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2루타 2방…이대호 첫 멀티히트
▶ 김현수는 3경기 연속 결장, 오승환도 이틀 연속 휴식… 류현진·강정호, 복귀 향해 ‘잰걸음’
같은 날 나란히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트렸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이번에는 2안타 2득점으로 닮은꼴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26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3~4번째 2루타를 쳐내며 장타로만 안타 2개를 채운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36(55타수 13안타)으로 올랐다.
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박병호는 1-1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클리블랜드의 선발 코디 앤더슨의 3구째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박병호는 커트 스즈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박병호는 2-2로 맞선 4회말 1사에서는 앤더슨의 4구째 시속 137㎞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스즈키는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병호는 4-2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의 점핑 캐치에 걸려 땅을 쳤다. 박병호의 득점권 타율은 13타수 무안타 2볼넷이 됐다.
5-4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클리블랜드의 불펜 투수 제프 맨십을 맞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미네소타는 마무리 투수 케빈 잽슨이 9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 보였으나 마이크 나폴리에게 대형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9회말 곧바로 1사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조 마우어를 거르고 미겔 사노와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사노는 끝내기 중전 안타로 클리블랜드를 무너뜨렸다.
6-5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미네소타(7승 14패)는 2연승을 달렸다.동생의 활약에 ‘맏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다.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박병호의 타석 결과와 일치했다.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이후 사흘 만이자 올 시즌 7번째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5~6번째 안타를 연이어 쳐내고 시즌 타율을 0.235에서 0.286(21타수 6안타)으로 5푼 이상 끌어올렸다.
이대호가 맹활약한 시애틀(11승 9패)은 로빈슨 카노의 만루포 포함 6타점 활약을 앞세워 휴스턴을 11-1로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휴스턴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무사 2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진루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카이클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약 142㎞)를 잡아당겨 유격수 방면 깊숙한 내야 안타로 연결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올 시즌 첫 내야 안타, 세스 스미스의 볼넷으로 엮은 만루 기회에서 4점을 뽑아내 5-0으로 달아났다.
이대호는 7회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투수가 좌완 카이클에서 우완 투수 마이클 펠리스로 바뀌었지만, 그전까지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던 스콧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를 타석에 그대로 세웠다.
이대호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대호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펠리스의 5구째 직구(약 151㎞)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하고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시애틀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카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2타점 적시타로 메이저리그 역대 280번째로 개인 통산 1천 타점을 채운 카노는 역대 8번째로 그랜드슬램 10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8회말 무사 2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김현수의 결장 속에 볼티모어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3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인 볼티모어는 11승 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보스턴 레드삭스(11승 9패)에 반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현수를 밀어내고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찬 조이 리카드는 4타수 1안타를 쳐냈지만, 시즌 타율은 0.288로 성적은 꾸준하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2 완승을 했다.
지난 25일 출전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오승환은 팀의 대승 속에 2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11승(9패)째를 챙겼다.
전날 선발 출전해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멀티 출루를 기록한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이날은 벤치를 지켰다. 에인절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9-4로 제압했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17일 사타구니 통증 때문에 예정된 불펜 피칭을 취소한 류현진은 이날 재개한 불펜 피칭에서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다저스 인사이더’는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아주 좋은(very good)’ 불펜 피칭을 했다. 30개를 던졌고, 여러 구종을 순조롭게 점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이번 주말 불펜 피칭을 다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트리플A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예감하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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