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역전’의 꿈, 파워볼 얼마나 아십니까
▶ 당첨확률 높은 스크래치식, 파워볼·메가밀리언보다 인기, 판매금액의 60~70% 차지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사람들은 꾸준히 복권을 구입한다. 이들에게 복권은 단 한 순간에 ‘인생역전’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마법의 티켓이다.
하지만 거액의 복권 당첨은 쉽게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다. 확률로 따지자면 매주 두 번씩 꼬박꼬박 복권을 구입한다 해도 죽기 전에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복권 가운데 잭팟 상금이 가장 큰 것은 44개 주와 컬럼비아특별구,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지에서 판매되는파워볼이다.
파워볼을 운영하는 다주복권 협회(MUSL)가 전하는 최저 잭팟상금은 4,000만 달러이고, 이제까지 기록된 역대 최고액은 지난 1월에 나온 16억 달러였다.
꿈같은 얘기지만 잭팟 티켓을 손에 쥐면 8자리 숫자의 현찰을 소유한 거부의 반열에 서게 된다.
낮은 당첨확률에도 불구하고 복권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복권의 총액은 738억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인들이 음악, 영화, 책, 비디오게임과 스포츠 티켓구입에 쓴 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파워볼은 여러 개 주에서 동시에 판매되기 때문에 잭팟 상금의 규모가 다른 복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역대 최고액의 잭팟이 터진다 해서 우승자에게 사상고액이 당첨금이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 1월13일에 발표된 파워볼 잭팟은 역대 최고액인 15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캘리포니아 주 치노힐스, 테네시주 먼포드와 플로리다 주 멜버른 비치 등지에서 총 3장의 당첨 티켓이 나왔기 때문에 우승자 1인당 상금은 사상 최고치를작성하지 못했다.
파워볼이나 메가밀리언처럼 초대형 상금이 걸린 복권은 한 명 이상의 잭팟 당첨자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잭팟 상금이 많다는 것은 복권 구입자의 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복수의 당첨 티켓이 나올 가능성도높아진다.
이제까지 파워볼 잭팟 상금이 6억 달러를 넘긴 적은 지난 1월을 비롯, 모두 세차례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여러 명의 공동 위너가 나온 탓에 역대 최고 당첨금을 챙긴 주인공이 새로 탄생하지는 않았다.
단일 잭팟 티켓으로 사상 최고액의 복권당첨금을 따낸 행운의 주인공은 2013년 5월30일 5억9,050만 달러를 한꺼번에독식한 플로리다 출신의 글로리아 매켄지였다.
당시 84세였던 매켄지는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다른 고객이 자기 앞자리를 양보한 덕분에 당첨 티켓을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한 네 자녀의 어머니로 직장에서 은퇴한 후 함석으로 지붕을 얹은 초라한 집에서 힘겹게 생활해온 매켄지는 세액을제한 2억6,600만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받았다. 험악한 세월을 보내다 어느날 갑자기 단 한 장의 티켓에 힘입어 억만장자로변신한 셈이다.
파워볼 우승자는 매켄지처럼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거나 아니면 30년에 걸쳐 나누어 받게 된다.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스의 잭팟 당첨금은 MUSL이 요란스레 떠들어대는 것처럼 많지는 않다.
흔히들 말하는 우승 상금액은 잭팟 당첨자가 당첨금을 30년에 걸쳐 나누어 받을 때에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복권당첨자들은 당첨금을 일시불로 지급받기 원한다.
사람들은 흔히 당첨금이 많은 복권이 잘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잘못된 예상이다.
지난해 복권 구입경비로 지출된 738억달러 가운데 60~70%는 파워볼이나 메가 밀리언스가 아니라 이들보다 당첨금이 훨씬 적은 즉석복권을 사들이는데 사용됐다.
1등 상금이 고작해야 5,000달러 미만인 스크래치-오프 복권게임 등 즉석복권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투자 회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긁는 복권인 스크래치-오프 게임의 경우 복권 구입비로 지출한 경비의 70%를 당첨금으로 회수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파워볼은 복권판매로 거둬들인 수입의 절반을 각종 당첨금으로 고객들에게 돌려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잭팟을 제외한 당첨금을 타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스의 2등 당첨금은 일시불로 최소한 100만 달러어치의 가치를 지녔다.
2등 티켓에는 추첨에서 뽑힌 5개의 화이트볼 번호와 일치하는 숫자가 적혀 있어야 한다. 여기에 파월볼 넘버, 혹은 메가밀리언스 넘버까지 맞으면 잭팟이다.
그러나 많은 플레이어들은 잭팟 위너가 나오지 않았거나 위닝 티켓이 다른 주에서 판매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들이구입한 복권이 2위 이하의 당첨권인지 여부를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2015년 한 해 동안 1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당첨권 114장의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상당한 액수의 당첨금이 사장된다는 점에 착안한 브렛 제이곱슨이라는 남성은 당첨금 규모에 관계없이 위닝 티켓 소지자에게 당첨 사실을 알려주는 앱인‘ 로토 로토’를 개발했다.
파워볼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일련번호가 찍힌 흰색 공 69개 가운데 5개, 파워볼 26개 가운데 1개를 뽑는추첨 방식을 통해 당첨자를 가려낸다.
파워볼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출 확률은 2억9,200만분의 1로 지구로 떨어진 운석이나 벼락에 맞아죽을 확률인 70만분의 1보다 훨씬 낮다.
4쌍둥이를 출산할 확률도 72만9,000분의 1로 파워볼 당첨확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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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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