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값·항공료 떨어졌는데 평균 17% 치솟아, 유명한 휴양지 피하고 홈 렌탈도 고려를
▶ 리조트 피 등 숨은 비용과 예약조건 꼭 확인
메모리얼데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의 막이 올랐다. 올해 여름 휴가철 환경은 여행객들에게 호의적이다. 개스값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항공료도 기록적인저점에 위치하고 있다. 여행계획 전문사이트인 하퍼닷컴(hopper.com)에 따르면 항공료는전년대비 12% 하락한 올 여름 7년래 최저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갤런당 2.28달러(전국평균치)로 11년 만에 저점을 찍은‘착한 개스비’도 서민들을 휴가지로 끌어내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숙박비가 문제다.
호텔요금은 항공료나 기름값과 달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호텔요금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2.9% 상승했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자들의경우 지난해에 비해 평균 1.2% 높은 호텔숙박료를 지불해야 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유명 목적지의 호텔요금의 오름폭은 훨씬 더 가파르다.
호텔·항공권예약사이트 오비츠닷컴(orbiitz.com)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목적지의 여름철 숙박비가 이미 평균 17%나 치솟은 상태라고 전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및 소비자 인사이트(consumer insight) 담당 부사장인 미키 머클은 “저렴한 항공료 및 개스비에 따른 여행경비 절감효과를 비싼 호텔료가 상쇄하는 이른바 트레이드-오프(trade-off)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항공료와 개스비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호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숙박료가 강한 상승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키는 “어도비의 보고서가 지적한대로 마일당 항공료가 가장 저렴한 목적지의 호텔비가 가장 비싸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비용 걱정으로 모처럼의 가족여행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숙박비로 인해 여름 휴가예산이 박살이 나지 않도록 적정선에 묶어둘 수 있는 요령과 전략은 얼마든지 있다.
▲목적지 재고
아직 갈 곳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면 여름철이 비수기인 휴양지를 여행 목적지로 고려해 보라. 일종의 ‘역발상’으로 숙박료를 절감하는 전략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키 휴양지다. 위락시설을 완비한 스키장은 다양한 연중 레저 프로그램을 겨울철 성수기의 절반가격에 제공한다.
더위를 참아낼 수 있다면 라스베가스와 남가주, 애리조나 등지의 사막 휴양지도 가볼만 하다.
유명 딜 사이트인 트래블주닷컴(travelzoo.com)은 여름 휴가철에 사막 휴양지를 찾으면 숙박료를 제철 가격의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수료를 감안하라
호텔 예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숙박비 외에 따로 청구되는 리조트 피(resort fee), 주차장과 와이파이 사용료 등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미처 예상치 못했던 수수료 때문에 체크아웃을 할 때 낭패를 보기도 한다.
리조트 피는 호텔에서 숙박비 외에 따로 청구하는 비용으로 대개 인터넷, 피트니스 센터, 주차장 등의 이용료와 신문제공 비용이 포함되며 숙박일수대로 청구된다.
여행 사이트인 스키프트닷컴(skift.com)의 공동창업주인 제이슨 클램펫은 민박을 할 때에도 숙박료와 별도로 청소비, 공동 수영장 등 편의시설 이용료와 일광욕장비 대여료 등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램펫은 “최종 청구서에 하루 20~40달러 상당의 각종 수수료가 딸려 나온다”며 “만만치 않은 금액인 만큼 미리 얼마가 덧붙을지 알아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텔요금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이처럼 숨어 있는 수수료의 액수부터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숙박료만 놓고 보면 가격이 싼 곳이 수수료까지 계산해보면 다른 경쟁 호텔보다 오히려 비쌀 수 있다.
▲숙박옵션을 확대하라
여행자들이 반드시 호텔에서 묵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검색사이트 힙멍크닷컴(hipmunk.com)의 시니어 디렉터인 스티브 클락은 “특히 여러 명이 그룹을 이뤄 여행할 때에는 민박시설인 홈 렌탈(home rental)이 호텔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홈 렌털을 잘 이용하면 호텔에서 숙박할 때에 비해 최고 63%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퓨 리서치의 최근 연구결과 미국인의 절반 가량은 에어비앤비(airbnb)와 카운치서핑닷컴(couchsurfing.com)과 같은 홈 셰어링 서비스를 모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숙박공유시설을 직접 이용해보았다는 대답도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숙박비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으로 바카티아닷컴(vacatia.com)이 꼽힌다. 바카티아닷컴은 리조트와 소유주로 하여금 개방된 타임셰어 렌털과 휴양지 주거시설 목록을 작성해 공개한다. 호텔을 이용할 때에 비해 숙박료를 최고 50%까지 줄일 수 있다.
▲직접 예약
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을 하면 요금할인, 수수료 면제, 간편한 예약취소 등의 특전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지금으로선 직접 예약만이 ‘로열티 포인트’를 적립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정의 포인트를 적립하면 호텔체인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한 무료 숙박권이 주어진다.
▲시장 모니터
환급불가 조건으로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체크인 하기 수일 전에 위약금 없이 예약취소를 허용하는 호텔도 더러 있다.
예약사이트인 틴고닷컴(tingo.com)은 소비자를 대신해 더 나은 조건의 호텔을 물색한 후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싼 방을 새로 잡아준다. 여기서 발생하는 차액은 소비자의 크레딧카드로 입금된다. 물론 소비자는 틴고닷컴에 예약 전환비용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