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보란 듯이 지워내며 추격조에서 셋업맨, 셋업맨에서 마무리 자리가지 꿰차는데 성공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관조 군단'의 끝판 대장으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은 데뷔 첫해 만에 빅 리그 별들의 잔치에도 초대받을 수 있을까.
한 가지 흥미로운 예측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가 오승환을 내셔널리그 올스타 불펜 투수 중 한 명으로 선택한 것이다.
ESPN은 30일 올니를 포함, 자사의 칼럼니스트 6명이 예상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후보를 발표했다. 짐 보우든, 제리 크라스닉, 팀 커크지안, 제이슨 스타크, 데이브 쇼엔필드 등 ESPN을 대표하는 칼럼니스트들은 올니와 함께 자신들만의 생각을 토대로, 포지션별 올스타 선수들을 선정했다. 이 중 오승환을 선택한 칼럼니스트는 올니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올니는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로 나설 선수들로, 버스터 포지(포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앤서니 리조(1루수, 시카고 컵스), 다니엘 머피(2루수, 워싱턴 내셔널스), 놀란 아레나도(3루수, 콜로라도 로키스), 코리 시거(유격수, LA 다저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마르셀 오수나(마이애미 말린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이상 외야수), 윌 마이어스(지명타자, 샌디에고 파드리스), 매디슨 범가너(선발투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선택했다.
그는 이어 제이크 아리에타, 존 레스터(이상 시카고 컵스), 호세 페르난데스, 카일 바라클로프(이상 마이애미 말린스),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자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아론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켄리 잰슨(LA 다저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승환도 이들과 함께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리그 신인에 불과한 오승환이 올스타 출전에 있어서는 다소 불리한 부분도 있다. 올니를 제외한 다른 칼럼니스트들은 오승환을 대신해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헥터 론돈(시카고 컵스), 페르난도 로드니, A. J. 라모스(이상 마이애미 말린스), 드류 포메란츠(샌디에고 파드리스), 진마 고메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마크 멜란슨(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쥬리스 파밀리아(뉴욕 메츠) 등 대체적으로 빅 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발투수, 또는 불펜투수 등을 거론하며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 라인업을 예상했다.
그러나 성적 면에서는 오승환이 이들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오승환은 올 시즌 39경기(40이닝)에 등판해 2승 무패 14홀드 평균자책점 1.58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후 별다른 세이브 찬스가 찾아오지 않는 바람에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그는 40이닝 동안 53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8로 리그 최고 불펜투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성적 자체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종 로스터는 오는 6일 발표되며, 야수들과 달리 올스타전에 나설 투수들은 각 팀 별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뽑는다. 후보와 경쟁 상대들이 쟁쟁한 만큼 오승환의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가능성은 쉽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빅 리그 첫해부터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미국 현지의 유력한 매체 소속 칼럼니스트로부터 지지를 받은 만큼 오승환의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초청 티켓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87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개최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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