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뒤로 보이는 Big Bear Lake.
오늘은 우리 남가주의 자연경관 가운데 자랑스러운 보배중의 하나랄 수 있을, 사시사철 침엽수가 싱그러운 고산지대에 에메랄드 빛깔의 푸른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빅베어레익 지역을 찾아간다.
이곳은 남가주의 최고봉인 Mt. SanGorgonio(11,503’)가 Santa Ana RiverCanyon을 사이에 두고 남쪽 가까이에 우뚝 솟아있고, 이 산 주위로 등산인들의 등정대상이 되고 있는10,000’가 넘는 봉우리들만도 17개가 되므로, 이 지역을 일러 세인들이 남가주의 지붕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결코 지나친 과장만은 아니라고 하겠다. 이래저래 이 지역 일대를 샌버나디노 산맥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남가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표적으로 가장 자주 입에 오르는 호수인 이 Big Bear Lake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이 가주의 땅이 아직 멕시코의 영토였던 1845년으로 시간을 거슬러간다. 2000년 이상 대를 이어 살아오던 고향을 졸지에 빼앗기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모하비 사막쪽으로 밀려나 겨우 생존을 이어가던 소수의 토착민들이 이 샌버나디노 지역의 목장을 습격하여 가축을 훔쳐가는 일이 빈번해진다.
가주의 피오피코 주지사로부터 이들 인디안들을 평정하는 임무를 받은 Benjamin Wilson이라는 멕시코 시민권을 받은 백인이, 젊은 22명의 부하를 직접 대동하고 처음으로 이 Big Bear지역을 통과한다. 아마도 지금의 Baldwin Lake와 그 하류지역을 지났던 것 같은데, 수많은 물고기들과 더불어 덩치가 크고 사나운 Grizzly곰이 빈번히 출몰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때 Wilson이 이 지역을 곰이 많은 곳이라는 뜻에서 Bear Valley라고 명명하였고, 이것이 오늘날 Big Bear라고 부르는 이 지역 명칭의 탄생 배경이다. .
Big Bear Lake는 원래는 존재치 않았던 호수이다. 가주정부의 엔지니어였던 Fred Perris가 1880년에 이 지역을 조사한 후 이 계곡의 하구에 높이 45’의 댐을 쌓으면 저수면의 길이가 5.5마일에 달하는 대형 인공호수를 조성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결국 1883년에 댐 건설에 착수하여 1885년에 이를 완성한다. 댐의 높이 52’에, 댐의 두께는 기저부 20’ , 최상부 3’였으며, 댐의 둑 길이는 240’였고, 7만 5,000달러의 자금이 소요되었다. 그야말로 지도가 바뀌고, 매마른 사막을 기름진 옥토로 가꾸어 낼 수있는 상전벽해의 일대 기적이 아닐수 없었겠다.
1888년에는 Lake Tahoe에서 만마리의 송어를 입양, 방생하여 낚시터로서의 기초를 다진다. 1891년에는이 댐의 50야드 아랫쪽에 20’가 더높은 새로운 댐의 건설에 착수하여1912년에 이를 준공함으로써, 호수의 전장 7.5마일, 폭 1마일, 저수규모 73,320 Acre/Ft 라는, 당시로는 세계최대의 인공호수를 탄생시킨다.
1924년에는 댐 위를 지나는 18번 Highway의 다리가 준공된다. 1985년에는 이 댐이 Richter Scale로 8.0 이상의 지진에는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나, 1988년에 1,100만달러를 들여 그보강 공사를 잘 마치게 됨으로써, Big Bear Lake는 앞으로도 계속 남가주의 명소로 남아있게 되었다.
오늘은 이 지역에 있는 Pine Knot Trail을 따라서 Grand View Point를오르는 산행을 소개한다. 왕복 7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는 1,160’이며,왕복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산행이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 올라야 ‘Grand View’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등산 코스주차장의 동쪽 끝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이 Picnic Area는 장대한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상세한 역내 안내판이 있어 Pine Knot Trail(1E01)의 이모저모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다.
등산로는 대체로 평탄한데, JeffreyPine, White Fir, Black Oak 등이 큰 바위 무더기들과도 잘 어우러져 더욱 운치가 있으며 싱그럽고 쾌적하다. 봄에는 등산로 주위로 노랗게 피어있는 Western Wallflower들이 금상첨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몇번인가 구부러지고 펴지며 대체로 남쪽을 향하여 완만히 올라가는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등 뒤로 BigBear Lake의 푸른 물이 보이기도 하는데, 차츰 호수에서 멀어지는 형국이다.
큰 소나무의 몸통에 Grand ViewPoint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간다. 1마일쯤을 지나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역시 왼쪽으로 나아간다. 약 2마일이 되는 지점에서 작은푸른 초원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비포장도로(2N08)를 교차하게 된다.
오래잖아 Deer Group Campground에 닿는다. 안내판이 있고 피크닉 벤치와 화장실이 있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사이로 나있는 등산길은 잘 다져진 흙길이라서 구비구비가 다 정갈한 느낌을 자아낸다. 탁트인 평지에 도달한다.
비포장도로(2N10)를 가로 지른다.
자그마한 이정표가 소나무에 붙어있어 Grand View Point가 이제는 불과 0.25마일거리의 지척임을 알려준다.
원근의 언덕들에 멋스런 소나무들이큰 바위들과 뒤섞여 있는 모습에서도 이 땅의 상서로움이 충분히 느껴진다.
Grand View Point에 도달한다. 최고점에서 바위와 나무를 피해 남쪽으로 조금 걸음을 옮겨 내려가면 더욱대단한 파노라믹 뷰를 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Sugarloaf Mountain(9,952’), 남쪽으로는 Mt. San Gorgonio(11,503’), 그 앞으로 10,000’가 넘는 고봉들이 즐비한 San BernardinoRidge가 병풍을 펼친듯 놓여 있으니, 실로 남가주 최고의 산줄기의 모습이 바로 이 것이겠다. 날씨가 좋으면 서쪽으로 Orange County의 최고봉인 Old Saddleback(Santiago Peak,Modjeska Peak)과 Catalina섬도 볼 수있다고 한다.
등산로 주변의 경치.
<가는 길>
I-210을 타고 샌버나디노 까지 가서 Hwy 330으로 갈아탄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70마일이 된다.
Hwy 330 North를 타고 가다가 이 길이 Hwy 18(Big Bear Road)로 바뀌더라도 계속 이 길을 따라간다.
호수의 서쪽 입구를 지나고도 약 3마일을 더 들어가면 Mill Creek Road가 나온다. 우회전한다. 0.3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Aspen Glen Picnic Area가 나온다. 이 곳에 주차한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100마일의 거리가 된다. 주차허가증이 필요하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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