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부품서 컴퓨터 케이블까지 위조상품 광범위 연 수십억달러
▶ 판매금 일부 마약조직 들어가 카드정보 빼내 ID 도용 사기도
온라인 장터는 ‘짝퉁천지’다.
법집행당국이 눈에 불을 켜고 모조품 단속에 열을 올리지만, 사이버 마켓에서 짝퉁을 몰아내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진화를 거듭한 위조기술 탓에 이젠 전문가들조차 진위여부를 쉽게 판별하지 못하는 ‘수퍼 짝퉁’까지 대거 등장했다.
반면 소비자보호단체나 감독기관들은 “온라인 장터에서 싼 가격에 나온 롤렉스시계나 펜디 백을 발견했다면 모조품일 가능성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는 “원시적인” 경고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법집행당국의 관계자들은 의류, 보석, 향수, 핸드백과 선글래스 등 거의 모든 상품 카테고리에서 짝퉁이 판을 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다고 밝혔다.
흔히 ‘명품’이라 불리는 유명 브랜드의 고가제품을 베낀 짝퉁은 정품에 비해 낮은 가격에 팔리지만 이를 구입한 소비자는 적지 않은 헛돈을 쓴 셈이 되고 만다.
물론 짝퉁인지 뻔히 알면서도 가짜 명품을 사들이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다. 얼핏 보아선 진위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외양이 번듯하고 가격도 정품의 10~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센터(Better Business Bureau)는 “좋은 거래 조건에 내 돈으로 원하는 물건을 사겠다는데 남들이 웬 참견이냐고 불쾌해할지 몰라도 모조품 구입은 상상이상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명백한 범죄행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자료를 인용,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유통된 7,830만달러 어치의 위조 상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국제위조방지연맹(IACC)의 계산에 따르면 압수된 짝퉁이 정품이었을 경우 그 가치는 무려 11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압수된 모조품 중에는 자동차 브레이크패드에서 컴퓨터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이 포함되어 있다.
IACC는 위조품 판매대금은 종종 마약조직이나 범죄단체로 흘러들어간다고 밝혔다. 다음은 IACC가 언론에 공개한 짝퉁 관련 통계치다.
●위조상품은 미국의 일자리 75만 개를 앗아간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전체 상품의 약 5~7%가 위조품이다.
●지난 20년간 위조산업은 10,00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믿기 힘든 성장세는 부분적으로 소비자 수요에서 동력을 얻었다.
온라인 장터에서 멋모르고 짝퉁 명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멋진 고급품을 손에 넣었다며 흥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모조품을 비싸게 구입한데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크레딧카드로 대금결제를 했을 경우 신분도용을 당할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코네티컷 소비자보호센터의 폴렛 스카페티 회장은 최근 지역 언론에 보낸 보도 자료에서 “소비자들이 네임브랜드 신상이나 중고 명품을 좋은 조건에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조심하지 않으면 불량 모조품에 헛돈을 쓰고 신용카드 정보까지 내주는 더블보기를 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고 신용정보를 털리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위조산업 지원이라는 심각한 불법행위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런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온라인 장터에서 짝퉁을 가려내는 요령을 알아두어야 한다.
연방수사국(FBI)과 소비자보호센터 관계자들은 모조품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기 전자장터 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나 이베이(eBay) 등을 통해 유통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시에 기반을 둔 유명 보석상 티파니(Tiffany & Co.)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티파니 이름을 걸고 거래되는 귀금속품의 73%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나 크레이그스리스트를 유통경로로 삼지 않고 자체 사이트를 통해 짝퉁을 거래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유명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의 짝퉁 자체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 짝퉁을 피하는 방법
가짜 유명 브랜드에 거금을 지출하고 싶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업체 평판을 살펴볼 것
짝퉁을 피하는 최상의 방법은 평판이 좋은 매장에서 원하는 유명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이다.
회사가 믿을만한지 확인하려면 해당 기업이 속한 전문가협회 혹은 소비자보호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전문가협회나 소비자보호센터는 문제의 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발사례가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온라인으로 회사명을 검색하고 리뷰를 살펴보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안목을 길러라
짝퉁은 겉모습만 보아선 정품과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국제 위조방지연맹이 설립한 카운터피트 갤러리를 방문해 위조품을 가려내는 안목 훈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형편없는 바느질, 찌그러진 라벨, 철자가 틀린 브랜드 네임 등이 짝퉁임을 알려주는 단서라고 귀띔했다. 또한 일부 브랜드는 지퍼와 걸쇠, 나사 등에 자사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3. 위험신호를 찾아라
진부한 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가격조건이 너무 좋으면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세일가격에 판매되는 명품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동일한 정품의 소매가와 비교해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면 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셀러가 “이렇게 좋은 거래조건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등 물건을 빨리 치우기 위해 고압적인 상술을 구사한다면 이 또한 의심해볼만 하다.
4. 과도하게 사용되는 단어에 유의하라
진품을 뜻하는 ‘genuine’이라든지 ‘real’ 혹은 ‘authentic’ 등과 같은 단어를 빈번하게 입에 올리는 셀러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깜빡 속아 짝퉁을 구입했을 경우 곧바로 소비자보호센터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 사이트로 들어가 신고할 것을 권한다.
<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