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1백40여명의 합창단과 함께하는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을 선보인다. 5 월1일(일) 저녁 7시30분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펼쳐지는 이날 공연에서는 지휘Ragnar Bohlin, 소프라노 Joanna Taber, 바리톤 Hadleigh Adams 이 SF 심포니 코러스와 함께 노래하며, 합창의 장엄함을 높이기 위해 Jonathan Dimmock 이 연주하는 파이프 올갠이 함께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포레의 작품 외에 브람스의 ‘Fest- und Gedenksprüche’ SF 심포니의 특별 위촉으로 작곡된 메이스 베이츠의 ‘Mass Transmission’이 함께 연주된다.

포레의 ‘레퀴엠’은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특히 최후의 심판과 지옥의 공포를 묘사한 '분노의 날' 이 빠져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죽음의 심각함 보다는 평화와 안식을 노래하여 ‘죽음의 자장가’라는 별명이 붙어 있어, 연주회용으로서도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포레는 그의 아버지 사망 당시, 사자의 진혼을 위해 1885년에 착수, 2년 후에 총 7곡으로 된 ‘레퀴엠’을 완성하였다. 그레고리우스 성가와 종교적 분위기를 가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작곡된 이 작품은 완성되자 레퀴엠의 중요부분인 진노의 날(Dies irae)이 빠져 있어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종교성 보다는 죽음의 평화… 극복, 안식 등을 묘사한 이 작품은 교회에서보다는 연주회 용으로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모더니즘 사조에 힘입어 더욱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포레는 1845년 프랑스의 남부 파미에르에서 태어났다. 1854년에 아버지에 의해 교회음악학교에 입학했으며, 1861년부터 교수 생상스로부터 슈만, 리스트, 바그너 등의 음악을 배웠다. 피아노, 화성학, 작곡, 대위법 등 여러 분야에서 수석으로 졸업한 포레는 성 소뵈르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취직하여 음악가의 삶을 출발했다. 그러나 신부의 설교 등에 지루함을 느끼고 일탈을 일삼다가 4년 뒤에 해임 당한 포레는 이후 프로이센 전쟁에 참가하는 등, 말년에는 음악교수로 재직했지만 비교적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

포레의 ‘레퀴엠’은 종교성에 얽메이지 않은 포레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드러난 작품으로 , 독특한 것은 교회 레퀴엠과는 달리 용서와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포레의 레퀴엠은 이교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무신론자는 아니었지만 가톨릭의 교리에 무조건 순종하지 않았던 포레의 조용하면서도 반항적인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포레의 레퀴엠을 듣고 있으면 죽음이 아름다울지도 모른다는 역설의 감정이 들곤하는데, 이것은 죽음을 미화하려는 그로테스크한 감정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레퀴엠이 주는 죽음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제1곡 입당송- 불쌍히 여기소서 △제2곡 봉헌송- 신에게 희생을 바치고 죽은 자의 영혼을 죄와 지옥에서 구해주소서 △제3곡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 하늘과 땅에 가득한 영광.지극히 높은 곳에서 호산나”를 노래한다. △제4곡 – 자비로우신 주 예수여 죽은 이에게 안식을… △제5곡 주의 어린 양 △제6곡 구원하여 주소서 △제7곡 천국에서… 등 7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마지막 곡이 유명하다.

한편 SF 심포니 5월 6일(금)과 7일(토)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초청 공연을 갖는다. 지휘Alan Gilbert, Carter Brey 가 첼로 협연을 맡는다.

▶ Sun, May 1, 2016 at 7:30pm ▷ Program : Brahms- Fest- und Gedenksprüche, Mason Bates- Mass Transmission, Fauré - Requiem
▶ Fri, May 6, 2016 at 8:00pm ▷Program : Beethoven - Egmont Overture, Beethoven - Symphony No. 7 , Sibelius - Symphony No. 7, Sibelius - Finlandia
▶ Sat, May 7, 2016 at 8:00pm ▷ Program : Brahms - Tragic Overture, Schumann - Cello Concerto, Brahms - Symphony No. 2
▶ 장소 : SF 데이비스 심포니 홀(201 Van Ness Ave, S.F.,)
▶ 티켓 : www.sfsymphony.org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