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시즌 3호홈런에 멀티히트… 팀 ML 신기록 수립에 기여
▶ 이- 동료 주루실책에 안타 하나 뺏겼지만 2타점 승리 수훈
김현수는 6월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려 팀에 MLB 6월 최다홈런 신기록을 안겼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소속팀간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선발 출장, 나란히 2타점씩을 올리며 활약했다. 김현수는 또 팀이 메이저리그 기록을 수립하는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지난달 30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오리올스와 매리너스의 주말 4연전 시리즈 1차전에서 김현수는 오리올스의 2번타자 좌익수, 이대호는 매리너스의 6번타자 1루수로 각각 선발 출장, 김현수는 시즌 3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도 실상은 멀티히트를 때렸으나 5회 3번째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치고도 2루주자 넬슨 크루즈가 타구가 잡힐 것으로 오판, 베이스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3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안타가 우익수 땅볼-야수선택으로 돌변해 안타 하나를 잃고 말았다.
결국 코리언 빅리거들간의 자존심 대결은 시즌 3호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수가 개인 기록에선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으나 경기에선 매리너스가 5-3으로 승리, 이대호가 웃었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는 매리너스 선발투수 타이완 워커의 매서운 구위가 경기를 지배했다. 워커가 6회까지 오리올스의 막강타선을 단타 2개만으로 완벽하게 봉쇄한 가운데 매리너스는 초반 오리올스 선발 크리스 틸만을 공략, 1회에 선취점을 뽑아낸 뒤 줄곧 앞서갔다.
1회말 연속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카일 시거의 좌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매리너스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득점은 놓쳤으나 워커의 역투에 힘입어 1점차 리드를 지켜갔고 5회말 세스 스미스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그리고 이어 안타와 2루타,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틸만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며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하지만 이때 2루주자 크루즈는 타구가 잡힐 것으로 오판, 2루 베이스에 머물다가 뒤늦게 3루로 뛰었고 3루에서 잡히면서 이대호는 안타 하나가 날아가고 말았다.
이대호는 2타점을 올리며 시즌 32타점으로 팀내 타점순위 5위에 올라 있다.
그때까지 김현수는 워커에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나 마침내 7회들어 방망이가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워커의 시속 93마일짜리 몸쪽 빠른 볼을 날카롭게 끌어당겨 라인드라이브로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3호 홈런을 때리며 워커의 완봉승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8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현수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더구나 6월 마지막 날에 나온 이 홈런은 오리올스에게 새로운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안겨줬다. 김현수의 홈런은 6월 중 오리올스가 기록한 56번째 홈런으로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6월에 한 팀이 기록한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세운 55개였다.
매리너스는 7회말 바로 1점을 추가, 리드를 다시 4점차로 벌렸다.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배트가 부러지면서 3루쪽 땅볼 타구를 쳤고 오리올스가 이를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면서 찬스를 무산시킨 듯 했다.
하지만 2루수 조나단 스쿱이 3루수의 송구를 받아 1루로 릴레이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간발의 차로 먼저 떨어진 것이 리플레이 챌린지에 의해 적발되면서 2루 주자 세이프 판정이 나와 3루 주자 득점이 인정되면서 이대호는 이날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이날 2타점을 보탠 이대호의 시즌 타점은 32개로 팀내 5위에 올라 있다.
오리올스는 8회초 다시 반격에 나섰고 중심에는 또 김현수가 있었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좌익선상에 떨어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며 이날 2번째 타점을 기록, 시즌 11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오리올스는 이후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5-3까지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2안타를 보탠 김현수의 타율은 .344로 올랐고 이대호의 타율은 .283이 됐다.
한편 1일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김현수와 이대호는 다시 선발 출장했다. 김현수는 매리너스 선발로 왼손투수인 웨이드 르블랑이 나섰음에도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김현수가 왼손투수를 상대로 선발로 나선 것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이었다. 이대호는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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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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