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라니아 첫날 연사로 출격…연예인·스포츠인·군인들 ‘찬조 공연’
▶ “가장 기이한 전대 개막, 놀라지 않으면 트럼프쇼 아냐”
"현대 정치사상 가장 기이한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다. 리얼리티 TV스타이자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가 그 만의 '쇼비즈'를 펼친다."
미 역사상 가장 이색적인 전당대회가 18일 시작된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나흘간의 일정이다.
16명의 라이벌을 차례로 꺾으며 경선 승리를 거머쥔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이날부터 시작되는 전대에서 160년 전통의 공화당 대선후보로 등극한다. 이른바 '트럼프 대관식'이다.
막판 반란세력의 뒤집기 움직임과 '반(反) 트럼프 시위', 잇단 경찰 저격과 테러사건 등에 따른 치안 초비상 등 안팎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하지만 전대 대회장인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는 전례 없는 한판 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쇼비즈를 약속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청중들이 잠들 것"이라고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예고해왔다.
발표된 60명의 찬조연사들 중 정치인은 많지 않다. 배우와 탤런트, 모델, 스포츠인, 군인, 그리고 트럼프의 가족들이 차례로 나와 대회장인 '퀴큰론스 아레나'를 달굴 예정이다.
첫 날 테마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e America Safe Again)이다.
트럼프의 부인인 모델 출신 멜라니아가 프라임타임 연사로 출격해 이벤트의 서막을 장식한다. 부인으로 시작해 딸 이방카로 마무리짓는 이벤트 구상의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가 이벤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과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 '미국을 걱정하는 참전용사들'의 제이슨 비어즐리 특별고문, 라이언 진크(몬태나) 하원의원도 연단에 오른다.
2012년 리비아 무장집단이 벵가지의 미 영사관을 습격해 미 대사 등이 살해된 사건 당시 해병대원이었던 마크 가이스트 등이 연사로 나와 당시 국무장관이자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때리기에 화력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핵심은 역시 '쇼비즈'다. 오페라 배우이자 모델로 제너럴 하스피탈에 출연했던 안토니오 사바토, 영화 벅시말론 등에 출연한 배우 스콧 바이오, 윌리 로버트슨 등이 차례로 나선다.
남은 사흘에도 여자 탤런트인 킴버린 브라운을 비롯해 속옷 모델과 가수, 미녀 골퍼와 이종격투기 선수 등 스포츠인들이 줄줄이 지원연사로 나와 공연에 가까운 찬조연설을 펼친다.
'더 힐'은 "리얼리티 TV스타인 트럼프가 지난주 부통령 러닝메이트 찾는 과정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인트를 집중적으로 받은 것처럼 이번 주는 퀴큰론즈 아레나의 무대에서 그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놀라지 않으면 트럼프 쇼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한 관계자는 '더 힐'에 "트럼프는 능숙한 엔터테이너"라며 "그는 TV의 파워와 영상 메시지의 영향력을 이해하기 때문에 매일밤 청중들에게 독특하고 다른 쇼를 선사할 것이며, 그 공연은 목요일 밤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는 트럼프다. 그는 두어 차례 전당대회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파격적인 전대를 예고했다.
USA투데이는 "바야흐로 공직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게 됐다"며 "그는 캠페인 시작부터 대대적인 조롱을 받았지만, 현대 정치 전략가들에게 알려진 모든 캠페인의 룰을 깼으며 이제 링컨과 테디 루즈벨트, 레이건의 당인 공화당의 리더가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4년 전 밋 롬니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전대에 출연했다가 흥행에 실패했던 것을 떠올리며 '트럼프 쇼비즈'가 속빈 강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편 USA투데이에 따르면 세기적 전대 이벤트를 맞아 주변 업소들이 흥분에 들떠 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인근 업소 관계자들은 전대 기간 시위와 충돌을 우려하면서도 많은 손님이 몰려들기를 고대한다"며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메뉴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 스트립쇼 클럽 매니저는 이 신문에 "모두 휴가를 취소했다. 술과 음식 등도 추가로 주문했다"며 "공화당 사람들은 스트립쇼를 좋아한다. 돈을 좀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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