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 우승상금 198억원…호날두는 16골로 득점왕
▶ AT 마드리드는 준우승만 3차례…그리즈만, 통한의 ‘PK 실축’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와 2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하며 통산 11번째 유럽 축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년 전 결승전에서도 AT 마드리드를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Big Ear)'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통산 11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에서는 부정 선수 출전 논란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자칫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뻔했지만, 마지막에 '대어'를 낚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상금 1천500만 유로(약 198억원)를 받았고 AT 마드리드는 준우승 상금 1천50만 유로(약 139억원)를 챙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상금뿐만 아니라 조별리그부터 결승 진출까지 쌓은 출전 수당에 TV 중계권 등 UEFA 배당금을 합쳐 약 1천억원대의 수입이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 1월 시즌 중반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 감독은 현역과 지도자로서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보는 영광도 누렸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 기록 보유자인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침묵을 지켰지만,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는 활약 속에 이번 시즌 1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반면 통산 세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선 AT 마드리드는 2년 만에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에 발목을 잡히고 준우승 기록만 세 차례(1974년·2014년·2016년)로 늘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에 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라인'을 가동했고, 이에 맞서는 AT 마드리드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페르난도 토레스를 배치해 맞불을 놨다.
킥오프 초반 분위기는 이른 선제골이 터진 레알 마드리드가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토니 크로스가 올린 프리킥을 베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백헤딩으로 볼을 투입했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한 라모스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AT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야니크 카라스코를 투입해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2년전 결승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팀의 패배를 막았던 라모스의 결정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반격에 나선 AT 마드리드는 후반 2분 토레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페페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따내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자 AT 마드리드 원정 팬들의 깊은 탄식이 쏟아졌다.
후반들어 수비 위주로 나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AT 마드리드는 결국 후반 3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프란이 올린 크로스를 후반 교체투입된 카라스코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연장 승부로 들어갔다.
전후반 90분 동안 체력 소모가 심했던 두 팀 선수들은 30분 동안 이어진 연장전에서 잇달아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두 팀 모두 결승골을 넣지 못해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두 팀은 3-3까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네 번째 키커이자 선제골의 주인공 라모스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AT 마드리드 후안프란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120분 혈투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 '최종주자'로 나서 득점에 성공, 창단 113년 만에 사상 첫 우승을 노린 AT 마드리드의 바람을 꺾고 레알 마드리드의 11번째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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