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카파도키아 (Dark Chapel)
카파도키아 동굴교회는 몇 천개다. 동방 희랍정교회의 수도원 규칙을 만들어 영성수련을 인도하던 가이사랴의 바실(St. Basil)은 둥굴교회를 365개나 만들어서 매일 다른 동굴을 방문하면서 기도와 말씀묵상을 하였다. 바실은 카파도키아학파의 세 신학자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A.D.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정통 성령론과 삼위일체론을 정립한 참피온이었다. 성자만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지닌 분이 아니라, 성령도 동일한 신성을 지닌 분으로 해석한 것이다.
동굴교회들 속에 그린 그림들을 이슬람들이 거의 파손시켰으나 이 Dark chapel만 파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입장료를 받으며 사진을 찍도록 허용 해 주어서 직접 내가 찍었다. 예수의 목이 유난이 굵은 것은 능력을, 눈이 큰 것은 지혜와 통찰력을 상징한다. 콧구멍이 작은 것은 유혹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고, 입이 작은 것은 욕망을 절제하는 것을 뜻한다. 주위 노란색은 은총을 상징한다. 벽화를 직접 색상이 나타나는 돌 가루로 벽이나 천장에다 그린 것이다.
2.카타콤 지하교회(카파도키아)
땅굴 속에 들어가 살았던 집이다. 현재도 사는 집들이 많다. 내부가 통하여 여러 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Derin Kuyu라는 지역에는 지하 24층에 5만 명이나 박해를 피해 살았다. 로마제국 박해 때만 아니라 그 후 이슬람침공 때도 지하에 들어가 살았다. 큰 맷돌로 막으면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 올 수가 없었다. 안에만 손잡이가 있어서 문을 열 수 가 있다. 하늘이 보이는 환기장치도 하였고, 수 십 미터에 이르는 우물시설도 만들었다. 대소변을 수 십미터 밑으로 내려가 버리게 꾸몄다. 예배당의 회개처와 형벌십자가, 무덤, 주거시설까지 만들었다. 그 규모가 보스턴시 만하였다. 지금도 발굴 중이다. 세계건축학자들이 가장 감탄하는 불가사의의 건축작품이다.
3.메떼오라(meteora)수도원 (그리스)
메떼오라 수도원은 11세기 직전에 시작되어 동방정교회의 강력한 영성 본거지가 되었다. 꼬지아까 산과 안티하시온 산 사이에 있는 큰 바위 기둥 숲이다. 거기에서 기도와 금식, 순종과 청빈을 수련하는 영적 오아시스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수도사들은 영적 부활 체험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의 천국을 맛보았다. 방문객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황홀함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6천만년 전에 형성된 험한 바위 기둥들의 돌출은 하나님 안에서 두려움과 묵상의 경지로 이끌어 주며, 창조의 신비를 표출해 주는 자연의 위력은 순례객 들과 수도사들을 지상에서 즐기는 천상의 세계와 천국의 현존으로 이끌어 준다.
본래 21개의 수도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6개만 운영되고 있으며, 15개는 황폐해 져 버렸다. 지속적인 회개와 끊임없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사귐을 갖고 하나님의 신성과 신적 에너지에 참여하는(벧후 1: 4) 동방정교회의 신화(Divinization)의 경지에 이르게한다. 이것은 웨슬리가 말하는 완전성화(perfection: entire sanctification)와 유사한 개념이다. 성령충만으로 하나님과의 사귐을 갖게 되면서 의로운과 거룩함의 신적 성품(엡4:24)을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4. 소피아 성당(터키의 이스탄불)
로마제국 유스타니우스 황제에 의하여 지어진 1500년이 넘는 성전이다. 이슬람이 점령한 다음 기독교 예배를 못 드리게 하였다. 6세기 이후로는 예배를 드리지 못 하고 있다. 벽에 그린 성화들도 페인트칠을 하여 훼손시켰으나, 다행히 페인트칠이 오히려 좋은 상태로 보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감사하게도 터키 초대 대통령이 페인트칠을 제거할 것을 명령하여 많이 원상대로 복원되었다. 아직도 작업 중이어서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부분들도 있다. 예수님의 옷 색갈이 청색으로 되어있는 것은 신성을 상징한다. 천장의 색갈이 황금색으로 되어 있는 것은 우주의 지배자를 상징한다.
소피아성당의 위용은 대단하다. 5년 동안에 지어진 것으로는 대단한 걸작품이다. 5층을 올라가는 길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그 옛날 5세기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시대에 엘리베이터 같은 효용성 있는 길을 만들었다. 현대건축학에서 지하 주차장을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 주차하는 공법을 사용하는데, 그런 지혜를 갖고 그 옛날에 5층까지 올라가게 만들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5.황제적 이미지의 그리스도상
A.D.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하여 기독교를 해방시킨 콘스탄틴 황제와 이 성전을 지은 유스타니우스 황제 사이에 황제적 이미지의 그리스도가 그려져 있다. 랍비적 이미지, 수도사적 이미지가 갑자기 황제적 이미지로 바뀐 것은 기독교를 해방시킨 이후 기독교가 지극히 세속화되어 가고 로마제국교회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두 손가락이 동그랗게 합쳐지는 것은 한 인격 속에 두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상징하고, 세 손가락은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6. 소피아 성당의 외부모습은 약간의 핑크 빛을 띄우는 건축자재는 아주 견고하고 좋은 소재여서 천오백년 이상을 아무 문제없이 버티어오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여준다. 그 건너편에 세워진 이슬람사원은 그 아름다움이 휠씬 떨어진다. 다행이 예루살렘성전처럼 이슬람이 이 소피아 성전을 파괴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종교 때문에 전쟁과 테러가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평화와 사랑의 자세로 서로 대화하는 운동이 더욱 일어나야 할 것이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이다. 세계의 평화는 여기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곳은 유명한 기독교 역사상의 최대의 설교가 존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이 콘스탄티노플 감독으로 설교하였던 곳이다. 황후 유도키아가 백성의 재산을 탈취하는 불의를 보고 세례요한적 자세로 그녀 앞에서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를 함으로 유배를 가게 되어 결국 유배 가는 길에서 사망한 정의로운 역사가 숨쉬는 곳이다. 세계에 그런 정의로 책임적인 사회(responsible society)를 만드는 운동이 오늘의 21세기 교회를 통해서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순례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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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목사(전 감리교 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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