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노다지 판 골드 러쉬(Gold Rush)는1848년부터 1855년까지 기껏 7년 동안 반짝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에 금을 캐서 한 몫 챙기겠다고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노다지 꾼은 약 30만명, 거기에는 중국인들 2만5천명도 포함된다. 그렇게들 와서캐낸 금은 무게로 약 75만 파운드. 톤으로 계산하면 340톤(ton)이다. 우리가 도로에서 흔히 보는 40피트 화물 컨테이너의 최대 용량이 4만5천 파운드 정도 이니까 그런 콘테이너 16개에 황금을 꽉 채울 분량이다. 더 알기 쉽게 표현하면 이 정도 금으로1돈중 짜리 금반지를 91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
당시 동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길은 세 개의 루트가 있었다. 그 중 첫째가 육로로 대륙횡단을 해서 오는 것이다. 험준한 산을 수도 없이 걸어서 넘고, 죽음의 계곡과 사막을 건너고, 도중에 재수 없으면 인디언의 습격도 받아가면서 3천 마일 길을 3개월에서 7개월을 걸려서 왔다.
오는 도중 더러는 병에 걸려 죽고, 굶어 죽기도 하고, 인디언 습격에 죽고, 이렇게 겨우 목숨을 건져 도착한 사람들이 1849년과 1850년 사이에 약 3만 2천명. 두번 째는 뉴욕에서 배를 타고 대서양을 따라 미 대륙의 미최남단 Cape Horn을 지나서 남미대륙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오는 방법이 있는데 , 이렇게는 거리가 15,000 마일로 대략 9개월이 걸렸다.
망망 대해에서 예기치 못했던 폭풍과 험한 파도, 적도를 지나는 동안의 살인적인 찜통 날씨, 부족한 음식과 물.. , 이러한 위험 속에서 죽기살기로 같은 기간에2만7천명이 왔다.
세번 째는 배로 파나마 서해안까지 와서 육지로 서해안으로 횡단한 다음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오는 방법이 있었는데 거리는 7천 마일 길로 2개월에서 3개월이 걸리는 길이다. 거리로는 파나마를 육지로 통과하는 것이 짧지만 그 길은 말라리아 모기와 독사 전갈 등이 득실거리는 밀림과 거머리가 달라 붙고, 악어가 출몰하는 늪을 또 지나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동해안에 도착해서도 이번엔 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그건 더 어렵다. 여기를 통과하는 배들은 이미 출발지에서 부터 만선(滿船)이 되어서 파나마에 경유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손님을 더 태울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 고생을 하면서 2만명이 왔다.
이렇게 죽을 고생을 하면서 꿈에 그리던 엘도라도 땅에 왔지만 도착한 노다지 꾼 다섯 명 중 하나가 열악한 생활환경, 영양실조와 병으로 죽었다. 그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항구에는 빈배들이 5 백 척이나 방치되어 있었다는데 그것은 배 선원들이 항구에 닿자 마지 모두 노다지를 찾아 도망 갔었기 때문이다. 다들 황금에 미친 것이다. 그러나 1855년 쯤 되면 Golden State 캘리포니아의 금도 거의 고갈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금을 찾아 찾아 어떤 이들은 시에라 산맥을 따라 더 북쪽으로 갔고, 어떤 이들은 중가주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금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은 생각치도 않았던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게된다. 바로 기름진 캘리포니아 땅에서 일굴 수 있는 농업이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해안은 좁은 평야로 되어있고,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맥이 뻗어 있으며, 그 안쪽 내륙에는 다시 기름진 평야가 펼쳐지고 동쪽에는 다시 높은 산으로 이어지는데 기온은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물만 잘 댈 수 있으면 농사를 짖기에 매우 이상적인 환경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금을 찾아 헤메던 노다지 꾼들 중에서도 하나 둘 씩 농사에 눈을 돌린 사람들이 생겼다.
금광을 찾아 땅을 파던 사람들이 안개가 많이 끼고 기온이 온화한 코스트 산맥 태평양 쪽 계곡에 땅을 파서 채소를 심었다. 더러는 바람이 잘 불고 햇빛이 강렬한 샌호아킨 산 기슭에는 포도밭을 일구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중가주 평야에 목화를 재배하고 또 과일 나무를 심었다. 그렇다! 황금 만이 엘도라도가 아니었다! 크고 아름답고 기름진 농토, 여기서 나오는 소출, 이것 역시 진정 그들이 찾던 엘도라도이기도 했던 것이다.
지난 주 새크라멘토에서 목회하시는 친구 목사님 교회에서 행사가 있어서 축하하러 갔던 길에 서터의 꿈과 좌절이 얼룩진 서터의 군사 요새와 제임스 마샬이 처음 금을 발견했던 목재소가 있는 개울가를 다시 찾아 둘러 보았다. 그리고 내 자신 한 때 미국에 이민와서 꿈꾸었던 나의 엘도라도를 생각했다.
일장춘몽, 역시 이 모두가 한 마당의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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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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