이 2세가 될 때까지 MMR의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5세 이상에서 8,000명이 접종을 하지 않았다. 이 소아를 비교해 본 결과 MMR의 예방접종과 자폐증은 상관이 없다고 결론지어졌다. 오히려 MMR 예방접종을 맞은 소아에서 자폐증의 빈도가 2세까지는 24%, 5세까지에서는 44% 적었다.
그러면 왜 아직도 이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아들의 예방접종 시기가 자폐증의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와 비슷하다보니, 시간의 일치에 비롯하여 자폐증이 예방접종을 맞고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자폐증 소아를 둔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들이 어떻게 그 병에 걸렸는지 알고 싶어하는 한다. 그리고 어떤 외부인자 때문에 자폐증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니, 부모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런 와중에 예방접종 때문일 것이라는 말은 자신들이 갈망하던 원인이 무엇일까하는 답답함에 돌파구를 주었고, 그에 대해 맹신을 하게 되었다.
의과대학교 1학년 교육과정부터 의대생에게 항상 가르치는것은 어떤 일이 조합되어 같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것이 원인과 결과라고는 할 수 없고, 임상실험과 논문에서 어떤 결과가 단순한 시간적 조합인지, 원인과 결과인지를 구분하는 교육을 수도 없이 받는다.
위의 논란으로 인하여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을 맞지않은 소아들이 늘어났고, 결국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이런 소아들은 이런 병에 걸려 건강을 해치는 일이 근래들어 급상승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모든 치료는 어느정도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의사들이 그 치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항상 그 치료의 혜택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현재 밝혀진 인정된 자료로는 MMR 예방접종은 자폐증과 연관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213) 674 -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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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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