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개닉’ 관련 보고서… 농무부, 품목 조사 공개
▶ 오개닉 우유 72% 비싸, 요거트·우유 등 유제품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
오개닉 식품 소비가 점차 늘면서 가격도 일반 식품에 비해 평균 두 자릿수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신선식품의 소비 비중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빵 등 가공식품의 소비 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유기농법으로 키우고 재배한 오개닉(organic)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은 효능과 안전성을 비롯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격이다.
오개닉은 과연 일반 제품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어떤 품목이 더 비싸고, 덜 비싼지 등이 궁금증의 대상이다. 또 남들은 특별히 어떤 품목들을 오개닉으로 먹고 사는지 등도 알고싶어 한다.
오개닉은 범람하고 있지만 적당한 통계가 없던 차에 연방 농무부(USDA)가 그 해답을 내놨다. 2004년과 2010년을 비교한 17개 대표 품목에 걸쳐 오개닉 관련 각종 조사 결과를 최근 보고서로 공개했다.
▶최고가는 계란, 최저가는 시금치
일반 제품에 비해 오개닉 제품이 갖는 가격 프리미엄을 수치화한 결과, 가장 비싼 품목은 계란이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오개닉 계란은 일반 계란에 비해 가격이 8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우유로 오개닉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72% 더 비쌌고 샐러드는 60%, 캔에 든 콩은 54%, 스파게티 소스는 53%, 요거트는 52% 가격이 더 높았다.
여기에 커피는 47%, 셀러리는 44%, 수프는 33%, 유아식은 31%, 빵은 30%, 사과는 29%, 감자는 28%,당근은 27%, 그래놀라는 22% 등으로 오개닉이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쌌으며 조사 품목 중 오개닉과일반 제품의 가격 차가 가장 작은 것은 시금치로 7%에 불과했다.
USDA는 “조사 대상인 17개 품목의 오개닉 제품 가격 프리미엄은 20% 이상으로 시금치가 가장 낮았다”며“ 지속적으로 오개닉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은 시금치, 캔에 든콩, 커피 등 3가지였고 오개닉 요거트는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최다 소비는 시금치, 최소는 빵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오개닉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은 무엇일까. 가격 차이가 적었던 때문인지 시금치가 가장 많아 2010년 전체 소비된 시금치 중 오개닉 시금치가 차지한 비중은 40.06%로 나타났다.
그래놀라는 29.51%로 두 번째를 차지했고 유아식은 18.80%였으며 당근은 14.69%, 샐러드는 10.82% 등으로 전체에서 오개닉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대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빵이 1.29%로 가장 낮았고 그 뒤를 이어 감자가 1.57%, 셀러리가 2.22%, 스파게티 소스가 2.45%, 커피가 2.90%, 계란은 3.42%, 캔에 든 콩은 3.89% 등으로 전체의 5%를넘지 못했다.
2004년 이후 연도별로 추이를 살펴본 결과는 대부분 품목이 최근으로 올수록 오개닉의 비중이 커졌지만 빵, 스파게티 소스, 이유식, 샐러리, 캔에 든 콩은 등락을 거듭했다.
▶품목별로 더 궁금한 자세한 속사정
요거트와 우유, 계란 등 유제품은 다른 오개닉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싼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USDA 인증 오개닉 규정에 따라 공급자 측면에서 농부는 우유와 닭에게도 오개닉 사료등을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들 오개닉 유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이다.
2013년 오개닉무역협회(OT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이가 있는 가정의 89%는 오개닉 유제품을 먹고 있으며25%는 모든 식품을 오개닉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일과 야채 등 신선식품의 오개닉 소비도 크게 늘었다. 2010년 전체소비 규모가 8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고 오개닉 식품을 소비하는 거의 대부분, 97%의 가정이 과일과 야채를 오개닉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소비 증가세는 두 자릿수를 기록해 2010년 33.2%에 이어 2012년에도 35% 소비가 늘었다.
오개닉 가공식품 소비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2년 전체 오개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달했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은 캔에 담긴 과일과 야채, 커피 등 음료, 빵과 곡물류, 이유식, 수프, 파스타 소스와 같은 미리 조리된 품목 등이다.
▶오개닉 식품에도 등급이 있다
오개닉 제품은 USDA의 ‘오개닉푸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제품 포장지 또는 라벨에 ‘USDA Organic’이라고 적혀 있는 식품은 유기농 성분이 95~100%일 때만 해당된다. 만약 전체 성분이 유기농이라면‘ 100% 오개닉’이라는 특별 로고를 같이 표기할 수 있다.
특히 100% 오개닉 식품의 경우 성분은 물론 가공과정에서 합법적인 유기농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물과 소금을 포함한 모든 부재료도 유기농 제품이어야 한다. 예컨대 육류 및 달걀의 경우, 오개닉 인증을 받으려면 인공사료,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유기농법으로 생산돼야 한다.
그러나 오개닉 성분이 70% 이상, 95% 미만이면 ‘오개닉 성분으로 제조’ (Made with Organic Ingredients)라고만 표기할 수 있으며 USDA 오개닉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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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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