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토스카나
▶ 박평식(아주투어 대표)의 세계일주 길잡이
싱그러운 초록빛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발도르치아’의 평화로운 풍경.
지난 5월23일, 아주투어의 서유럽 팀이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고객들은 감사하게도 서유럽 여행에 대한소감들을 보내왔다. 그 내용을 <한국일보> 애독자들과 나누고자 이 글을 쓴다.
우리는 흔히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겉만 훑어보는 관광이나 일상과 괴리된 휴양이 아닌,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는 그런 여행도 있다. 이럴 땐 여행을 ‘떠났다’보다는 여행으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과거에는 말하자면 ‘증명’의 여행이었다. 명소들을 가보고 인증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의 흐름과 판도가 바뀌어가는 중이다. 유명 명소들을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힐링을 즐기면서 여행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최근 여행의 새로운 패턴이다.
여행의 문화를 선도하는 아주투어는 유럽 여행의 중심지인 서유럽 관광에서 여행지로 ‘들어가는’ 특별한여행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9박에서 10박, 이제는 11박까지 일정이 늘어났을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의 전원마을인 토스카나(Toscana)를 새 여행 코스로 추가했다.
며칠전 서유럽 투어에서 돌아온 고객들 사이에서 토스카나는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유명 관광도시인 런던, 파리, 융프라우, 밀라노, 베니스, 로마보다도 토스카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그중 “토스카나는인생 최고의 여행지”“ 이제야 제대로 여행하는 것같다”“ 떠나기 싫어질 정도로 환상적이다”라는 소감이 특히기억에 남는다.
그분들의 말처럼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토스카나는 그림같은 자연경관으로 대단히 유명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이라 표현되는 토스카나는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에 늘 이름을올리는 인기 여행지다.
<이탈리아의 속살… 토스카나>
필자는 토스카나 하면 ‘페스티나 타르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라는뜻의 라틴어)란 말이 떠오른다. 이보다 더 절묘하게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수식하기란 힘들 것이다.
토스카나인들은 자연이 주는 환경에 순응하고 그 젖줄을 따라 올리브와 포도 등의 먹거리를 길러내며, 길러낸 식재료로 오늘의 요리를 준비한다. 또한 지구가 끓여준 온천수로 스파를 즐기고, 잘 익고 질 좋은 포도의 즙을 내 시간의 흐름에 맡긴 후 마시는 와인도 조금의 수고로움이 들어갔을 뿐 자연의 것 그대로다.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흐르고, 달이 차고 기우는 모든 시간에 따라 페스티나 타르데, 즉 서두리지말고 천천히 살아가는 토스카나인들의 삶은 그래서 풍요롭고 더할나위없이 아름답다.
토스카나란 이름에는 실로 많은 것들이 영글어 있다. 중세시대의 목가적인 풍경과 고적, 파도처럼 넘실대는 언덕, 푸근한 숨결의 농가, 고흐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은 삼나무들, 깊은 산세에서자라 풍미가 진한 포르치니 버섯 등 토스카나를 빛내는 요소들은 셀 수없이 많다.
싱그러운 초록빛이 펼쳐진 완만한 구릉지대로 이루어진 토스카나에는 ‘슬로 시티’ 운동의 본고장인 오르비에토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프가 된 치비타 디 반뇨레죠, 몬테풀치아노, 시에나, 산지미냐노 등 이탈리아의 진정한 매력을 품은 보석 같은 소도시들이 흩어져 있다.
높이 197m에 이르는 아득한 바위 절벽에 세워진 ‘오르비에토’에서는 느리게 여행하기의 묘미를 맛보게 된다.
<슬로 시티‘ 오르비에토’>
먼저 ‘오르비에토(Orvieto)’는 절벽 위에 세워진 신비한 도시이자, 세계 최초의‘ 슬로 시티’다.
1986년 로마 스페인광장에 맥도널드가 문을 열었는데, 오르비에토를 필두로 한 이탈리아의 몇몇 도시들은획일화된 인스턴트 음식을 반대하고 각 도시 고유의 맛을 지키자라는 취지로 슬로 시티 운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곳에는 대형마트,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없다. 도시 외곽에 있는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와 과일 등을 재배하고 레스토랑에서는 옆집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듯한 소박한 음식들을 제공한다.
오래된 돌집과 식물, 그리고 볕을 쬐는 고양이들이 그림엽서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글레디에이터>의 고향, 발도르치아
‘발도르치아(Val d'Orcia)’는 성 퀴리쿠스를 기념해 이름 붙여졌다. 이작은 마을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14~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효율적인 농경지의 역할 뿐 아니라 눈으로도 아름다운 풍광을 갖추기 위해 시에나 상인들로부터 조성된곳으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 '경관' 개념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유명 포터그래퍼들의 주요 촬영 포인트인 ‘마돈나 디 비탈레타 교회’와 넓게 펼쳐진 초록빛 초원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 묶음의 사이프러스 나무 등 인상적인 풍경들이 발도르 치아를 대표한다. 수많은 예술가들은발도르치아에서 영감을 받아 이곳의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옮겼고, 이 그림들은 르네상스 농촌풍경의 전형이 됐다.
발도르치아는 또한 영화 ‘글레디 에이터’ (2000)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막시무스(러셀 크로우 분) 장군의쉼과 평화가 있는 고향으로 이곳 발도르치아가 등장한다. 그가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말을 타고 황급히 달렸던 곳도 바로 여기 발도르치아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의 푸른 하늘, 흰 구름, 녹색의 언덕, 황금빛 들판, 포도밭, 포플러 등이 어우러진 그림같은 풍경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몬테풀치아노 고장 이 발상지인 T-본 스테이크.
<스테이크 & 와인… 몬테풀치아노>
‘몬테풀치아노’ (Montepulciano)는 토스카나 남부 해발 605m 꼭대기에조성된 고성 마을이다. 19세기 이후 저널리스트에 의해 소개되면서 토스카나 최고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스키장의 모글처럼 토스카나 전역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몬테풀치아노의 구릉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도시라고 해봐야 마을 수준이며 모두 돌집을 짓고 사는데, 보통이 수백 년이고 어떤 건물은 천년이상이다.
몬테풀치아노 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짓는다. 기름진 농토에는 밀을 심고, 황량하고 비탈진 데는 포도나무를, 그리고 둘 사이 빈 곳에는 올리브를 재배한다.
몬테풀치아노의 자랑은 또 있다. 바로 T-본 스테이크. 이곳을 방문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T-본 스테이크의남다른 맛과 풍미를 격찬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토스카나에서는 스테이크를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라고 한다. ‘피렌체 식 스테이크’란 뜻이다. 요리하는 방법은 숯불에 올리는 것이다. 겉을 바싹 익혀 살짝 탄듯 보이지만, 새빨간 속은 그대로 유지되게 굽는다.
또한 몬테풀치아노의 포도는 산조베세로‘ 제우스의 피’라는 뜻을 품고 있다. 토스카나 전역에서 재배되는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인근 지방인 에밀리아 로마냐, 움브리아 등 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품종이다. 그러니 이탈리아 반도 전역이 죄다 제우스의 피로 물드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양조장들이 강한 맛을 위해 산조베세에다 토착품종이나 프랑스 품종을 혼합하는 데 비해 몬테풀치아노는 대부분 산조베세만으로 만든다. 그러니 좀 더 순수한 제우스의 피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볼거리가 넘치는 토스카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걸음이 빠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다.
페스티나 타르데! 토스카나에서 만큼은 현대인들이 꿈꾸던 풍요와 여유,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인생 최고의 여행지에서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부러워만 말고 지금 바로 떠나보세요. 아주투어를 통해서만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진짜 이탈리아, 토스카나 속으로…!”
<여행팁>
아주투어는 이탈리아 8개 도시와 바티칸시국을 포함해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등을 여행하는 서유럽 11박12일 여행상품을 자신있게 선보인다. 이탈리아와 바티칸 시국을 7박8일간 둘러보는 이탈리아 일주 상품도 함께준비돼 있다.
수박 겉핥기식 투어를 탈피해 유명 도시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인 토스카나의 속살까지들여다보는 차별화된 코스로 보다 예술적이고 낭만적인 여행을 선사한다.
(213)388-4000, tourmentor@usa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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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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